福州壽山師解禪師 行脚時造洞山法席 洞山問云 闍梨生緣何處 師云 和尙若實問 某甲卽是閩中人 洞山云 汝父名什麽 師云 今日蒙和尙致此一問 直得忘前失後 住壽山 上堂云 諸上坐 幸有眞實言語相勸 諸兄弟合各自體悉 凡聖情盡體露眞如 但一時卸却從前虛妄攀緣塵垢 心如虛空相似 他時後日合識得些子好惡 閩帥問曰 壽山年多少 師云 與虛空齊年 曰虛空年多少 師云 與壽山齊年
●閩中; 指福建一帶 閩 古代支那少數民族名 越族的一支 居住在今福建省和浙江省南部一帶地方 因以爲地名
●忘前失後; 忘却前面前際 失却後面後際
복주(福州) 수산(壽山) 사해선사(師解禪師). 행각할 때 동산(洞山)의 법석(法席)으로 나아갔다. 동산이 문운(問云) 사리(闍梨)의 생연(生緣)이 어느 곳인가. 사운(師云) 화상이 만약 실로 물으신다면 모갑은 즉시 민중(閩中) 사람입니다. 동산이 이르되 너의 아버지 이름은 무엇인가. 사운 금일 화상의 이 1문(問)에 이름(致)을 입으니 바로 망전실후(忘前失後)를 얻었습니다. 수산(壽山)에 주(住)했다. 상당해 이르되 제상좌(諸上坐)여 다행히 진실한 언어로 상권(相勸)함이 있으니 제형제(諸兄弟)가 합당히 각자 체실(體悉; 체득해 알다)하라. 범성(凡聖)이란 정(情)이 없어져야 진여(眞如; 여러 선록에 眞常으로 지었음)가 체로(體露)한다. 단지 일시에 종전(從前)의 허망한 반연(攀緣)과 진구(塵垢)를 사각(卸却; 내려 놓아버리다. 저본에 卸劫으로 지었음)하여 마음이 마치 허공과 상사(相似)해야 타시후일(他時後日)에 합당히 사자(些子; 些少)의 호오(好惡)를 식득(識得)하리라. 민수(閩帥; 저본에 閩師로 지었음)가 문왈(問曰) 수산(壽山)의 나이가 얼마입니까. 사운 허공과 제등(齊等)한 나이입니다. 가로되 허공은 나이가 얼마입니까. 사운 수산과 제등한 나이입니다.
●閩中; 복건일대(福建一帶)를 가리킴. 민(閩)은 고대 지나 소수민족의 이름이니 월족(越族)의 한 갈래임. 지금의 복건성과 절강성 남부 일대의 지방에 거주해 있은지라 인하여 지명으로 삼았음.
●忘前失後; 전면과 전제(前際)를 망각하고 후면과 후제(後際)를 실각(失却)함.
饒州嶢山和尙 有僧問 如何是西來意 師曰 仲冬嚴寒 問如何是和尙深深處 師曰 待汝舌頭落地 卽向汝道 問如何是丈六金身 師曰 判官斷案相公改 長慶問 從上宗乘此間如何言論 師曰 有願不負先聖 長慶云 不負先聖作麽生 師曰 不露 長慶云 恁麽卽請師領話 師曰 什麽處去來 長慶云 只者〈舊作首字〉什麽處去來
●饒州; 今江西波陽 饒州因山有林麓之利 澤有蒲魚之饒而得州名 [百度百科]
요주(饒州) 요산(嶢山; 嶤山과 같음) 화상. 어떤 중이 묻되 무엇이 이 서래의(西來意)입니까. 사왈(師曰) 중동(仲冬)은 엄한(嚴寒; 酷寒)이다. 묻되 무엇이 이 화상의 심심처(深深處)입니까. 사왈 너의 설두(舌頭; 頭는 조사)가 땅에 떨어짐을 기다렸다가 곧 너를 향해 말하겠다. 묻되 무엇이 이 장륙금신(丈六金身)입니까. 사왈 판관(判官)이 단안(斷案; 안건을 판단)하고 상공(相公)이 고친다(改). 장경(長慶)이 묻되 종상(從上)의 종승(宗乘)을 차간(此間)에선 어떻게 언론(言論)합니까. 사왈 소원(所願)이 있나니 선성(先聖)을 저버리지 말아라. 장경이 이르되 선성을 저버리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사왈 드러나지 않는다(不露). 장경이 이르되 이러하다면 곧 청컨대 스님이 영화(領話; 말씀을 領會하다)하십시오. 사왈 어느 곳에 갔다 왔느냐(什麽處去來). 장경이 이르되 다만 이것(者)〈舊本에 首字로 지었다〉은 어느 곳에 갔다 왔습니까.
●饒州; 지금의 강서 파양. 요주는 산에는 임록(林麓)의 이득이 있고 못에는 포어(蒲魚)의 부요(富饒)가 있음으로 인해 주의 이름을 얻었음 [백도백과].
泉州莆田縣國歡崇福院慧日大師 福州侯官縣人也 姓黃氏 生而有異 及長名文矩 爲縣獄卒 往往棄役往神光靈觀和尙及西院大安禪師所 吏不能禁 後謁萬歲塔譚空禪師落髮 不披袈裟不受具戒 唯以雜綵爲挂子 復至觀和尙所 觀曰我非汝師 汝去禮西院去 師携一小靑竹杖入西院法堂 安遙見而笑曰 入涅槃堂去 師應諾 輪竹杖而入 時有五百許僧 染時疾 師以杖次第點之 各隨點而起 閩王禮重創國歡禪苑以居之 厥後頗多靈跡 唐乾寧中示滅
●挂子; 又作掛子 掛絡 挂絡 絡子 卽通兩肩懸於胸間之小袈裟 乃安陀會之變形 禪僧作務行步時 爲方便而著服之 按傳燈錄十一 不披袈裟 不受具戒 唯以雜綵爲卦子 其中雜綵一語乃指五條衣 挂子卽五條衣之別稱 可知宋初已盛行 然於諸律中不見挂子或絡子等名 [釋氏要覽上 象器箋服章類]
●涅槃堂; 又作延壽堂 省行堂 無常院 將息寮 安置老病僧人
●時疾; 季節性流行病
천주(泉州) 보전현(莆田縣) 국환숭복원(國歡崇福院) 혜일대사(慧日大師). 복주(福州) 후관현(侯官縣) 사람이며 성이 황씨(黃氏)다. 출생하자 다름이 있었고 및 장성하자 이름을 문구(文矩)라 했다. 현(縣)의 옥졸이 되었는데 왕왕(往往) 직무(職務; 役)를 버리고 신광영관(神光靈觀) 화상 및 서원대안(西院大安) 선사의 처소로 갔고 관리가 능히 금하지 못했다. 후에 만세탑(萬歲塔) 담공선사(譚空禪師)를 예알해 낙발(落髮)했으나 가사를 입지 않았고 구계(具戒)를 받지 않았고 오직 잡채(雜綵)로써 괘자(挂子)를 만들었다(爲). 다시 관화상(觀和尙)의 처소에 이르렀는데 관이 가로되 나는 너의 스승이 아니다. 너는 가서 서원(西院)에게 예알하러 가거라. 스님이 하나의 작은 청죽장(靑竹杖)을 가지고 서원(西院)의 법당에 들어갔다. 안(安; 大安)이 멀리서 보더니 웃으며 가로되 열반당(涅槃堂)에 들어가거라. 스님이 응낙하고 죽장을 돌리며(輪) 들어갔다. 당시에 5백 가량(許)의 승인이 있었는데 시질(時疾)에 감염(感染)되었다. 스님이 죽장으로써 차제(次第)로 점 찍자 각기 점 찍음을 따라 일어났다. 민왕(閩王)이 예중(禮重; 예의로 존중)하고 국환선원(國歡禪苑)을 창건하여 거처하게 했다. 그 후에도 영적(靈跡)이 파다(頗多)했고 당 건녕(乾寧; 894-898) 중 시멸(示滅)했다.
●挂子; 또 괘자(掛子)ㆍ괘락(掛絡)ㆍ괘락(挂絡)ㆍ낙자(絡子)로 지음. 곧 두 어깨를 통과하여 가슴 사이에 걸치는 작은 가사임. 곧 안타회(安陀會)의 변형임. 선승이 작무(作務)하거나 행보할 때 방편으로 이것을 착복함. 전등록11을 안험하니 가사를 입지 않고 구계(具戒)도 받지 않고 오직 잡채(雜綵)로 괘자(卦子)를 만들었다 했는데 그 중에 잡채란 1어(語)는 곧 오조의(五條衣)를 가리킴. 괘자는 곧 오조의의 별칭이며 가히 송초에 이미 성행했음을 알 수 있음. 그러나 모든 율 가운데 괘자나 혹은 낙자 등의 이름이 보이지 않음 [석씨요람상. 상기전복장류].
