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호야록상

나호야록상(羅湖野錄上) 천복본(薦福本; 悟本) 선사

태화당 2025. 11. 10. 08:17

饒州薦福本禪師 自江西雲門參侍妙喜和尙 至泉南小谿 于時英俊畢集 受印可者多矣 本私謂其棄己且欲發去 妙喜知而語之曰 汝但專意參究 如有所得 不待開口 吾已識也 旣而有聞本入室 故謂之曰 本侍者參禪許多年 逐日只道得箇不會 本詬之曰 這小鬼 你未生時 我已三度霍山廟裏退牙了 好敎你知 由茲益銳志以狗子無佛性話 擧無字而提撕 一夕 將三鼓 倚殿柱昏寐間 不覺無字出口吻間 忽爾頓悟 後三日 妙喜歸自郡城 本趨丈室 足纔越閫 未及吐詞 妙喜曰 本鬍子 這回方是徹頭 尋於徑山首衆 逮散席 訪友謙公于建陽庵中 謙適擧保寧五通仙人因緣曰 無量劫來曾未悟 如何不動到其中 莫言佛法無多子 最苦瞿曇那一通 謙復曰 我愛它道 如何不動到其中 旣是不動 如何到 看佗古人得了 等閑拈出來 自然抓著人痒處 本曰 因甚麽却道最苦瞿曇那一通 謙曰 你未生時 我已三度霍山廟裏退牙了也 於是相顧大笑 其朋友琢磨之益 蓋如印圈契約之無差 至於會心辴然 可使後世想望其風采

饒州; 今江西波陽 饒州因山有林麓之利 澤有蒲魚之饒而得州名 [百度百科]

薦福本; 悟本 宋代楊岐派僧 一作道本 江州(江西九江)人 嗣法徑山宗杲 出世住信州博山 雪堂行聞其道 以饒之薦福讓之 [普燈錄十八 五燈會元二十]

英俊; 智過千人曰俊 [禪林寶訓音義]

入室; 一乃進入師家室中 親受法門而嗣法之意 二學人進入師家之室 參學問道 稱爲入室 此指二

霍山廟; 位於河東道晉州趙城縣東南三十里霍山上 [百度文庫]

狗子無佛性; 從容錄第十八則 僧問趙州 狗子還有佛性也無 州云 有 僧云 旣有 爲甚麽卻撞入這箇皮袋 州云 爲他知而故犯 又有僧問 狗子還有佛性也無 州曰 無 僧云 一切衆生皆有佛性 狗子爲什麽卻無 州云 爲伊有業識在

鬍子; 胡子 卽胡人

徹頭; 徹底領悟(禪法)

謙公; 道謙 宋代楊岐派僧 號密庵 建州(福建建甌)游氏 初謁佛果 後隨妙喜至徑山 一 日妙喜遣往長沙通書紫巖居士 途中大悟 回里住開善寺 聲光大振 [普燈錄十八 五燈會元二十]

保寧; 仁勇 宋代楊岐派僧 俗姓竺 四明人 幼年出家 初習天台敎典 能通前人旨意 往謁雪竇重顯 重顯譏之爲央庠座主 仁勇憤悱而去 往潭州(今湖南長沙)雲蓋山 參楊岐方會 一語未了 頓悟禪旨 而嗣其法 楊岐寂後 與同參白雲守端雲遊四方 硏討玄奥 後住持金陵(今江蘇南京)保寧寺 有保寧仁勇禪師語錄一卷行世 [五燈會元九 普燈錄四]

五通仙人; 謂得五神通之仙人 天竺外道修有漏禪定而得五通者多 獨極三乘之證果者 於五通之上 得漏盡通(盡斷煩惱) 而具六通 五通者 又曰五神通 五神變 三藏法數十五 五通[出大智度論] 一天耳通 天耳通者 謂於世間一切衆生 苦樂憂喜種種音聲 悉能聞也 二天眼通 天眼通者 謂於世間一切種種形色 及諸衆生死此生彼苦樂之相 悉能見也 三宿命通 宿命通者 謂於自身他身多生所行之事 悉能知也 四他心通 他心通者 謂於他人心中 思惟種種善惡之事 悉能了知也 五神足通亦名如意通 神足通者 謂隨意變現 飛行自在 一切所爲 無有障礙也 五通仙人因緣; 五燈會元一釋迦牟尼佛 世尊因五通仙人問 世尊有六通 我有五通 如何是那一通 佛召五通仙人 五通應諾 佛曰 那一通 你問我

