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송구집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七言四句以上 一畫(21-25) 一色春歸 一樹靑松 一言坐斷 一葉扁舟 一二三四

태화당 2019. 8. 28. 10:10

一色春歸上苑時 鮮葩艶萼滿枝枝

桃紅李白薔薇紫 問著東君總不知 拈頌二 三二則 女子出定話 寒巖升頌


일색의 봄이 上苑에 돌아올 때/ 鮮葩艶萼이 가지마다 가득하도다/ 복숭아 붉고 배 희고 장미 붉음을/ 東君에게 물어보매 다 알지 못하더라.


는 꽃봉오리 파. 은 꽃받침 악. 은 고울 염. 鮮葩는 선명한 꽃봉오리. 艶萼은 요염한 꽃받침. 問著은 어조사.

女人定 諸佛要集經(二卷 西晉 竺法護譯 卷下) 文殊尸利(妙德으로 번역함)諸佛의 집회를 보고자 했으나 능히 도착함을 얻지 못했다. 제불이 각기 本處로 돌아가자 문수시리가 제불이 모인 곳에 도착했다. 女人이 있어 그 불타 가까이 앉아 三昧에 들었다. 문수시리가 들어가 불타 발에 예배한 다음 불타께 사뢰어 말하되 어찌하여 이 여인은 불타 가까이 앉음을 얻고 나는 얻지 못합니까. 불타가 문수시리에게 고하시되 네가 이 여인을 깨워 삼매로부터 일어나게 해서 네가 스스로 그에게 물어라. 문수시리가 곧 손가락을 퉁겨 그를 깨웠으나 가히 깨우지 못했다. 큰 소리로 불렀으나 또한 가히 깨우지 못했다. 손을 잡아 끌었으나 또한 가히 깨우지 못했다. 神足으로써 三千大千世界를 움직였으나 오히려 깨우지 못했다. 문수시리가 불타에게 사뢰어 말하되 나는 깨게하지 못하겠습니다. 이때 불타가 大光明을 놓아 下方世界를 비추셨다. 이 가운데 한 보살이 있었으니 이름이 棄諸蓋(經文棄諸陰蓋로 지어졌음). 즉시 下方으로부터 와서 불타 처소에 도착해 頭面으로 발에 예배하고 一面에 섰다. 불타가 기제개보살에게 고하시되 네가 이 여인을 깨워라. 즉시 손가락을 퉁기자 이 여자가 삼매로부터 일어났다. 문수시리가 불타에게 사뢰되 무슨 인연으로써 내가 삼천대천세계를 움직여도 능히 이 여자를 일어나게 하지 못했거늘 기제개보살이 한 번 손가락을 퉁기매 곧 삼매로부터 일어났습니까. 불타가 문수시리에게 고하시되 너는 이 여인으로 인하여 처음 阿耨多羅三藐三菩提(無上正等正覺)를 일으켰고 이 여인은 기제개보살로 인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일으켰으므로 이 연고로써 네가 능히 깨게 하지 못했느니라. 頌家가 이른 網明菩薩은 이에 전등록(卷第二十七)에 실린 바이지만 어떤 경론을 按驗했는지는 미상이며 藏乘撿校했지만 나온 곳을 보지 못했음 [祖庭事苑卷第五].

 

一樹靑松一抹烟 一輪明月一泓泉

丹靑若寫歸圖畵 添個頭陀坐石邊 無見先覩錄下 山居詩 先覩作


한 나무의 청송이며 한 조각의 香烟이며/ 한 바퀴의 명월이며 한 깊은 샘이로다/ 丹靑手가 만약 베껴 도화에 귀속한다면/ 이 두타가 石邊에 앉은 걸 더해야 하리라.


輕淡한 흔적 말이니 一抹一片과 같은 뜻. 은 깊을 홍. 단청은 대궐이나 절 등의 벽 기둥 천장 따위에 여러 가지 빛깔로 그림과 무늬를 그림이니 여기에선 丹靑手를 가리킴. 頭陀는 모든 번뇌의 티끌을 털어 없애고 衣食住에 탐착하지 않으며 청정하게 불도를 수행하는 것. 또는 그런 사람을 지칭하는 말.

