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심(平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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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입추사약하(獨居卄秋事若何)
유시간경유시사(有時看經有時寫)
야야탐탐혹제시(夜夜酖酖或題詩)
부제선중습나하(不除仙中習那何)
우타풍취연묘리(雨打風吹演妙理)
화개엽락로진기(花開葉落露眞機)
왕고여여래금여(往古如如來今如)
시고명위평심시(是故名爲平心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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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이십 년을 안거(安居)하는 일이 어떠하냐 한다면
어떤 때는 간경(看經)하고 어떤 때는 사경(寫經)한다 하노라
밤마다 탐탐(酖酖)하며 혹 시를 짓기도 함은
선계중(仙界中)의 습기(習氣)를 제하지 못했음을 어찌하리오.
비 때리고 바람 붊은 묘리(妙理)를 연설함이요
꽃 피고 잎 짐은 진기(眞機)를 드러냄이로다
왕고(往古)에도 여여(如如)요 미래와 현재도 여(如)니
이런 고로 평심(平心)이라 이름함이 옳다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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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행 입(卄)은 이십 입. 입추(卄秋)는 이십 년. 약(若)은 같을 약이니 약하(若何)는 여하(如何)와 같은 뜻. 유(有)는 혹(或) 유. 부정지(不定指. 정해 가리킴이 아닌 것) 유. 탐(酖)은 술 즐길 탐. 제(題)는 제목 제. 제시(題詩)는 시를 짓는 일. 나(那)는 어찌 나. 습기(習氣)는 익힌 기운. 로(露)는 드러날 로. 기(機)는 틀 기니 만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곳. 발동(發動)의 원유처(源由處).
7행 왕(往)은 갈 왕. 여여(如如)란 말은 자꾸 같아짐이니 거울이 모양을 대하면 모양 같아져 나타나듯이 마음이 모양을 대하면 그대로 같아지나니 아무리 같아져도 거울 속의 영상은 거울의 본체가 아니며 마음도 그와 같음. 여래(如來)란 명호도 이런 이유로 생겨났고 이러한 비유가 불경에 허다함.
8행 남천(南泉. 普願이니 馬祖의 法嗣)에게 묻되 무엇이 이 도(道)입니까. 남천이 가로되 평상심(平常心)이 이 도니라. 스님(趙州니 南泉의 法嗣. 南嶽下三世)이 가로되 도리어 가히 취향(趣向)합니까 아닙니까. 남천이 가로되 취향하려 하면 곧 어긋나느니라. 스님이 가로되 추측(推測. 擬)하지 않을 때엔 어떻게 이 도인 줄 알겠습니까. 남천이 가로되 도는 지(知)와 부지(不知)에 속하지 않나니 지(知)는 이 망각(妄覺)이며 부지(不知)는 이 무기(無記)니라. 만약 이 진실로 의심하지 않음의 도에 통달했다면 오히려 태허(太虛. 허공)의 확연허활(廓然虛豁)함과 같거늘 어찌 가히 완강(頑强)히 시비하리오. 스님이 언하(言下)에 오리(悟理)했다 [傳燈錄卷十 趙州章]. 절 이름 평심은 평상심(平常心)의 준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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