●涅槃堂; 또 연수당(延壽堂)ㆍ성행당(省行堂)ㆍ무상원(無常院)ㆍ장식료(將息寮)로 지음. 늙고 병든 승인을 안치함.
●時疾; 계절성(季節性) 유행병(流行病).
台州浮江和尙 有時雪峯和尙領衆到問云 卽今有二百人 寄院過夏得也無 師將拄杖劃地一下云 著不得卽道 雪峯無語
●台州; 今浙江省臨海縣
태주(台州) 부강화상(浮江和尙). 어느 때 설봉화상(雪峯和尙)이 대중을 거느리고 이르러 물어 이르되 즉금(卽今) 2백 인이 있어 사원에 기탁하여 과하(過夏)하려는데 얻습니까 또는 아닙니까. 스님이 주장자를 가지고 한 번(一下) 땅에 긋고 이르되 붙임을 얻지 못하나니(著不得) 곧 말하라. 설봉이 말이 없었다.
●台州; 지금의 절강성 임해현(臨海縣).
潞州淥水和尙 僧問 如何是祖師西來意 師云 還見庭前花藥欄麽 僧無語
●潞州; 今山西上黨 長治
●花藥欄; 芍藥牡丹等花卉 以竹木圍其四周者
노주(潞州) 녹수화상(淥水和尙). 승문(僧問) 무엇이 이 조사서래의입니까. 사운(師云) 도리어 뜰 앞의 화약란(花藥欄)을 보느냐. 중이 말이 없었다.
●潞州; 지금의 산서 상당(上黨)ㆍ장치(長治).
●花藥欄; 작약 모란 등의 화훼에 죽목으로 그 사주(四周; 사방의 둘레)를 두른 것.
廣州文殊院圓明禪師 福州人 姓陳氏 本參大潙得旨 後造雪峯請益法無異味 又甞遊五臺山覩文殊化現 乃隨方建院以文殊爲額 開寶中前樞密使李崇矩巡護南方 因入師院覩地藏菩薩像 問僧曰 地藏何以展手 僧曰 手中珠被賊偸却也 李却問師 旣是地藏爲什麽遭賊 師曰 今日捉下也 李乃謝之 淳化元年示滅 壽一百三十有六
●樞密使; 始置於唐後期 爲樞密院主官 以宦官充任 五代時改由士人充任 後又逐漸被武臣所掌握 [百度百科]
●李崇矩; (924-988) 宋代居士 字守則 上党(山西長治)人 官拜樞密使 太宗時爲瓊 瞻 萬 崖四州都巡撫 性淳厚 信奉正法 兼好老莊 尤喜修煉之術 [宋史二五七 先覺宗乘四]
●捉下; 下 表示動作的完成或結果
광주(廣州) 문수원(文殊院) 원명선사(圓明禪師). 복주(福州) 사람이며 성이 진씨(陳氏)다. 본래 대위(大潙; 大安)를 참(參)해 득지(得旨)했고 후에 설봉으로 나아가 청익(請益)했는데 법에 이미(異味)가 없었다. 또 일찍이 오대산을 유행(遊行)하면서 문수(文殊)의 화현(化現)을 보았다. 이에 방소(方所) 따라 사원을 건립하고 문수로써 사액(寺額; 額)을 삼았다. 개보(開寶; 968-976) 중 전(前) 추밀사(樞密使) 이숭구(李崇矩)가 남방을 순호(巡護)하다가 인하여 스님의 사원에 들어 지장보살상을 보고는 승인에게 물어 가로되 지장이 무슨 까닭으로 손을 폈습니까. 승왈(僧曰) 수중(手中)의 구슬이, 도적이 훔쳐버림을 입었습니다. 이(李)가 도리어 스님에게 묻되 이미 이 지장이거늘 무엇 때문에 도적을 만났습니까. 사왈(師曰) 금일 잡았다(捉下). 이가 이에 감사했다. 순화(淳化) 원년(元年; 990) 시멸(示滅)했고 나이는 136이다.
●樞密使; 당 후기에 처음 설치했으며 추밀원(樞密院)의 주관(主官)이 되며 환관으로 충임(充任)했음. 오대 시 고쳐 사인(士人)으로부터 충임했음. 후에 또 축점(逐漸; 점차) 무신(武臣)이 장악하는 바를 입었음 [백도백과].
●李崇矩; (924-988) 송대 거사. 자는 수칙이며 상당(산서 장치) 사람. 벼슬이 추밀사에 제배(除拜)되었고 태종 때 경ㆍ첨ㆍ만ㆍ애 4주(州)의 도순무(都巡撫)가 되었음. 성품이 순후(淳厚)하고 정법을 신봉했으며 겸하여 노장(老莊)을 좋아했는데 수련지술(修煉之術)을 더욱 좋아했음 [송사257. 선각종승4].
●捉下; 하(下)는 동작의 완성 혹 결과를 표시함.
前趙州從諗禪師法嗣
洪州武寧縣新興嚴陽尊者 僧問 如何是佛 師曰 土塊 曰如何是法 師曰 地動也 曰如何是僧 師曰 喫粥喫飯 僧問 如何是新興水 師曰 前面江裏 僧問 如何是應物現形 師曰 與我拈床子過來 師常有一蛇一虎 隨從左右手中與食
홍주(洪州) 무녕현(武寧縣) 신흥(新興) 엄양(嚴陽; 嚴陽山) 존자. 승문(僧問) 무엇이 이 불(佛)입니까. 사왈(師曰) 흙덩이(土塊)다. 가로되 무엇이 이 법입니까. 사왈 땅이 움직인다(地動). 가로되 무엇이 이 승(僧)입니까. 사왈 죽을 먹고 밥을 먹는다. 승문 무엇이 이 신흥수(新興水)입니까. 사왈 전면의 강 속이다. 승문 무엇이 이 응물(應物; 사람에 응하다)하여 형상을 나타냄입니까. 사왈 나에게 상자(床子)를 집어 건네 주어라. 스님은 늘 1사1호(一蛇一虎)가 있어 좌우를 수종(隨從)했고 손안에서 먹이를 주었다.