 

一言坐斷備頭陀 萬古芝山翠不磨

敢問當年簾不捲 不知天下事如何 雜毒海二 長慶 石溪月


일언으로 비두타를 좌단하니/ 만고의 芝山은 푸름을 갈지 않도다/ 감히 묻노니 당년에 발을 걷지 않았다면/ 알지 못하여라 천하사가 어떠했겠는가.


의 뜻도 있음. 坐斷은 앉아 끊음. 단박에 끊음. 截斷의 뜻. 은 발 렴.

長慶慧稜禪師(雪峯法嗣)禪苑歷參(두루 參預)하였는데 뒤에 靈雲(志勤이니 大安法嗣. 百丈海懷下二世. 南嶽下四世)하여 묻되 무엇이 이 불법의 大意입니까. 이 이르되 나귀의 일이 가지 않았는데 말의 일이 도래하느니라(驢事未去 馬事到來). 스님이 이와 같이 설봉과 玄沙(雪峯法嗣)를 왕래한 二十年間에 일곱 개의 포단을 坐破하였으나 이 일을 밝히지 못했다. 어느 날 발을 걷다가 홀연히 대오하고 이에 이 있었으니 가로되 또한 기이하고 또한 기이하도다/ 발을 걷어올리다가 천하를 보았네/ 어떤 사람이 나에게 어떤 을 아느냐고 묻는다면/ 拂子를 잡아 일으켜 劈口에 때리리라(也大差也大差 捲起簾來見天下 有人問我解何宗 拈起拂子劈口打. 의 뜻). 설봉이 들어 현사에게 일러 가로되 此子가 사무쳐 갔다. 현사가 가로되 옳지 못합니다 이것은 이 意識으로 著述하였으니 다시 勘過(勘驗하여 봄. 은 살필 감. 비교할 감. 助字)를 써야 비로소 옳을 것입니다. 저녁에 이르러 衆僧이 올라와 問訊하자 설봉이 스님에게 일러 이르되 備頭陀(玄沙師備)가 너를 긍정하지 않고 있으니 네가 실로 正悟가 있다면 대중을 상대해 擧似하라. 스님이 또 송이 있어 가로되 만상 가운데 獨露하는 몸이여/ 오직 사람이 스스로 肯諾해야 이에 또한 친하리라/ 지난 시절에 잘못 途中을 향해 찾다가/ 금일에 보니 불 속의 얼음이로다(萬象之中獨露身 惟人自肯乃方親 昔時謬向途中覓 今日看來火裏氷). 설봉이 이에 현사를 돌아보며 가로되 다시 이 意識으로 저술했다 함은 옳지 못하리라 [禪苑蒙求瑤林卷上].

 

一葉扁舟泛渺茫 呈橈舞棹別宮商

雲山海月俱抛棄 贏得莊周蝶夢長 大慧普覺錄卄二 尼無著偈


일엽편주를 渺茫에 띄워/ 정뇨무도하니 별다른 궁상이로다/ 雲山海月을 다 던져버리고/ 덤으로 장주의 접몽 장구함을 얻었노라.


은 작을 편. 는 아득할 묘. 은 아득할 망. 은 각각 五音 중의 하나. 는 노 뇨. 는 노 도. 呈橈舞棹는 노를 젓는 모습을 형용한 구. 는 던질 포. 은 남을 영. 은 나비 접.

夢蝶之魂 莊子(內篇齊物論)에 가로되 지난날 莊周가 꿈에 나비가 되었는데 栩栩然(는 기뻐할 허. 栩栩然은 기뻐하는 모양)히 나비였다. 스스로 좋아하며 뜻에 맞았으므로 장주인 줄 알지 못했었다. 갑자기 깨고 보니 곧 蘧蘧然(놀라는 모양. 는 놀랄 거)히 곧 장주였다. 註 栩栩는 나비가 나는 모양. 蘧蘧는 뻣뻣한 모양 [禪林疏語考證卷之三].


一二三四五六七 萬仞峯頭獨足立

驪龍頷下奪明珠 一言勘破維摩詰 續傳燈錄六 雜毒海三 投機 天衣懷


일이삼사오륙칠이여/ 萬仞의 봉우리에 외발로 섯도다/ 이룡의 턱 아래의 명주를 탈취하니/ 일언으로 유마힐을 감파했노라.


은 여덟 자 인. 七尺 五尺六寸 四尺一仞으로 삼기도 함. 길 인. 는 가라말 리, . 검을 리, . 은 턱 함. 은 살펴볼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