死心禪師 以大觀元年丁亥九月 從洪帥李景直之命住黃龍山 明年 揭牓于門曰 仰門頭行者 賓客到來 劃時報覆 卽不得容縱浮浪小輩到此賭愽 常切掃洒精潔 凡置三門者 何也 卽空 無相 無作三解脫門 今欲登菩提場 必由此門而入 然高低普應 遐邇同歸 其來入斯門者 先空自心 自心不空 且在門外 戊子九月十八日 死心叟白 死心平日 佛祖在所詆訶 而於賓客不立涯岸如此 其言典而嚴 簡而悉 於世出世間兩得之矣 若使守法任者 具如是施爲 何慮叢林之不振耶
●門頭行者; 守寺門之行者
●劃時; 卽時 劃 突然 忽然 猛然
●容縱; 寬容放縱
●三解脫門; 指得解脫到涅槃之三種法門 略稱三解脫 三脫門 一空門 觀一切法皆無自性 由因緣和合而生 若能如此通達 則於諸法而得自在 二無相門 又稱無想門 謂旣知一切法空 乃觀男女一異等相實不可得 若能如此通達諸法無相 卽離差別相而得自在 三無願門 又作無作門 無欲門 謂若知一切法無相 則於三界無所願求 若無願求 則不造作生死之業 若無生死之業 則無果報之苦而得自在 又瑜伽師地論七十四謂 三解脫門依三自性而建立 卽由遍計所執之自性而立空解脫門 由依他起之自性而立無願解脫門 由圓成實之自性而立無相解脫門 [俱舍論二十八 大毘婆沙論一○四 大乘義章二 摩訶止觀七上]
●菩提場; 菩提道場 ▲華嚴經一 佛在摩竭提國阿蘭若法菩提場中 始成正覺
사심선사(死心禪師; 悟新)가 대관(大觀) 원년(元年) 정해(丁亥; 1107) 9월 홍수(洪帥) 이경직(李景直)의 명(命)을 좇아 황룡산에 주(住)했다. 명년(明年) 문에 방(牓)을 높이 걸어(揭) 가로되 문두행자(門頭行者)에게 앙망(仰望; 仰)하나니 빈객(賓客)이 도래하면 획시(劃時; 卽時) 보복(報覆; 報知니 알림)하라. 곧 부랑(浮浪)과 소배(小輩)가 여기에 이르러 도박(賭愽)함을 용종(容縱)함을 얻지 말아라(不得). 늘 간절히 소쇄(掃洒)하여 정결(精潔)하게 하라. 무릇 삼문(三門)을 둔다는 것은 무엇이냐(何也). 곧 공(空)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의 삼해탈문(三解脫門)이다. 이제 보리장(菩提場)에 오르고 싶다면 반드시 이 문을 말미암아 들어간다. 그러하여 고저(高低)에 보응(普應)하고 하이(遐邇)가 동귀(同歸)하나니 그 와서(其來) 사문(斯門)에 드는 자는 먼저 자심(自心)을 비워야(空) 한다. 자심이 공(空)하지 않으면 다만(且) 문 밖에 있다. 무자(戊子; 1108) 9월 18일 사심수(死心叟) 백(白). 사심이 평일에 불조(佛祖)도 저하(詆訶; 詆毀)하는 바에 있었거니와 빈객에게 애안(涯岸; 물가 언덕)을 세우지 않음이 이와 같았다. 그의 말은 법전(法典)이면서 엄했고(典而嚴) 간단하면서 다했으니(簡而悉) 세출세간(世出世間)에 양득(兩得)했다 하리라. 만약 수법(守法)하는 임자(任者; 맡은 자)로 하여금 이와 같은 시위(施爲)를 갖추게 한다면 총림의 부진(不振)을 어찌 염려하겠는가.
●門頭行者; 사문(寺門)을 지키는 행자.
●劃時; 즉시니 획(劃)은 돌연, 홀연, 맹연(猛然).
●容縱; 방종(放縱)을 관용(寬容)함.
●三解脫門; 해탈을 얻어 열반에 이르는 3종의 법문을 가리킴. 약칭이 삼해탈ㆍ삼탈문. 1. 공문(空門) 일체법을 관하매 모두 자성이 없고 인연의 화합으로 말미암아 생기(生起)함이니 만약 능히 이와 같이 통달한다면 곧 제법에 자재를 얻음. 2. 무상문(無相門) 또 명칭이 무상문(無想門)임. 이르자면 이미 일체법이 공했음을 알고 이에 남녀, 일이(一異) 등의 상(相)을 관하매 실로 불가득이니 만약 능히 이와 같이 제법의 무상(無相)을 통달하면 곧 차별상을 여의고 자재를 얻음. 3. 무원문(無願門) 또 무작문(無作門)ㆍ무욕문(無欲門)으로 지음. 이르자면 일체법의 무상(無相)을 알면 곧 3계(界)에 원구(願求)하는 바가 없으며 만약 원구가 없으면 곧 생사의 업을 조작하지 않으며 만약 생사의 업이 없으면 곧 과보의 고가 없어서 자재를 얻음. 또 유가사지론74에 이르기를 삼해탈문을 삼자성(三自性)에 의해 건립한다. 곧 편계소집(遍計所執)의 자성으로 말미암아 공해탈문을 세우고 의타기(依他起)의 자성으로 말미암아 무원해탈문을 세우고 원성실(圓成實)의 자성으로 말미암아 무상해탈문을 세움 [구사론28. 대비바사론104. 대승의장2. 마하지관7상].
●菩提場; 보리도장(菩提道場). ▲화엄경1. 불타가 마갈제국 아란야법 보리장(菩提場) 가운데 계시면서 비로소 정각을 이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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