楊州城東光孝院慧覺禪師 僧問 覺花才綻遍滿娑婆 祖印西來合譚何事 師曰 情生智隔 曰此是敎意 師曰 汝披什麽衣服 問一棒打破虛空時如何 師曰 困卽歇去 師問宋齊丘 還會道麽 宋曰 道也著不得 師曰 有著不得無著不得 宋曰 總不恁麽 師曰 著不得底 宋無對 師領衆出 見露柱師合掌曰 不審世尊 一僧曰 和尙是露柱 師曰 啼得血流無用處 不如緘口過殘春 僧問 遠遠投師師意如何 曰官家嚴切不許安排 曰師豈無方便 師曰 且向火倉裏一宿 張居士問 爭奈老何 師曰 年多少 張曰 八十也 師曰 可謂老也 曰究竟如何 師曰 直至千歲也未在 有人問 某甲平生愛殺牛 還有罪否 師曰 無罪 曰爲什麽無罪 師曰 殺一箇還一箇
●娑婆; <梵> sahā 正云索訶 翻譯名義集三 索訶 西域記云 索訶世界三千大千國土 爲一佛之化攝也 舊曰娑婆 又曰娑訶 皆訛 楞伽翻能忍 悲華云 何名娑婆 是諸衆生 忍受三毒及諸煩惱 能忍斯惡 故名忍土 如來獨證自誓三昧經云 沙訶漢言忍界 眞諦三藏云 劫初梵王名忍 梵王是世界主 故名忍土 一云雜會世界
●宋齊丘; (887-959) 本字超回 改字子嵩 豫章(今南昌)人 世出洪州(今南昌) 歷任吳國和南唐左右僕射平章事(宰相) 晚年隱居九華山 卒年七十三 諡繆丑 [百度百科]
●官家; 一臣下對皇帝的尊稱 二指朝廷 官府 公家 尊稱作官的人 [漢語詞語] ▲緇門警訓一 三皇官天下 五帝家天下 兼三五之德 故曰官家
●火倉; 一伙食 二舊時養蠶室的一種保溫設備 [漢語詞典] 此指二
양주(楊州; 마땅히 揚州로 지어야 함) 성동(城東) 광효원(光孝院) 혜각선사(慧覺禪師). 승문(僧問) 각화(覺花)가 겨우 터지자(綻) 사바(娑婆)에 두루 가득합니다. 조인(祖印; 조사의 心印)이 서래(西來)하여 합당히 무슨 일을 얘기(譚)합니까. 사왈(師曰) 정(情)이 생기면 지(智)가 막힌다. 가로되 이것은 이 교의(敎意)입니다. 사왈 너는 무슨 의복을 입었느냐. 묻되 한 방(棒)으로 허공을 타파할 때는 어떻습니까. 사왈 피곤할테니 곧 쉬러(歇) 가거라. 스님이 송제구(宋齊丘)에게 묻되 도리어 도(道)를 압니까. 송(宋)이 가로되 도도 착(著; 須要)함을 얻지 못합니다. 사왈 착(著)이 있어서 얻지 못합니까. 착이 없어서 얻지 못합니까. 송이 가로되 모두 이러하지 않습니다. 사왈 착(著)함을 얻지 못하는 것은, 송이 대답이 없었다. 스님이 대중을 거느리고 나갔는데 노주(露柱)를 보자 스님이 합장하고 가로되 불심(不審; 問訊의 禮話)합니다, 세존(世尊)이시여. 1승(僧)이 가로되 화상, 이것은 노주입니다. 사왈 울어 피 흘림을 얻더라도 쓸 곳이 없나니 함구(緘口)하고 남은 봄을 지냄만 같지 못하다. 승문(僧問) 멀고도 멀리서 스님에게 투신하오니 스님의 뜻은 어떻습니까. 가로되 관가(官家)가 엄절(嚴切; 嚴峻)하여 안배(安排)를 허락하지 않는다. 가로되 스님이 어찌 방편이 없겠습니까. 사왈 다만(且) 화창(火倉) 속을 향해 일숙(一宿)하라. 장거사(張居士)가 묻되 늙은 것을 어찌하겠습니까(爭奈老何). 사왈 나이가 얼마입니까. 장(張)이 가로되 팔십입니다. 사왈 가히 늙었다고 이를 만합니다. 가로되 구경(究竟; 필경)에 어떠합니까. 사왈 바로 천 세에 이르더라도 미재(未在; 계합하지 못함. 저본에 未住로 지었음)입니다. 어떤 사람이 묻되 모갑이 평생 살우(殺牛)하기를 좋아했습니다. 도리어 죄가 있습니까. 사왈 죄가 없다. 가로되 무엇 때문에 죄가 없습니까. 사왈 한 개를 죽이고 한 개를 돌려주었다.
●娑婆; <범> sahā. 정음(正音)으로 이르자면 삭하(索訶)임. 번역명의집3. 삭하(索訶) 서역기에 이르되 삭하세계(索訶世界)의 삼천대천국토(三千大千國土)는 1불(佛)의 화섭(化攝)이 된다. 구역(舊譯)에 가로되 사바(娑婆), 또는 가로되 사하(娑訶)는 다 그르다. 릉가경에선 능인(能忍)으로 번역했음. 비화경(悲華經)에 이르되 무엇을 이름해 사바(娑婆)인가, 이 모든 중생이 3독(毒) 및 여러 번뇌를 인수(忍受)하면서 이 악(惡)을 능인(能忍)하는지라 고로 이름이 인토(忍土)다. 여래독증자서삼매경(如來獨證自誓三昧經)에 이르되 사하(沙訶)는 한언(漢言)으로 인계(忍界)다. 진제삼장(眞諦三藏)이 이르되 겁초(劫初)의 범왕(梵王)의 이름이 인(忍)이며 범왕이 이 세계의 주(主)인지라 고로 이름이 인토(忍土)다. 한편으론 이르되(一云) 잡회세계(雜會世界)다.
●宋齊丘; (887-959) 본자(本字)는 초회며 고친 자는 자숭이니 예장(豫章; 지금의 남창) 사람. 가세(家世)가 홍주(지금의 남창)에서 나왔음. 오국(吳國)과 남당(南唐)의 좌우복야ㆍ평장사(재상)를 역임했음. 만년에 구화산에 은거했고 졸년은 73이며 시호는 무축 [백도백과].
●官家; 1. 신하가 황제에 대한 존칭. 2. 조정ㆍ관부ㆍ공가(公家; 공공 단체나 기관)를 가리키며 관리가 된 사람의 존칭임 [한어사어]. ▲치문경훈1. 삼황은 천하를 관(官; 관청)으로 여겼고 오제는 천하를 집(家)으로 여겼으며 세댓의 덕을 겸비한지라 고로 가로되 관가(官家)이다.
●火倉; 1. 화식(伙食; 학교ㆍ군대 따위의 공동 식사). 2. 구시(舊時) 양잠실(養蠶室)의 일종 보온(保溫) 설비 [한어사전]. 여기에선 2를 가리킴.
隴州國淸院奉禪師 問祖意與敎意同別 師曰 雨滋三草秀 春風不裹頭 僧曰 畢竟是一是二 師曰 祥雲競起巖洞不虧 問如何是和尙家風 師曰 臺柈椅子火爐牕牖 問如何是出家人 曰銅頭鐵額鳥嘴鹿身 僧曰 如何是出家人本分事 師曰 早起不審夜間珍重 僧問 牛頭未見四祖時 爲什麽鳥獸銜花 師曰 如陝府人送錢財與鐵牛 曰見後爲什麽不銜花 師曰 木馬投明行八百 問十二時中如何降伏其心 師曰 敲氷求火論劫不逢 問十二分敎是止啼之義 離却止啼請師一句 師曰 孤峯頂上雙角女 問如何是佛法大意 師曰 釋迦是牛頭獄卒 祖師是馬面阿傍 問如何是西來意 師曰 東壁打西壁 問如何是撲不破底句 師曰 不隔毫釐時人遠嚮
●隴州; 隴縣古稱隴州 因地處隴山東阪而得名 位於關中平原西部 陝西省寶雞市西北 [百度百科]
●投明; 投 介詞 相當于至 到 臨
●論劫; 以劫爲單位來計算年代 指極爲久長的時間 論 依據
●止啼; 見上九河中公畿章黃葉止啼
●阿傍; 又作阿旁 鬼卒名 底本作阿婆 五苦章句經曰 獄卒名阿傍 牛頭人手 兩脚牛蹄 力壯排山
●東壁打西壁; 意謂室內空空蕩蕩 反映僧家生活儉朴 亦寓萬物皆空之義 ▲寒山詩 房房虛索索 東壁打西壁 其中一物無 免被人來惜
농주(隴州) 국청원봉(國淸院奉) 선사. 묻되 조의(祖意)와 교의(敎意)가 같습니까, 다릅니까. 사왈(師曰) 비가 많으니(滋) 삼초(三草)가 빼어나고 춘풍에 머리를 싸지(裹) 않는다. 승왈(僧曰) 필경 이 하나입니까 둘입니까. 사왈 상운(祥雲)이 경기(競起)하니 암동(巖洞)이 기울지(虧) 않는다. 묻되 무엇이 이 화상의 가풍입니까. 사왈 대반(臺柈; 臺盤과 같음. 桌子임)과 의자(椅子)며 화로(火爐)와 창유(牕牖; 窓戶)다. 묻되 무엇이 이 출가인입니까. 가로되 동두철액(銅頭鐵額)이며 조취녹신(鳥嘴鹿身)이다. 승왈 무엇이 이 출가인의 본분사입니까. 사왈 조기(早起)엔 불심(不審)이며 야간(夜間)엔 진중(珍重)이다. 승문(僧問) 우두(牛頭; 法融)가 4조를 뵙지 아니한 전엔 무엇 때문에 조수(鳥獸)가 꽃을 물었습니까(銜). 사왈 섬부(陝府) 사람이 전재(錢財)를 보내어 철우(鐵牛)에게 줌과 같다. 가로되 뵌 후엔 무엇 때문에 꽃을 물지(銜; 저본에 街로 지었음) 않았습니까. 사왈 목마(木馬)가 천명(天明)에 이르자(投明) 8백(8백 리)을 간다. 묻되 십이시(十二時) 중에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降伏)합니까. 사왈 얼음을 두드려 불을 구하면 논겁(論劫)에도 만나지 못한다. 묻되 십이분교(十二分敎)는 이 지제(止啼; 울음을 그치게 하다)의 뜻입니다. 지제(止啼)를 여의어버리고 스님의 1구(句)를 청합니다. 사왈 고봉정상(孤峯頂上)의 쌍각녀(雙角女)다. 묻되 무엇이 이 불법의 대의(大意)입니까. 사왈 석가는 이 우두옥졸(牛頭獄卒)이며 조사는 이 마면아방(馬面阿傍)이다. 묻되 무엇이 이 서래의입니까. 사왈 동벽이 서벽을 때린다(東壁打西壁). 묻되 무엇이 이 쳐도(撲) 깨뜨려지지 않는 구(句)입니까. 사왈 호리(毫釐)도 막히지 않았거늘 시인(時人)이 멀리서 향(嚮; 向)한다.
