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八七】*婆須密尊者偈云 心同虛空界 示等虛空法 證得虛空時 無是無非法
黃龍心擧此話云 便伊麽休去 停橈把纜 且向灣裏泊船 若據衲僧門下 天地懸隔 且道 衲僧門下 有甚長處 *楖?橫擔不顧人 直入千峰萬峰去
長靈卓上堂云 心同虛空界 箇中有買賣 示等虛空法 處處皆周匝 證得虛空時 全收復是誰 無是無非法 一離還一合 汝等諸人 還知落處麽 良久云 不因霜雪苦 那辨*歲寒心
育王諶云 心同虛空界 無內亦無外 示等虛空法 觸處皆周匝 證得虛空時 當仁不讓師 無是無非法 百川唯海納 若然者 山花不費栽培力 自有春風*管帶伊
●第八七則; 此話出傳燈錄一
●婆須密; <梵> Vasumitra 又作婆須蜜 此云天友 世友 禪宗第七祖 北天竺國人 姓頗羅墮 常服淨衣 執酒器 遊行里閈 或吟或嘯 人謂之狂 及遇彌遮迦尊者 宣如來往誌 自惺前緣投器出家 得法行化 [傳燈錄一 慧琳音義二十三]
●楖?; 楖 楖栗 木名 可做拐杖 因以稱杖 書無?字
●楖?橫擔不顧人; 以下二句 元是廬山蓮華峯祥庵主語 見下第一二八五則
●歲寒心; 論語子罕 子曰 歲寒然後知松栢之後彫也 上已出
●管帶; 管理携帶
【八七】 바수밀(*婆須密) 존자 게에 이르되 마음이 허공의 경계와 같아서/ 허공과 같은 법을 보이나니/ 허공을 증득할 때/ 옳음도 없고 옳지 않은 법도 없다.
황룡심(黃龍心)이 차화를 들고 이르되 곧 이러히 휴거(休去)한다면 정뇨파람(停橈把纜; 노를 정지하고 닷줄을 잡다)하면서 다만(且) 항만(港灣)을 향해 배를 정박하겠지만 만약 납승문하(衲僧門下)에 의거할진대 천지현격(天地懸隔)이다. 그래 말하라 납승문하에 어떤 장처(長處; 나은 곳)가 있는가. 즐률을 가로 메고 사람을 돌아보지 않고(*楖?橫擔不顧人) 천봉만봉(直入千峰)으로 직입하여 간다.
장령탁(長靈卓)이 상당하여 이르되 마음이 허공의 경계와 같아서(心同虛空界) 라고 하니 이 중(箇中)에 매매(買賣)가 있다. 허공과 같은 법을 보이나니(示等虛空法) 라고 하니 처처에 다 주잡(周匝)한다. 허공을 증득할 때(證得虛空時) 라고 하니 전수(全收)하면 다시 이 누구인가. 옳음도 없고 옳지 않은 법도 없다(無是無非法) 하니 하나는 여의고 하나는 합한다. 너희 등 제인이 도리어 낙처를 아느냐. 양구(良久)하고 이르되 상설(霜雪)의 고(苦)를 인하지 않는다면 어찌 세한의 마음(*歲寒心)을 분변하겠는가.
육왕심(育王諶)이 이르되 마음이 허공의 경계와 같아서(心同虛空界) 라고 하니 안도 없고 또한 밖도 없다. 허공과 같은 법을 보이나니(示等虛空法) 라고 하니 촉처(觸處)마다 다 주잡(周匝)한다. 허공을 증득할 때(證得虛空時) 라고 하니 당인(當仁)하여서는 스승일지라도 양보하지 않는다. 옳음도 없고 옳지 않은 법도 없다(無是無非法) 하니 백천(百川)을 오직 바다가 수납한다. 만약 그러할진대 산화(山花)는 재배하는 힘을 소비하지 않아도 자연히 춘풍이 있어 그를 관대(*管帶)한다.
●第八七則; 차화는 전등록1에 나옴.
●婆須密; <범> Vasumitra. 또 바수밀(婆須蜜)로 지음. 여기에선 이르되 천우(天友)ㆍ세우(世友)며 선종 제7조. 북천축국 사람이며 성(姓)이 파라타(頗羅墮)임. 늘 깨끗한 옷을 입고 주기(酒器)를 가지고 이한(里閈; 마을)에 유행(遊行)하면서 혹은 읊고 혹은 휘파람 불었음. 사람들이 이르기를 미치광이라 했는데 및 미차가존자(彌遮迦尊者)가 여래의 지난 기록(記錄; 誌)을 선설(宣說)함을 만나 스스로 전연(前緣)을 깨닫고 주기(酒器)를 던지고 출가했으며 득법하고 행화(行化)했음 [전등록1. 혜림음의23].
●楖?; 즐(楖)은 즐률(楖栗)이니 나무 이름임. 가히 괴장(拐杖; 지팡이. 주장자)을 만들므로 인하여 장(杖)이라 일컬음. 서(書)에 률자(?字)가 없음.
●楖?橫擔不顧人; 이하 2구는 원래 이 여산 연화봉 상암주(祥庵主)의 말이니 아래 제1285칙을 보라.
●歲寒心; 논어 자한(子罕). 공자가 가로되 세한(歲寒) 연후에 송백의 나중 시듦을 안다. 위에 이미 나왔음.
●管帶; 관리(管理)하고 휴대(携帶)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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