無多子; 沒多少 很少 子 助詞

瞿曇; <> Gautama Gotama 爲印度刹帝利種中之一姓 瞿曇仙人之苗裔 卽釋尊所屬之本姓 又作裘曇 喬答摩 瞿答摩 俱譚 具譚 此云地最勝 泥土 地種 暗牛 牛糞種 滅惡 又異稱爲日種 甘蔗種

印圈; 印章圈 是用於制作火漆印章的模具

 

요주(饒州) 천복본(薦福本; 悟本) 선사는 강서 운문(雲門; 雲門庵)에서 묘희화상(妙喜和尙; 宗杲)을 참시(參侍)함으로부터 천남(泉南) 소계(小谿)에 이르렀다. 우시(于時; 당시)에 영준(英俊)이 다 모였고(畢集) 인가(印可)를 받은 자가 많았다. ()이 사위(私謂)하되 그(; 묘희)가 자기를 버린다 하여 다만() 떠나가고자 했다(欲發去) 묘희가 알고서 말해 가로되 너는 단지 전의(專意)로 참구(參究)하라. 소득(所得)이 있을 것 같으면 개구(開口)를 기다리지 않아도 내가 이미 안다. 기이(旣而; 不久) 어떤 이()가 본()이 입실(入室)한다 함을 듣자 고의(故意; )로 일러 가로되 본시자(本侍者)는 참선한 지 허다한 해이거늘 축일(逐日; 날마다) 다만 저() 불회(不會; 理會하지 못함)라고 말함을 얻는구나. 본이 꾸짖으며(詬之) 가로되 이 소귀(小鬼), 네가 태어나지 않았을 때 나는 이미 세 차례 곽산묘(霍山廟) 속에서 퇴아(退牙; 換牙)해 마쳤나니 좋이 너로 하여금 알게 한다. 이로 말미암아(由茲) 구자무불성화(狗子無佛性)로써 예지(銳志)를 더했고() 무자(無字)를 들어 제시(提撕; 參究)했다. 어느 날 저녁 거의() 삼고(三鼓; 三更)에 전주(殿柱)에 기대어() 혼매(昏寐)하는 사이, 불각에 무자(無字)가 구문(口吻; 입술) 사이에서 튀어나오며() 홀이(忽爾; 홀연) 돈오(頓悟)했다. 3일 후(後三日) 묘희가 군성(郡城)으로부터 귀환하자 본()이 장실(丈室)로 달려갔다(). 발이 겨우 문지방()을 넘고 토사(吐詞; 말을 뱉음)에 미치지 아니하여서 묘희가 가로되 본호자(鬍子), 저회(這回; 此回)에 바야흐로 이 철두(徹頭)로구나. 이윽고 경산(徑山)에서 수중(首衆)했다. 산석(散席)에 이르러() 벗 겸공(謙公)을 건양(建陽)의 암중(庵中)으로 방문()했다. ()이 마침() 보녕(保寧; 仁勇)이 오통선인인연(五通仙人因緣)을 송()한 것을 들어 가로되 무량겁래(無量劫來)로 일찍이 깨치지 못하다가/ 어찌하여 동()하지 않고도 그 가운데 이르렀나/ 불법이 무다자(無多子)라고 말하지 말지니/ 최고(最苦)는 구담(瞿曇)의 저 일통(那一通)이다. ()이 다시 가로되 나는 그()가 말한 어찌하여 동하지 않고도 그 가운데 이르렀나를 좋아한다. 이미 이 동하지 않았거늘 어찌하여 이르렀는가. () 고인(古人)을 보건대 득료(得了)하고는 등한히 염출(拈出)하여 오매 자연히 사람의 가려운 곳을 조착(抓著; 긁다)한다. 본왈(本曰) 무엇으로(甚麽) 인해 도리어 말하되 최고(最苦)는 구담의 저 일통이라 했는가. 겸왈(謙曰) 네가 태어나지 않았을 때 나는 이미 세 차례 곽산묘(霍山廟) 속에서 퇴아(退牙)하여 마쳤다. 이에 서로 돌아보며 대소(大笑)했다. 그 붕우(朋友)의 탁마지익(琢磨之益)은 대개 인권(印圈)으로 계약(契約)함의 무차(無差; 어긋남이 없음)와 같아서 마음을 알고(會心) 진연(辴然; 크게 웃는 모양)함에 이르니 가히 후세로 하여금 그 풍채(風采)를 상망(想望)하게 할 것이다.

饒州; 지금의 강서 파양(波陽). 요주는 산에는 임록(林麓)의 이득이 있고 못에는 포어(蒲魚)의 부요(富饒)가 있음으로 인해 주의 이름을 얻었음 [백도백과].