●隴州; 농현(隴縣)의 고칭이 농주임. 땅이 농산 동쪽 언덕에 처함으로 인해 이름을 얻었음. 관중평원의 서부와 섬서성 보계시 서북에 위치함 [백도백과].
●投明; 투(投)는 개사(介詞)니 지(至)ㆍ도(到)ㆍ림(臨)에 상당함.
●論劫; 겁을 단위로 삼아 계산한 연대니 극히 구장(久長)한 시간을 가리킴. 론(論)은 의거(依據).
●止啼; 위 9 하중공기장(河中公畿章) 황엽지제(黃葉止啼)를 보라.
●阿傍; 또 아방(阿旁)으로 지음. 귀졸(鬼卒)의 이름. 저본에 아파(阿婆)로 지었음. 오고장구경에 가로되 옥졸의 이름이 아방(阿傍)이니 소의 머리에 사람의 손이며 두 발은 소의 발굽이다. 힘이 장대(壯大)하여 산을 민다.
●東壁打西壁; 뜻으로 이르자면 실내가 공공탕탕(空空蕩蕩; 비어서 아무 것도 없음)함이니 승가의 생활이 검박(儉朴)함을 반영. 또 만물이 모두 공함의 뜻에 머묾. ▲한산시. 방마다 비어 삭삭(索索)하나니/ 동벽이 서벽을 때린다(東壁打西壁)/ 그 중에 한 물건도 없나니/ 사람이 와서 아낌 입음을 면한다.
婺州木陳從朗禪師 僧問 放鶴出籠和雪去時如何 師曰 我道不一色因金剛倒 僧問 旣是金剛不壞身 爲什麽却倒地 師敲禪床曰 行住坐臥 師將歸寂 有頌曰 三十年來住木陳 時中無一假功成 有人問我西來意 展似眉毛作麽生
무주(婺州) 목진(木陳) 종랑선사(從朗禪師). 승문(僧問) 학을 방출하매 새장을 나와 눈에 섞여(和) 떠날 땐 어떻습니까. 사왈(師曰) 나는 일색(一色)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금강(金剛)으로 인해 넘어졌다(倒). 승문 이미 이 금강의 무너지지 않는 몸이거늘 무엇 때문에 도리어 땅에 넘어집니까. 스님이 선상을 두드리고 가로되 행주좌와(行住坐臥)다. 스님이 장차 귀적(歸寂)하려 하자 송이 있어 가로되 삼십 년 래로 목진(木陳)에 거주하면서/ 시중(時中)에 하나의 가공(假功)을 성취함이 없었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서래의를 묻는다면/ 눈썹을 펴 보이리니(展似) 어떠한가.
婺州新建禪師 不度小師 有僧問 和尙年老何不畜一童子侍奉 師曰 有瞽聵者爲吾討來 僧辭 師問 什麽處去 僧曰 府下開元寺去 師曰 我有一信附與了寺主 汝將得去否 僧曰 便請 師曰 想汝也不奈何
●寺主; 指統掌一寺之庶務者 與住持同義 亦爲統領寺院內綱規之三綱之一 東晉時卽有此種職稱 以梁武帝任命法雲爲光宅寺寺主爲始 唐以後稱爲院主或監寺 日本則以大化元年(645) 敕命惠明爲百濟寺寺主爲最早 [續高僧傳五 百丈淸規四]
무주(婺州) 신건선사(新建禪師). 소사(小師)를 득도(得度)시키지 않았다. 어떤 중이 묻되 화상은 연로(年老)하거늘 왜 시봉할 한 동자를 기르지(畜) 않습니까. 사왈(師曰) 눈멀고(瞽) 귀먹은(聵) 자가 있거든 나를 위해 찾아(討) 오너라. 중이 고별하자 사문(師問) 어느 곳으로 가느냐. 승왈(僧曰) 부하(府下) 개원사(開元寺)로 갑니다. 사왈 내가 1신(信; 書信))이 있어 사주(寺主)에게 부여(附與)했으니 네가 가지고 감을 얻겠는가. 승왈(僧曰) 바로 청합니다. 사왈 생각건대 너는 어찌하지 못하리라(不奈何).
●寺主; 한 사원의 서무를 통장(統掌; 모두 관장함)하는 자니 주지와 같은 뜻. 또 사원 내 강규(綱規)를 통령(統領)하는 3강(綱)의 하나가 됨. 동진(東晉) 때 곧 이 종류의 직칭이 있었음. 양무제가 법운을 임명해 광택사 사주로 삼은 게 시작이 됨. 당 이후로는 원주(院主) 혹 감사(監寺)로 호칭했음. 일본은 곧 대화 원년(645) 칙명으로 혜명을 백제사 사주로 삼은 게 최조(最早)가 됨 [속고승전5. 백장청규4].
杭州多福和尙 僧問 如何是多福一叢竹 師曰 一莖兩莖斜 曰學人不會 師曰 三莖四莖曲 僧問 如何是納衣下事 師曰 大有人疑在 曰爲什麽如是 師曰 月裏藏頭
●納衣; 同衲衣 納 用同衲 ▲智度論六十八 五比丘初得道 白佛言 我等著何等衣 佛言 應著納衣 ◆衲衣; 又作納衣 糞掃衣 弊衲衣 百衲衣 卽以世人所棄之朽壞破碎衣片 補修縫綴所製成之法衣 比丘少欲知足 遠離世間之榮譽 故著此衣 糞掃衣就衣材而名 衲衣就製法而說 又比丘常自稱老衲 布衲 衲僧 衲子 小衲等 僧衆呼爲衲衆 皆取著衲衣之義
항주(杭州) 다복화상(多福和尙). 승문(僧問) 무엇이 이 다복(竹)의 한 떨기 대입니까. 사왈 한 줄기 두 줄기가 비꼈다(斜). 가로되 학인이 알지 못하겠습니다. 사왈 세 줄기 네 줄기는 굽었다. 승문 무엇이 이 납의하사(納衣下事; 衲衣下事와 같음)입니까. 사왈 대유인(大有人)이 의심한다. 가로되 무엇 때문에 이와 같습니까. 사왈 달 속에 머리를 감추어라.
●納衣; 납의(衲衣)와 같음. 납(納)은 용이 납(衲)과 같음. ▲지도론68. 5비구가 처음 도를 얻고 불타에게 사뢰어 말하되 우리 등은 어떤 등의 옷을 입어야 합니까. 불타가 말씀하되 응당 납의(納衣)를 입어라. ◆衲衣; 또 납의(納衣)ㆍ분소의(糞掃衣)ㆍ폐납의(弊衲衣)ㆍ백납의(百衲衣)로 지음. 곧 세인이 버린 바의 후괴파쇄(朽壞破碎)의 옷 조각을 보수하고 꿰매어서 제작해 이룬 바의 법의임. 비구는 소욕지족(少欲知足; 욕심을 적게 가지고 만족할 줄 앎)하며 세간의 영예를 멀리 여의므로 고로 이 옷을 입음. 분소의(糞掃衣)는 옷 재료로 나아가 이름함이며 납의는 제작법으로 나아가 말함임. 또 비구는 항상 자칭하기를 노납ㆍ포납ㆍ납승ㆍ납자ㆍ소납 등이며 승중을 일러 납중이라 함도 모두 납의를 입는다는 뜻을 취함임.
益州西睦和尙 上堂 有一俗士擧手云 和尙便是一頭驢 師曰 老僧被汝騎 彼無語去 後三日再來自言 某甲三日前著賊 師拈拄杖趁出 師有時驀喚侍者 侍者應諾 師曰 更深夜靜共伊商量
익주(益州) 서목화상(西睦和尙). 상당(上堂). 어떤 1속사(俗士)가 거수(擧手)하고 이르되 화상은 바로 이 한 마리의 나귀입니다. 사왈(師曰) 노승이 너의 탐(騎)을 입었다. 그가 말 없이 가더니 3일 후에 다시 와서 스스로 말하되 모갑이 3일 전에 도적을 만났습니다(著賊). 스님이 주장자를 집어 쫓아내었다. 스님이 어떤 때 갑자기(驀) 시자를 불렀다. 시자가 응낙했다. 사왈 경(更; 밤 時刻)이 깊고 밤이 고요하면 너(伊)와 함께 상량(商量)하겠다.
