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란(不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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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시병혜도비진(禪是病兮道非眞)
피법장혜피불만(被法障兮被佛謾)
욕담욕연성과구(欲談欲緣成過咎)
침공체적와흑산(沈空滯寂臥黑山)
변생작숙수연이(變生作熟雖然易)
중구조화전견난(衆口調和轉見難)
불나선하타파호(不奈船何打破戽)
막괴신구도호란(莫怪信口道胡亂)
난불란(亂不亂)
양안의전대양안(兩眼依前對兩眼)
선(禪)이 이 병(病)이며 도가 진(眞)이 아니며
법(法)의 장애를 입으며 불(佛)의 속임을 입도다
얘기하려고 하거나 연(緣)하려고 하면 과구(過咎)를 이루고
침공체적(沈空滯寂)하면 흑산(黑山)에 누운 것이로다.
생것을 변화해 익게 함은 비록 그렇게 쉽지만
뭇 입에 조화(調和)코자 하면 더욱 어려움을 보도다
배를 어쩌지 못해 두레박을 깨나니
입 닿는 대로 호란(胡亂)스럽게 말함을 괴이히 여기지 말아라.
호란(胡亂)스러운가 호란(胡亂)스럽지 않는가
두 눈이 의전(依前)히 두 눈을 대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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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행 만약 이 선(禪)을 설하면 선(禪)이 병이며 만약 이 도(道)를 설하면 도(道)가 또한 진(眞)이 아니며 불(佛)을 설하면 불(佛)의 속임을 입으며 법(法)을 설하면 법(法)의 장애를 입는다 [古尊宿語錄卷二十三 葉縣歸省語]. 만(謾)은 속일 만.
3행 입으로 얘기하려고 하면 말이 죽고 마음으로 연(緣)하려 하면 생각을 망실(忘失)한다 (口欲談而辭喪 心欲緣而慮忘) [夾科肇論序注].
4행 흑산(黑山)은 대철위산(大鐵圍山)과 소철위산(小鐵圍山) 사이의 암흑처(暗黑處).
5~6행 생 것을 변화해 익게 함은 비록 그렇게 쉽지만/ 뭇 입에 조화(調和)코자 하면 더욱 어려움을 보도다/ 짜거나 싱거움에 만약 진짜의 맛을 안다면/ 자연히 주리거나 배부름에 상간(相干)치 않으리라 (變生作熟雖然易 衆口調和轉見難 鹹澹若知眞箇味 自然飢飽不相干) [古尊宿語錄卷二十 法演語]. 생(生)은 날것 생. 전(轉)은 더욱 전.
7~9행 배를 어쩌지 못해 두레박을 타파한다 (不奈船何 打破戽斗) [禪門拈頌卷九 三百五十四則]. 호(戽)는 두레박 호. 신구(信口)는 말 나오는 대로. 입 닿는 대로. 호란(胡亂)은 잡란(雜亂), 혼란(混亂)의 뜻. 의전(依前)은 여전(如前)과 같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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