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사분등록

거사분등록권하(居士分燈錄卷下) 갈염(葛郯)

태화당 2026. 7. 12. 08:13

갈염(葛郯)(慧遠禪師法嗣)

갈염(葛郯)은 자가 겸문(謙問)이며 호가 신재(信齋)니 소년(少年; )에 상제(上第; 上等. 第一)에 뽑혔다(). ()이 선종(禪宗)을 흠모했다. 처음() 무암전(無庵全; 法全)을 참알하자 전()이 즉심즉불(卽心卽佛)을 참구하게 했다. 오래도록 계입(契入)이 없었다. 청왈(請曰) 스님이 무슨 방편이 있어 모()로 하여금 득입(得入)하게 하겠습니까. 전왈(全曰) 거사는 태무염생(太無厭生; 너무 만족이 없음)입니다. 이미 그러고선(已而) 혜원(慧遠)이 검주(劍池)로 와서 거주하자 염()이 인하여 좇아 노닐었다. 이에 전(; 法全)이 보인 바의 말을 거()하고 대중을 위해 보설(普說; 저본에 普請으로 지었음)하기를 청했다. 혜원이 그것()을 발휘(發揮)하여 가로되 즉심즉불(卽心卽佛)은 눈썹을 땅에 끄는 것이며()/ 비심비불(非心非佛)은 쌍안(雙眼)이 가로놓였음이다/ 호접몽(蝴蝶夢) 가운데 집이 만 리니/ 자규(子規)의 지상(枝上)에 달이 3경이다. 순일(旬日; 열흘)을 머문 이후(而後)에 돌아갔다(). 어느 날 불시심(不是心)ㆍ불시불(不是佛)ㆍ불시물(不是物)을 거()했는데 활연(豁然)히 성찰이 있었다. 설게(說偈)하여 가로되 비심비불(非心非佛)이며 또한 비물(非物)이여/ 오봉루(五鳳樓) 앞에 산이 돌올(突兀; 높이 솟은 모양)하다/ 염양(艶陽; 고운 태양)의 그림자 속에 거꾸로 번신(翻身)하나니/ 야호(野狐)가 금모굴(金毛窟)에 뛰어들었다(跳入). ()이 수긍했다. 곧 서송(書頌)을 보내어 혜원에게 주었다(). 혜원이 알려() 가로되 차사(此事)는 지묵(紙墨)으로 가히 끝내지() 못한다. 거사가 능히 나에게 이른다면() 마땅히 듣는 바가 있을 것이다. 드디어 다시 호구(虎丘)에 이르자 혜원이 맞이하며 가로되 거사의 견처는 다만() 가히 불경계(佛境界)에 들어갔고 마경계(魔境界)에 듦은 아직 얻지 못했다. ()이 예배했다. 혜원이 정용(正容)으로 가로되 왜 금모(金毛)가 야호굴(野狐窟)에 뛰어 들었다고 말하지 않는가. 염이 이에 문득 영회(領會; )했다. 순희(淳熈) 6(1179) 임천(臨川)을 다스렸다(). 8년 미질(微疾)을 느꼈다. 붓을 찾아 대서(大書)해 가로되 대양해리(大洋海裏)에서 타고(打皷)했는데/ 수미산상(須彌山上)에서 문종(聞鐘)한다/ 업경(業鏡)을 홀연히 박파(撲破)하고/ 번신(翻身)하여 허공을 도출(跳出; 뛰어 벗어남)한다. 요속(僚屬)을 불러 가로되 생과 사는 낮과 밤과 같나니 족히 괴이한 것이 없다. 만약 도로써 논하자면 어찌() 생사를 얻겠는가. 만약 생사라는 이회(理會)를 짓는다면 곧 도에서 떨어짐()이 멀다. 말을 마치자 단좌(端坐)하여 화()했다.

無菴全; 법전(法全; ?-1169)이니 송대 양기파승. 자는 무암(無庵)이며 고소(강소 소주) 진씨. 동제도천을 좇아 낙발(落髮)했고 오래 불지단유(佛智端裕)에게 의지해 심인을 얻었음. 출세해 안길 도량사에 주()하다가 평강 정자로 옮겼음 [보등록19. 오등회원20].

蝴蝶夢; 또 호접몽(胡蝶夢)으로 지음. 장자 제물론. 지난날 장주(莊周)가 꿈에 나비(胡蝶)가 되었는데 허허연(栩栩然; 는 기뻐할 허. 栩栩然은 기뻐하는 모양)히 나비였다. 스스로 좋아하며 뜻에 맞았으므로 장주인 줄 알지 못했다. 갑자기 깨고 나니 곧 거거연(蘧蘧然; 놀라는 모양. 는 놀랄 거)히 곧 장주였다. 장주의 꿈에 나비가 되었는지 나비의 꿈에 장주가 되었는지 알지 못하지만 장주와 나비가 곧 반드시 분별이 있을 것이다. 이것을 일러 물화(物化)라 한다.

業鏡; 업을 비추는 거울을 가리킴. 또 정파리경(淨頗梨鏡)ㆍ정파리경(淨玻璃鏡)ㆍ업경륜(業鏡輪)으로 지음. 유명계(幽冥界)에 있으며 이 업경으로 중생이 짓는 바의 선악업을 감조(鑑照). 사분율행사초자지기하 한 해에 셋이란 것은 정ㆍ59월에 명계(冥界)의 업경이 남주(南洲)를 윤조(輪照)하는데 만약 선악이 있으면 거울 속에 모두 나타난다 [수릉엄경집주8. 석씨육첩].

僚屬; 귀족 혹 대관(大官)의 수원(隨員) 혹 직원을 가리킴.

 

贊曰 曾天游久參圓悟父子 葛信齋久參無菴和尙 却於佛海會下打失鼻孔 要知端的意 北斗面南看

打失鼻孔; 對師家而言 打失鼻孔是本分指示 交付心印 對學人而言 打失鼻孔則是領受心印

 

찬왈 증천유(曾天游; 曾開)는 원오부자(圓悟父子; 원오와 대혜)를 오래 참()했고 갈신재(葛信齋; 葛郯)는 무암화상(無菴和尙; 法全)을 오래 참했으나 도리어 불해(佛海; 慧遠) 회하(會下)에서 비공을 잃었다(打失鼻孔). 단적(端的; 확실)한 뜻을 알고자 한다면 북두(北斗; 北斗七星)를 면남(面南; 얼굴을 남쪽으로 향함)하여 보아라.

打失鼻孔; 사가(師家)에 대해 말하면 타실비공은 이 본분의 지시며 심인(心印)을 교부함이며 학인에 대해 말하면 타실비공은 곧 이 심인을 영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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