前衢州子湖巖利蹤禪師法嗣
台州勝光和尙 問如何是和尙家風 師曰 福州茘枝泉州刺桐 問如何是佛法兩字 師曰 卽便道 僧曰 請師道 師曰 穿耳胡僧笑點頭 龍華照和尙來 師把住云 作麽生 照云 莫錯 師乃放手 照云 久嚮勝光 師默然 照乃辭 師門送云 自此一別什麽處相見 照呵呵而去
●荔枝; 又作荔支 原産於中國南部 是亞熱帶果樹 常綠喬木 高約十米 果皮有鱗斑狀突起 鮮紅 紫紅 果肉産鮮時半透明凝脂狀 味香美 但不耐儲藏 [百度百科]
●刺桐; 豆科 刺桐屬 落葉喬木 高約二十米 幹皮灰色
●穿耳胡僧; 古西域僧人 多在耳垂上穿出孔穴 用以繫環 漢人稱之爲穿耳胡僧 亦指菩提達摩穿耳胡僧
●龍華照; 高麗國僧靈照 五代時住持杭州龍華寺 見下卷第十八
태주(台州) 승광화상(勝光和尙). 묻되 무엇이 이 화상의 가풍입니까. 사왈(師曰) 복주(福州)의 여지(茘枝)며 천주(泉州)의 자동(刺桐)이다. 묻되 무엇이 이 불법(佛法) 양자(兩字)입니까. 사왈 곧 바로 말함이다(便道). 승왈(僧曰) 스님의 말씀을 청합니다. 사왈 천이호승(穿耳胡僧)이 웃으며 머리를 끄덕인다. 용화조(龍華照) 화상이 오자 스님이 파주(把住)하고 이르되 무엇인가(作麽生). 조(照)가 이르되 착오하지 마시오. 스님이 이에 손을 놓았다. 조가 이르되 승광(勝光)을 구향(久嚮)했습니다. 스님이 묵연했다. 조가 이에 고별하자 스님이 문송(門送)하며 이르되 이로부터 한 번 헤어지면 어느 곳에서 상견하겠는가. 조가 하하(呵呵)하고 떠났다.
●荔枝; 또 여지(荔支)로 지음. 중국 남부가 원산지며 이는 아열대 과일나무며 상록교목(常綠喬木). 높이는 약 10m. 과실의 껍질에 인반상(鱗斑狀)의 돌기가 있으며 선명하고 자홍(紫紅)이며 과육(果肉; 과실의 살)은 생산하여 신선할 때는 반투명의 응지상(凝脂狀)이며 맛이 향미(香美)지만 단지 저장(儲藏)을 감내하지 못함 [백도백과].
●刺桐; 두과(豆科)며 자동속(刺桐屬)이며 낙엽교목이니 높이는 약 20m. 줄기와 껍질이 회색임
●穿耳胡僧; 옛 서역 승인은 다분히 이수상(耳垂上; 耳垂는 귓불. 上은 방면을 표시)에 공혈(孔穴; 구멍)을 뚫어 내고 고리를 매닮을 썼는데 한인(漢人)이 이를 일컬어 천이호승이라 했음. 또한 보리달마를 가리킴.
●龍華照; 고려국승 영조가 오대 시 항주 용화사에 주지했음. 아래 권제18을 보라.
漳州浮石和尙 上堂云 山僧開卜鋪 能斷人貧富定人生死 時有僧出云 離却生死貧富 不落五行請師直道 師云 金木水火土
●漳州; 今福建省漳浦 有雪峰義存法嗣保福從展 超悟等所住保福山 羅漢桂琛所住羅漢院
장주(漳州) 부석화상(浮石和尙). 상당해 이르되 산승이 복포(卜鋪)를 열었다. 능히 사람의 빈부를 판단하고 사람의 생사를 결정한다. 때에 어떤 중이 나와 이르되 생사와 빈부를 여의어버리고 오행(五行; 金木水火土)에 떨어지지 않고 청컨대 스님이 바로(直) 말씀하십시오. 사운(師云) 금목수화토(金木水火土).
●漳州; 지금의 복건성 장포(漳浦)니 설봉의존의 법사 보복종전ㆍ초오 등이 거주했던 바 보복산과 라한계침이 거주했던 바 라한원이 있음.
紫桐和尙 僧問如何是紫桐境 師曰 阿爾眼裏著沙得麽 曰大好紫桐境也不識 師曰 老僧不諱此事 其僧出去 師下禪床擒住云 今日好箇公案 老僧未得分文入手 曰賴遇某甲是僧 師曰 禍不單行
●阿爾; 卽爾 你 你們 阿 代詞前綴
●公案; 禪家應於佛祖所化之機緣 而提起越格之言語動作之垂示也 後人稱之名爲公案 又曰因緣 公案者 公府之公文 卽律令也 至嚴而不可犯者 可以爲法 可以斷是非 從上佛祖之垂示 是宗門之正令 以判迷悟者類之 故彼擬名公案 碧巖集 三敎老人序曰 祖敎之書謂之公案者 唱於唐而盛於宋 其來尙矣 二字乃世間法中吏牘語
●分文; 指古代的貨幣單位分和文 現在用來形容很少的錢 比如分文不値等
●禍不單行; 不幸的事情 往往接連地發生
자동화상(紫桐和尙). 승문(僧問) 무엇이 이 자동경(紫桐境)입니까. 사왈(師曰) 너(阿爾)의 눈 속에 모래를 붙임을 얻겠는가. 가로되 매우 훌륭합니다만(大好), 자동경(紫桐境)도 알지 못합니까. 사왈 노승은 차사(此事; 종문의 일대사)를 숨기지(諱) 않는다. 그 중이 나가자 스님이 선상에서 내려와 금주(擒住; 붙잡아 머물게 함)하고 이르되 금일 호개(好箇)의 공안(公案)이었으나 노승이 분문(分文)도 입수(入手)함을 얻지 못했다. 가로되 다행히 모갑이 이 중임을 만났습니다. 사왈 화는 홑으로 행하지 않는다(禍不單行).
●阿爾; 곧 이(爾)ㆍ니(你)ㆍ니문(你們)이니 아(阿)는 대사(代詞)의 전철(前綴).
●公案; 선가에서 불조의 소화(所化)의 기연에 응해 격식을 초월한 언어와 동작을 제기하여 수시함임. 후인이 이를 일컬어 공안이라고 이름했음. 또 가로되 인연(因緣)임. 공안이란 것은 공부(公府)의 공문이니 곧 율령임. 지엄하여 가히 범하지 못하는 것이며 가이(可以) 법이 되며 가이 시비를 끊음. 종상의 불조의 수시는 이 종문의 정령(正令)이니 미오자(迷悟者)를 판단함이 이와 유사한지라 고로 그 이름을 본떠 공안이라 함. 벽암집 삼교노인의 서에 가로되 조교(祖敎)의 글을 일컬어 공안이라 하는 것은 당나라에서 창(唱)하고 송나라에서 성했으니 그 유래가 오래되었다. 두 글자는 곧 세간법 중의 이독(吏牘; 公文)의 말이다.
●分文; 고대의 화폐단위의 분(分)과 문(文)을 가리킴. 현재엔 써서 매우 적은 금전을 형용함. 비유컨대 분문의 가치도 안됨과 같은 등.
●禍不單行; 불행한 사정은 왕왕 접련(接連; 연속)하여 발생함.
日容和尙 奯〈音豁〉上座參 師拊掌三下云 猛虎當軒誰是敵者 奯曰 俊鷂冲天阿誰捉得 師曰 彼此難當 曰且休未斷遮公案 師將拄杖舞歸方丈 奯無語 師曰 死却遮漢也〈雲山云 奯不別前語〉
●當軒; 當 向著 猶對也
일용화상(日容和尙). 활(奯)〈音이 豁〉상좌(上座)가 참(參)하자 스님이 세 번(三下) 부장(拊掌; 拍掌)하고 이르되 맹호(猛虎)가 당헌(當軒; 軒은 집, 추녀)했거늘 누가 이 대적(對敵)할 자인가. 활이 가로되 준요(俊鷂)가 충천(冲天; 하늘에 오르다)하거늘 아수(阿誰; 누구)가 착득(捉得)하겠는가. 사왈(師曰) 피차 당하기 어렵다. 가로되 다만(且) 쉴지니 이 공안(公案)을 결단(決斷)하지 못했다. 스님이 주장자를 가지고 춤추며 방장으로 돌아갔다. 활이 말이 없었다. 사왈 저한(遮漢; 이 자)을 죽여버렸다(死却)〈雲山이 이르되 奯은 前語와 다르지 않았다〉
●當軒; 당(當)은 향착(向著)이니 대(對)와 같음.
