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묘상(妙相)

태화당 2019. 8. 8. 11:14

묘상(妙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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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이차신득도자(應以此身得度者)

즉현차신위설법(卽現此身爲說法)

아불시거거시아(我不是渠渠是我)

임타묘상자개합(任他妙相自開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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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당 이 몸으로써 득도(得度)할 자에겐

곧 이 몸을 나타내어 위해 설법하도다

나는 이 그가 아니지만 그는 이 나니

저 묘상(妙相)의 스스로 개합(開合)함에 맡기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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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행 당문종(唐文宗)이 조개를 즐겨 먹었는데 연해(沿海)의 관리(官吏)가 잡아 진상(進上)하느라 매우 수고스러웠다. 어느 날 어찬(御饌) 가운데 열어도 벌어지지 않는 것이 있는지라 황제가 그것을 기이하게 여겨 곧 분향(焚香)하고 기도하매 이에 열리어 보니 보살의 형의(形儀)였으며 범상(梵相)을 구족(具足)했다. 황제가 드디어 금속단향(金粟壇香)의 상자에 저장하고 아름다운 비단으로 덮어 흥선사(興善寺)에 하사(下賜)하여 뭇 승인들로 하여금 첨례(瞻禮)케 했으며 인해 군신(群臣)에게 묻되 무슨 상서(祥瑞)를 기약(期約)함인가 하였다. 어떤 이가 아뢰되 태일산(太一山)의 유정선사(惟政禪師. 崇山普寂法嗣神秀下二世)가 불법을 깊이 밝혔으며 박문강기(博聞强記. 널리 듣고 잘 기억함)하니 조칙(詔勅)으로 그에게 묻기를 구걸(求乞)했다. 황제가 곧 조칙을 내렸고 스님이 이르렀다. 황제가 그 일을 묻자 스님이 가로되 신()이 듣기로 사물이 헛되이 응함이 없다 했으니 이는 곧 폐하의 신심(信心)을 계시(啓示)함입니다. 고로 계경(契經)에 이르되 응당 이 몸으로써 득도할 자에겐 곧 이 몸을 나타내어 위해 설법한다 (應以此身得度者 卽現此身而爲說法) 했습니다. 황제가 가로되 보살의 몸은 이미 나타났거니와 다만 설법을 듣지 못했습니다. 스님이 가로되 폐하께서 이를 보매 상()입니까 비상(非常)입니까. 믿습니까 믿지 않습니까. 황제가 가로되 희기(希奇)한 일이며 짐()이 깊이 믿습니다. 스님이 가로되 폐하께선 이미 설법을 들어 마쳤습니다. 황제의 마음이 기뻤으며 미증유(未曾有)를 얻었다 [五燈全書卷四 惟政章]. 응당 불신(佛身)으로써 득도(得度)할 자에겐 관세음보살이 곧 불신을 나타내어 위해 설법하며 응당 벽지불신(辟支佛身)으로써 득도할 자에겐 곧 벽지불신을 나타내어 위해 설법하며 응당 성문신(聲聞身)으로써 득도할 자에겐 곧 성문신을 나타내어 위해 설법하며 운운(云云) [法華經 觀世音菩薩普門品].

3행 남으로부터 찾음을 간절히 꺼리노니/ 자꾸 멀어져 나와 소원(疏遠)하니라/ 내가 이제 홀로 스스로 가노니/ 곳곳마다 그를 얻어 만나도다./ 그는 이제 바로 이 나지만/ 나는 이제 이 그가 아니로다/ 응당 모름지기 이러히 알아야/ 또한 비로소 여여(如如)에 계합(契合)하리라 (切忌從他覓 迢迢與我疏 我今獨自往 處處得逢渠 渠今正是我 我今不是渠 應須與麽會 方始契如如) [洞山悟本禪師語錄 洞山偈]. 팔십 년 전엔 그가 이 나더니 팔십 년 후엔 내가 이 그로다 (八十年前渠是我 八十年後我是渠) [淸虛集 休靜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