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증(要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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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언아청(靑山言我靑)
명월도아명(明月道我明)
만상개누설(萬象皆漏洩)
수시오무성(誰是悟無性)
조탁경중형(鳥啄鏡中形)
마불경자영(馬不驚自影)
야래착적간(夜來捉賊看)
환시주인옹(還是主人翁)
만상호불기(萬象毫不欺)
이인자호응(而人自呼應)
본무미오인(本無迷悟人)
지요금시증(只要今時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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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이 내가 푸르다고 말하고
명월이 내가 밝다고 말하나니
만상이 다 누설하거니와
누가 이 무성(無性)임을 깨닫는가.
새는 거울 중의 형상을 쪼지만
말은 제 그림자에 놀라지 않나니
밤에 도적을 잡고 보니
도리어 이 주인옹이더라.
만상은 터럭만큼도 속이지 않거늘
사람이 스스로 호응하나니
본래 미하거나 깨친 사람이 없지만
단지 금시(今時)에 증험(證驗)하기를 요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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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석 증험(證驗)하기를 요함.
1~4행 두두물물(頭頭物物)이 눈 앞에 환하거늘 누가 이 무생(無生)인 줄 아는가. 도(道)는 말씀 도. 루(漏)는 샐 루. 설(洩)은 샐 설.
5~8행 새는 거울 중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착각해 제 짝인 줄 알고 쪼지만 말은 채찍 그림자나 다른 위협적인 그림자엔 경동하지만 제 그림자를 보고 놀라지 않음은 자기 그림자인 줄 알기 때문임. 사람이 눈 앞에 전개되는 만상에 희노애락 우비고뇌(喜怒哀樂 憂悲苦惱)를 느끼면서 자기 마음의 그림자인 줄 알지 못함은 동물보다 나을 것이 없음. 그래서 캄캄한 밤에 도적을 잡고 보니 도리어 이 주인옹이더라 라고 표현했음. 탁(啄)은 쪼을 탁. 야래(夜來)의 래는 어조사. 환(還)은 도리어 환.
9~12행 파초잎 위에는 근심의 비가 없건만 단지 이 시인(時人)이 단장의 소리로 듣는다 (芭蕉葉上無愁雨 只是時人聽斷腸) 란 말도 있고 만법은 본래 한적하건만 사람이 스스로 시끄럽게 한다 (萬法本閒 而人自鬧) 란 말도 있나니 이 이치를 깨달으면 중생과 부처라는 단어가 없어지지만 그래도 다만 금시(今時)의 사람이 증험(證驗)해야 중생을 면할 수 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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