前鄂州茱萸和尙法嗣
石梯和尙 僧新到於師前立少頃便出 師曰 有什麽辨白處 僧再立良久 師曰 辨得也辨得也 僧曰 辨後作麽生 師曰 埋却得也 僧曰 蒼天蒼天 師曰 適來却恁麽如今還不當 僧乃出去
●辨白; 又作辯白 鑒別 辨明
석제화상(石梯和尙). 중이 신도(新到; 새로 이르다)하여 스님 앞에 섰다가 소경(少頃; 片刻)에 바로 나갔다. 사왈(師曰) 무슨 변백(辨白)할 곳이 있겠는가. 중이 다시 서서 양구(良久)했다. 사왈 변득(辨得)했다, 변득했다. 승왈(僧曰) 분변한 후엔 어떻습니까. 사왈 매각(埋却)함을 얻었다. 승왈 창천(蒼天), 창천. 사왈 적래(適來)엔 도리어 이러하지만(恁麽) 여금엔 도리어 부당(不當)하다. 중이 이에 나갔다.
●辨白; 또 변백(辯白)으로 지음. 감별(鑒別). 변명(辨明).
天龍和尙法嗣
婺州金華山俱胝和尙 初住庵 有尼名實際 到庵戴笠子執錫繞師三匝云 道得卽拈下笠子 三問 師皆無對 尼便去 師曰 日勢稍晩且留一宿 尼曰 道得卽宿 師又無對 尼去後歎曰 我雖處丈夫之形 而無丈夫之氣 擬棄庵往諸方參尋 其夜山神告曰 不須離此山 將有大菩薩來爲和尙說法也 果旬日天龍和尙到庵 師乃迎禮具陳前事 天龍竪一指而示之 師當下大悟 自此凡有參學僧到 師唯擧一指無別提唱 有一童子於外被人詰曰 和尙說何法要 童子竪起指頭 歸而擧似師 師以刀斷其指頭 童子叫喚走出 師召一聲 童子回首 師却竪起指頭 童子豁然領解 師將順世 謂衆曰 吾得天龍一指頭禪 一生用不盡 言訖示滅〈長慶代衆云 美食不中飽人喫 玄沙云 我當時若見 抝折指頭 玄覺云 且道 玄沙恁麽道意作麽生 雲居錫云 只如玄沙恁麽道 肯伊不肯伊 若肯何言抝折指頭 若不肯俱胝過在什麽處 先曹山云 俱胝承當處鹵莾 只認得一機一境 一種是拍手拊掌 是他西園奇怪 玄覺又云 且道俱胝還悟也未 若悟爲什麽道承當處莾鹵 若不悟又道用一指頭禪不盡 且道曹山意旨在什麽處〉
●日勢; 天色 時間
●提唱; 又作提倡 提綱 提要 提綱唱要之意 卽禪林向學徒拈提宗門之綱要
●鹵莾; 猶鹵莽 同莽鹵 粗率也 鹵 粗率 魯莽 莽 粗率
●西園奇怪; 卷第八南嶽西園蘭若曇藏禪師 師一日自開浴次 僧問 何不使沙彌 師乃拊掌三下
무주(婺州) 금화산(金華山) 구지화상(俱胝和尙). 처음 주암(住庵)하는데 니(尼)가 있었으니 이름이 실제(實際)였다. 암자에 이르러 삿갓(笠子)을 이고 석장(錫杖)을 가지고 스님을 세 바퀴 돌고는 이르되 말함을 얻으면 곧 삿갓을 집어 내리겠습니다. 세 번 물었으나 스님이 모두 대답이 없었다. 니가 바로 떠나자 사왈(師曰) 일세(日勢)가 조금 늦었으니 다만 머물며 일숙(一宿)하시오. 니왈(尼曰) 말함을 얻으면 곧 숙박(宿泊)하겠습니다. 스님이 또 대답이 없었다. 니가 간 후 탄식해 가로되 내가 비록 장부(丈夫)의 형상(形相)에 처했으나 장부의 기개(氣槪)가 없구나. 암자를 버리고 제방으로 가서 참심(參尋)하려고 했다. 그날 밤 산신이 고해 가로되 이 산을 떠남을 쓰지(須) 마시오. 장차 대보살이 와서 화상을 위해 설법함이 있을 것입니다. 과연 열흘(旬日) 만에 천룡화상(天龍和尙)이 암자에 이르렀다. 스님이 이에 영례(迎禮)하고 앞의 일을 갖추어 진술했다. 천룡이 한 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스님이 당하(當下; 즉시)에 대오했다. 이로부터 무릇 참학승(參學僧)이 도래함이 있으면 스님이 오직 한 손가락을 들었고 다른 제창(提唱)이 없었다. 한 동자가 있었는데 밖에서 사람이 힐문(詰問)함을 입었으니 가로되 화상이 어떤 법요를 설하시는가. 동자가 손가락(指頭; 頭는 조사)을 세워 일으켰다. 돌아와 스님에게 들어 보이자 스님이 칼로써 그 손가락을 잘랐다. 동자가 부르짖으며(叫喚) 달려 나갔다. 스님이 부르는 한 소리에 동자가 머리를 돌렸다. 스님이 도리어 손가락을 세워 일으켰다. 동자가 활연(豁然)히 영해(領解)했다. 스님이 장차 순세(順世)하려 하자 대중에게 일러 가로되 내가 천룡의 일지두선(一指頭禪)을 얻어 일생에 쓰고도 다하지 않았다. 말을 마치자 시멸(示滅)했다〈長慶이 代衆하여 이르되 美食도 배부른 사람이 먹기엔 맞지 않습니다. 玄沙가 이르되 내가 당시에 만약 보았더라면 손가락을 요절(抝折)했겠다. 玄覺이 이르되 그래 말하라, 현사가 이렇게 말한 뜻이 무엇인가. 雲居錫이 이르되 只如 현사의 이러한 말은 그를 긍정함인가, 그를 긍정하지 않음인가. 만약 긍정한다면 왜 손가락을 요절했겠다 라고 말했으며 만약 긍정하지 않는다면 구지의 허물이 어느 곳에 있느냐. 先曹山(本寂)이 이르되 구지의 承當處가 노망(鹵莾)하나니 다만 一機一境을 認得했다. 一種의 이 拍手拊掌이지만 이는 저 서원이 기괴하다(西園奇怪). 玄覺이 또 이르되 그래 말하라, 구지가 도리어 깨달았느냐 또는 아니냐. 만약 깨달았다면 무엇 때문에 말하되 承當處가 莾鹵하다 했으며 만약 깨닫지 못했다면 또 말하되 一指頭禪을 쓰고도 다하지 않았다 했는가. 그래 말하라, 曹山의 意旨가 어느 곳에 있느냐〉.
●日勢; 천색(天色). 시간.
●提唱; 또 제창(提倡)ㆍ제강(提綱)ㆍ제요(提要)로 지음. 제강창요(提綱唱要)의 뜻이니 곧 선림에서 학도를 향해 종문의 강요(綱要)를 염제(拈提)함임.
●鹵莾; 노망(鹵莽)과 같음. 망로(莽鹵)와 같음. 조솔(粗率; 거칠고 경솔함)임. 로(鹵)는 조솔(粗率)ㆍ노망(魯莽; 무디고 거침). 망(莽)은 조솔(粗率).
●西園奇怪; 권제8 남악 서원란야(西園蘭若) 담장선사(曇藏禪師) 스님이 어느 날 스스로 개욕(開浴)하던 차에 중이 묻되 왜 사미를 시키지 않습니까. 스님이 이에 세 번(三下) 부장(拊掌; 拍掌)했다.
