차구(借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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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빈청전배구(禪和頻倩前輩句)
차타출기하불가(借他出氣何不可)
독자사량부득묘(獨自思量不得玅)
삼인공행유아사(三人共行有我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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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禪和)가 자주 전배(前輩)의 구절을 빌리거니와
그를 빌려 출기(出氣)함이 어찌 불가(不可)하리오
홀로 스스로 사량(思量)하면 묘(玅)를 얻지 못하나니
세 사람이 함께 가면 나의 스승이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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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행 드디어 천엄원선사(薦嚴圓禪師)를 뵈니 원(圓)이 가로되 규문(閨門. 閨房)의 숙질(淑質. 淑女)이 어찌 대장부의 일에 참예(參預)하는가. 총(總. 資壽尼 無著妙總이니 大慧宗杲의 法嗣)이 가로되 불법이 남녀 등의 모양을 나눕니까. 원이 그를 힐난(詰難)하여 가로되 무엇이 부처인가 곧 마음이 이 부처니라 를 네가 어떻다고 하는가. 총이 가로되 오래 노사(老師)를 향(響. 向의 뜻)했더니 오히려 이러한 어화(語話)를 짓습니까. 원이 가로되 덕산(德山)은 문에 들면 곧 방(棒)은 (德山入門便棒聻. 聻는 語氣詞 니. 어조사 니. 聻은 人死作鬼 鬼死作聻 적). 총이 가로되 노사(老師)가 만약 이 영(令)을 행하신다면 헛되이 인천(人天. 人과 天)의 공양을 받지 않으실 것입니다. 원이 가로되 미재(未在. 在는 得의 뜻)니라. 총이 손으로써 향대(香臺)를 한 번 두드렸다. 원이 가로되 향대가 있어 너의 두드림을 좇거니와 없으면 곧 어떻게 하겠느냐. 총이 곧 나갔다. 원이 불러 가로되 네가 무슨 도리를 보았기에 곧 이러하느냐. 총이 머리를 돌리고 가로되 또렷또렷 보지만 한 물건도 없습니다 (了了見無一物. 證道歌의 一句). 원이 가로되 이것은 이 영가(永嘉)의 것이니라. 총이 가로되 그를 빌려 출기(出氣)함이 또 어찌 불가(不可)하겠습니까 (借他出氣 又何不可). 원이 가로되 진사자아(眞師子兒)로다 [人天寶鑑]. 청(倩)은 빌릴 청. 전배(前輩)는 전대(前代)의 무리. 묘(玅)는 묘(妙)와 같음.
3~4행 세 사람이 동행(同行)하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나니 그 착한 자를 택해 그를 좇고 그 착하지 못한 자는 그를 고칠지니라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論語 述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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