前長沙景岑禪師法嗣
明州雪竇山常通禪師 邢州人也 姓李氏 入鵲山出家 年二十本州開元寺受戒 習經律凡七載 乃曰 摩騰入漢譯著斯文 達磨來梁復明何事 遂遠參長沙岑和尙 岑問曰 何處人 師曰 邢州人 岑曰 我道不從彼來 曰和尙還曾住此無 岑然之 乃容入室 後往洞山石霜而法無異味 唐咸通末遊宣城 郡守於謝仙山奏置禪苑 號瑞聖院請師居焉 僧問 如何是密室 師曰 不通風 僧曰 如何是密室中人 師曰 諸聖求覩不見 又曰 千佛不能思 萬聖不能議 乾坤壞不壞 虛空包不包 一切比無倫 三世唱不起 問如何是三世諸佛出身處 師曰 伊不肯知有汝三世 良久又曰 薦否 不然者且向著佛不得處體取 時中常在 識盡功亡瞥然而起 卽是傷他而況言句乎 光啓中群寇起 師領徒至四明 大順二年郡守請居雪竇欝然盛化 天祐二年乙丑七月示疾 集衆焚香付囑訖 合掌而逝 壽七十二 其年八月七日建石塔於院西南隅
●邢州; 今河北省邢臺
●摩騰; 迦葉摩騰(?-73) 東土佛敎之初傳入者 中印度人 又稱攝摩騰 竺攝摩騰 竺葉摩騰 略稱摩騰 生於婆羅門家 博通大小乘經典 後漢永平十年(67) 應明帝之請 與竺法蘭攜經卷與佛像至洛陽 住於明帝爲其所建之白馬寺 兩人合譯四十二章經 爲東土譯經之嚆矢 永平十四年正月一日 五嶽八山之道士褚善信等六百九十人上表 請帝火驗佛道二敎之優劣 同月十五日 帝集衆於壇上 驗燒二敎經典 道敎之書盡成灰燼 而佛經毫無損壞 摩騰與法蘭乃出而宣揚佛德 凡見聞者 皆相率歸依佛門 永平十六年 示寂於洛陽 [梁高僧傳一 出三藏記集二 歷代三寶紀四 佛祖統紀三十五 後漢書四十二]
●瞥然; 忽然 迅速地
명주(明州) 설두산(雪竇山) 상통선사(常通禪師). 형주(邢州) 사람이며 성이 이씨(李氏)다. 작산(鵲山)에 들어가 출가했고 나이 20에 본주(本州) 개원사(開元寺)에서 수계했다. 경률을 학습하기 무릇 7재(載)였는데 이에 가로되 마등(摩騰)이 입한(入漢)하여 사문(斯文)을 역착(譯著)했거늘 달마가 내량(來梁)하여 다시 무슨 일을 밝혔는가. 드디어 장사(長沙) 경잠화상(景岑和尙)을 멀리서 참(遠)했다. 경잠이 문왈(問曰) 어느 곳 사람인가. 사왈(師曰) 형주(邢州) 사람입니다. 경잠이 가로되 내가 말하노니 거기로 좇아오지 않았다. 가로되 화상이 도리어 일찍이 여기에 거주하셨습니까, 아닙니까. 경잠이 그렇다 하고 이에 입실(入室)을 허용했다. 후에 동산(洞山)과 석상(石霜)에 갔는데 법에 이미(異味)가 없었다. 당 함통(咸通; 860-873) 말 선성(宣城)에 유행(遊行)했는데 군수(郡守)가 사선산(謝仙山)에 선원(禪苑)을 주치(奏置; 奏請하여 설치)하고 호를 서성원(瑞聖院)이라 하고 스님에게 청해 거주하게 했다. 승문(僧問) 무엇이 이 밀실(密室)입니까. 사왈 바람이 통하지 않는다. 승왈(僧曰; 저본에 信曰로 지었음) 무엇이 이 밀실 중의 사람입니까. 사왈 제성(諸聖)이 봄을 구해도 보지 못한다. 우왈(又曰) 천불(千佛)이 능히 생각하지 못하고 만성(萬聖)이 능히 의논(議論)하지 못하고 건곤이 무너뜨려도 무너지지 않고 하공이 싸려고(包) 해도 싸지 못하고 일체가 비교하려고 해도 짝(倫)이 없고 삼세(三世)가 창(唱)해 일으키지 못한다. 묻되 무엇이 이 삼세제불의 출신처(出身處)입니까. 사왈 네가 너의 삼세(三世)를 지유(知有)함을 긍정치 않는구나. 양구(良久)하고 또 가로되 천(薦; 領會)하느냐. 그렇지 못하다면 다만(且) 부처를 붙임을 얻지 못하는 곳을 향해 체취(體取; 體會. 取는 後綴)하라. 시중(時中)에 상재(常在)하나니 식(識)이 다하고 공(功)이 망(亡; 저본에 成으로 지었음)해도 별연(瞥然)히 일어나 즉시(卽是) 그를 상(傷)하거늘 하물며 언구(言句)이겠는가. 광계(光啓; 885-888) 중 군구(群寇)가 일어나자 스님이 도중(徒衆)을 거느리고 사명(四明)에 이르렀다. 대순(大順) 2년(891) 군수(郡守)가 청해 설두(雪竇)에 거주했고 울연(欝然)히 성화(盛化)했다. 천우(天祐) 2년 을축(乙丑; 905) 7월 시질(示疾)하더니 집중(集衆)하고 분향하고 부촉을 마치고 합장하고 서거했다. 나이는 72다. 그 해 8월 7일 사원의 서남(西南) 모퉁이(隅)에 석탑을 세웠다.
●邢州; 지금의 하북성 형대(邢臺).
●摩騰; 가섭마등(迦葉摩騰; ?-73. 梵 Kāśyapa-māeaṅga)이니 동토 불교의 처음 전입자(傳入者). 중인도 사람이니 또 호칭이 섭마등(攝摩騰)ㆍ축섭마등(竺攝摩騰)ㆍ축섭마등(竺葉摩騰)이며 약칭이 마등. 바라문가에서 출생했고 대소승경전을 박통(博通)했음. 후한 영평 10년(67) 명제(明帝)의 청에 응해 축법란(竺法蘭)과 더불어 경권과 불상을 휴대하고 낙양에 이르러 명제가 그들을 위해 건립한 곳인 백마사에 주(住)했음. 두 사람이 사십이장경을 합역(合譯)했으며 동토 역경의 효시(嚆矢)가 됨. 영평 14년 정월 1일 오악팔산(五嶽八山)의 도사 저선신(褚善信) 등 690인이 상표(上表)하여 명제에게 불로 불ㆍ도 2교(敎)의 우열을 시험하기를 요청했음. 같은 달 15일 명제가 단상(壇上)에 군중을 소집하고 2교의 경전을 시험하여 불사르게 했음. 도교의 서적은 모두 회신(灰燼; 재와 불탄 끄트러기)이 되었지만 불경은 터럭만큼도 손괴(損壞)가 없었음. 마등과 법란이 이에 나가서 불덕을 선양했고 무릇 견문한 자가 모두 서로 인솔하여 불문에 귀의했음. 영평 16년 낙양에서 시적했음 [양고승전1. 출삼장기집2. 역대삼보기4. 불조통기35. 후한서42].
●瞥然; 홀연. 신속지(迅速地).
前關南道常禪師法嗣
襄州關南道吾和尙 始經村墅聞巫者樂神云識神無 師忽然惺悟 後參常禪師印其所解 復遊德山門下法味彌著 凡上堂示徒 戴蓮花笠披襴執簡 擊鼓吹笛口稱魯三郞 有時云 打動關南鼓 唱起德山歌 僧問 如何是祖師西來意 師以簡揖云喏 師有時執木劍橫在肩上作舞 僧問 手中劍什麽處得來 師擲於地 僧却置師手中 師曰 什麽處得來 僧無對 師曰 容汝三日內下取一語 其僧亦無對 師自代拈劍肩上作舞云 恁麽始得 問如何是和尙家風 師下禪床作女人拜云 謝子遠來都無祇待 師問灌溪 作麽生 灌溪云 無位 師云 莫同虛空麽 云屠兒 師云 有生可殺卽不倦
●屠兒; 屠夫 兒 後綴
양주(襄州) 관남도오(關南道吾) 화상. 처음(始) 촌서(村墅; 촌의 농막)를 지나가다가 무자(巫者)가 신을 노래함(樂神)을 들었는데 이르되 식신(識神)이 없다. 스님이 홀연히 성오(惺悟)했다. 후에 도상선사(道常禪師)를 참(參)했고 그 소해(所解)를 인가(印可) 받았다. 다시 덕산문하(德山門下)를 유행(遊行)했고 법미(法味)가 더욱(彌) 현저(顯著)했다. 무릇 상당(上堂)하여 시도(示徒)하면 연화립(蓮花笠)을 이고 난삼(襴衫)을 입고 간(簡; 笏)을 잡고 북을 치고 피리를 불며 입으로 노삼랑(魯三郞)을 일컬었다. 어떤 때 이르되 관남고(關南鼓)를 타동(打動)하고 덕산가(德山歌)를 창기(唱起)한다. 승문(僧問) 무엇이 이 조사서래의입니까. 스님이 간(簡)으로써 읍(揖)하고 이르되 낙(喏; 예). 스님이 어떤 때 목검을 잡아 어깨 위에 가로 놓고 춤추었다(作舞). 승문(僧問) 수중(手中)의 검은 어느 곳에서 얻어 왔습니까. 스님이 땅에 던졌다. 중이 도리어 스님의 수중에 안치했다. 사왈(師曰) 어느 곳에서 얻어 왔느냐. 중이 대답이 없었다. 사왈 네가 3일 내에 1어(語)를 하취(下取)함을 용납(容納)한다. 그 중이 또한 대답이 없었다. 스님이 자대(自代)하되 검을 어깨 위로 집어 올리고 춤추며 이르되 이러해야(恁麽) 비로소 옳다. 묻되 무엇이 이 화상의 가풍입니까. 스님이 선상에서 내려와 여인배(女人拜)를 짓고 이르되 자네가 멀리서 와 도무지 지대(祇待; 응대)가 없음에 감사한다. 스님이 관계(灌溪)에게 묻되 무엇인가(作麽生). 관계가 이르되 무위(無位)입니다. 사운(師云) 허공과 같지 아니한가. 이르되 도아(屠兒)입니다. 사운 생(生)이 있으면 가히 죽이고(殺) 곧 게으르지 말아라.
●屠兒; 도부(屠夫; 도살하는 사람)니 아(兒)는 후철(後綴).
漳州羅漢和尙 始於關南常禪師拳下悟旨〈語見常禪師章〉 乃爲歌曰 咸通七載初參道 到處逢言不識言 心裏疑團若栲栳 三春不樂止林泉 忽遇法王氈上坐 便陳疑懇向師前 師從氈上那伽起 袒膊當胸打一拳 駭散疑團獦狚落 擧頭看見日初圓 從茲蹬蹬以碣碣 直至如今常快活 只聞肚裏飽膨脝 更不東西去持鉢 又述偈曰 宇內爲閑客 人中作野僧 任從他笑我 隨處自騰騰
●栲栳; 用柳條或竹篾 編成的圓形盛物器具
●三春; 春季三個月 正月稱孟春 二月稱仲春 三月稱季春
●袒膊; 袒露肩胛;
●獦狚; 與葛怛同義 葛藤與忉怛 怛 痛也 悲也
●碣碣; 獨立高擧貌
●膨脝; 肚子飽脹貌
●持鉢; 同托鉢 謂比丘之乞食
장주(漳州) 라한화상(羅漢和尙). 처음에 관남상(關南常) 선사의 주먹 아래에서 오지(悟旨)했다〈語는 常禪師章을 보라〉. 이에 가(歌)를 지어 가로되 함통(咸通) 7재(載; 866)에 도를 초참(初參)했고/ 도처(到處)에서 봉언(逢言)하매 언(言)을 알지 못했다/ 심리(心裏)의 의단(疑團; 저본에 癡團으로 지었음)이 고로(栲栳)와 같은데/ 삼춘(三春)에 임천(林泉)에 머묾을 좋아하지 않았다/ 홀연히 법왕(法王)이 전상(氈上)에 앉음을 만났고/ 바로 의심을 진술하며 간절히 스승 앞을 향했다/ 스승이 전상(氈上)의 나가(那伽)로 좇아 일어나/ 단박(袒膊)하고 가슴에다(當胸) 한 주먹 때렸다/ 의단(疑團; 저본에 癡團으로 지었음)이 놀라 흩어지며 갈달(獦狚)이 떨어졌고/ 머리를 들어 간견(看見)하매 해가 처음 둥글었다/ 이로 좇아 등등(蹬蹬; 자꾸 오르다)하여 갈갈(碣碣)했고/ 바로 여금에 이르도록 늘 쾌활하다/ 다만 뱃속이 배불러 팽형(膨脝)함을 들은지라/ 다시 동서(東西)로 가서 지발(持鉢)하지 않는다. 또 술게(述偈)하여 가로되 우주 안에 한객(閑客)이 되었고/ 사람 가운데 야승(野僧)이 되었다/ 그가 나를 비웃는 대로 일임하나니/ 곳을 따라 저절로 등등(騰騰)하다.
●栲栳; 버들가지나 혹 대 껍질을 써서 엮어 만든 원형이면서 물건을 담는 기구.
●三春; 춘계의 3개월. 정월의 명칭이 맹춘이며 2월의 명칭이 중춘이며 3월의 명칭이 계춘(季春)임.
●袒膊; 옷을 벗어 견갑(肩胛; 어깨뼈가 있는 자리)을 드러냄.
●獦狚; 갈달(葛怛)과 같은 뜻. 갈등과 도달(忉怛). 달(怛)은 아픔임. 슬픔임.
●碣碣; 독립(獨立)하여 높이 든 모양. 高
●膨脝; 두자(肚子; 배)가 배불러 팽창한 모양.
●持鉢; 탁발(托鉢)과 같음. 이르자면 비구의 걸식임.
前高安大愚禪師法嗣
筠州末山尼了然 灌溪閑和尙 遊方時到山先云 若相當卽住 不然則推倒禪床 乃入堂內 然遣侍者問 上座遊山來爲佛法來 閑云 爲佛法來 然乃升座 閑上參 然問 上座今日離何處 閑云 離路口 然云 何不蓋却 閑無對〈禾山代云 爭得到遮裏〉 始禮拜問 如何是末山 然云 不露頂 閑云 如何是末山主 然云 非男女相 閑乃喝云 何不變去 然云 不是神不是鬼變箇什麽 閑於是服膺作園頭三載 僧到參 然云 太繿縷生 僧云 雖然如此且是師子兒 然云 旣是師子兒爲什麽被文殊騎 僧無對 僧問 如何是古佛心 然云 世界傾壞 僧云 世界爲什麽傾壞 然云 寧無我身
●園頭; 禪林中 司掌栽培耕作菜園之職稱
●太繿縷生;. 太 表示程度過分 相當于甚 繿縷 衣服破爛貌 生 語助辭 相當于然或樣字
균주(筠州) 말산니(末山尼) 요연(了然). 관계한(灌溪閑; 志閑) 화상이 유방(遊方)할 때 산에 이르러 먼저 이르되 만약 상당(相當)하면 곧 머물고 그렇지 않으면 선상을 밀어 넘어뜨리겠다. 이에 당내(堂內)에 들어갔다. 요연(了然)이 시자를 보내어 묻되 상좌는 유산(遊山)하러 왔습니까, 불법을 위해 왔습니까. 지한(志閑)이 이르되 불법을 위해 왔습니다. 요연이 이에 승좌(升座)했고 지한이 올라가 참(參)했다. 요연이 묻되 상좌는 금일 어느 곳을 떠났습니까. 지한이 이르되 노구(路口)를 떠났습니다. 요연이 이르되 왜 덮어버리지 않았습니까(蓋却). 지한이 대답이 없었다〈禾山이 代云 어찌 이 속에 이름을 얻었겠습니까〉. 비로소 예배하고 묻되 무엇이 이 말산(末山)입니까. 요연이 이르되 정상(頂上)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지한이 이르되 무엇이 이 말산주(末山主)입니까. 요연이 이르되 남녀의 상(相)이 아닙니다. 지한이 이에 할(喝)하고 이르되 왜 변화하지 않습니까(何不變去). 요연이 이르되 이 신(神)이 아니고 이 귀(鬼)가 아니거늘 저(箇) 무엇으로 변화합니까. 지한이 이에 복응(服膺)하고 3재(載) 동안 원두(園頭)가 되었다. 중이 이르러 참(參)하자 요연이 이르되 너무 남루하다(太繿縷生). 승운(僧云)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지만 다만 이 사자아(師子兒; 兒는 조사)입니다. 요연이 이르되 이미 이 사자아거늘 무엇 때문에 문수(文殊)의 탐(騎)을 입었는가. 중이 대답이 없었다. 승문(僧問) 무엇이 이 고불심(古佛心)입니까. 요연이 이르되 세계가 경괴(傾壞)한다. 승운僧云; 저본에 增云으로 지었음) 세계가 무엇 때문에 경괴합니까. 요연이 이르되 어찌하여(寧) 나의 몸이 없는가.
●園頭; 선림 중에서 채원(菜園)의 재배와 경작을 사장(司掌)하는 직칭(職稱).
●太繿縷生;. 태(太)는 정도가 과분함을 표시하며 심(甚)에 상당함. 남루(繿縷)는 의복이 파란(破爛; 해지다)한 모양. 생(生)은 어조사니 연(然) 혹 양자(樣字)에 상당함.
景德傳燈錄卷第十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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