薦福本; 오본(悟本)이니 송대 양기파승. 한편으론 도본으로 지음. 강주(강서 구강) 사람. 경산종고의 법을 이었고 출세하여 신주 박산에 거주했는데 설당행이 그의 도를 듣고 요()의 천복을 그에게 양도(讓渡)했음 [보등록18. 오등회원20].

英俊; 지혜가 천 사람을 초과함을 가로되 준()이다 [선림보훈음의].

入室; 1. 곧 사가(師家)의 실중(室中)에 진입하여 법문을 친히 받고 사법(嗣法)함의 뜻. 2. 학인이 사가(師家)의 방에 들어가 참학하고 문도(問道)함을 일컬어 입실이라 함. 여기에선 2를 가리킴.

霍山廟; 하동도 진주 조성현 동남 30리 곽산 위에 위치함 [백도문고].

狗子無佛性; 종용록 제18. 중이 조주에게 묻되 개는 도리어 불성이 있습니까 또는 없습니까. 조주가 이르되 있다. 중이 이르되 이미 있다면 무엇 때문에 도리어 이 피대(皮袋; 가죽 자루)에 치고 들어갔습니까. 조주가 이르되 그가 알면서도 짐짓 범했기(知而故犯) 때문이다. 또 어떤 중이 묻되 개는 도리어 불성이 있습니까 또는 없습니까. 조주가 가로되 없다. 중이 이르되 일체중생이 다 불성이 있거늘 개는 무엇 때문에 도리어 없습니까. 조주가 이르되 그가 업식이 있기 때문이다.

鬍子; 호자(胡子)를 가리킴. 곧 호인(胡人).

徹頭; (선법)을 철저히 영오(領悟).

謙公; 도겸(道謙)이니 송대 양기파승. 호는 밀암이며 건주(복건 건구) 유씨. 처음엔 불과를 예알하고 후에 묘희를 따라 경산에 이르렀음. 어느 날 묘희가 보내어 장사로 가서 자암거사에게 통서(通書; 서신으로 통지함)하게 했는데 도중에서 대오했음. 향리로 돌아가 개선사(開善寺)에 주()했으며 성광(聲光)을 크게 떨쳤음 [보등록18. 오등회원20].

保寧; 인용(仁勇)이니 송대 양기파승. 속성은 축이며 사명 사람. 유년에 출가했고 처음은 천태교전을 학습했는데 능히 전인(前人)의 지의(旨意)를 통달했음. 설두중현을 왕알(往謁)했는데 중현이 그를 나무라며 앙상좌주(央庠座主)라 하자 인용이 분비(憤悱)하며 떠났음. 담주(지금의 호남 장사) 운개산에 가서 양기방회(楊岐方會)를 참하여 1()를 마치지 아니한 전에 선지를 돈오하고 그의 법을 이었음. 양기가 적()한 후에 동참 백운수단과 사방을 운유(雲遊)하며 현오(玄奥)를 연토(硏討)했음. 후에 금릉(지금의 강소 남경) 보녕사(保寧寺)에 주지했음. 보녕인용선사어록 1권이 있어 행세(行世)[오등회원9. 보등록4].

五通仙人; 이르자면 5신통을 얻은 선인이니 천축의 외도가 유루선정(有漏禪定)을 닦아서 5()을 얻는 자가 많음. 유독 3()을 구극(究極)한 증과자(證果者). 5통의 위에 누진통(漏盡通; 번뇌를 盡斷)을 얻으면 6통을 갖춤. 5통이란 것은 또 가로되 5신통ㆍ5신변(神變). 삼장법수15. 5() [출대지도론] 1. 천이통(天耳通) 천이통이란 것은 이르자면 세간의 일체중생의 고락우희(苦樂憂喜)의 갖가지 음성을 모두 능히 들음이다. 2. 천안통(天眼通) 천안통이란 것은 이르자면 세간의 일체의 갖가지 형색(形色) 및 모든 중생의, 여기에서 죽어 저기에 태어나는 고락지상(苦樂之相)을 모두 능히 봄이다. 3. 숙명통(宿命通) 숙명통이란 것은 이르자면 자신과 타신(他身)이 다생에 행한 바의 일을 모두 능히 앎이다. 4. 타심통(他心通) 타심통이란 것은 이르자면 타인의 심중에 사유하는 갖가지 선악의 일을 모두 능히 요지(了知)함이다. 5. 신족통(神足通) 또한 이름이 여의통. 신족통이란 것은 이르자면 뜻대로 변현(變現)하면서 비행이 자재하나니 일체의 소위(所爲)에 장애가 있지 않음이다. 五通仙人因緣; 오등회원1 석가모니불. 세존이, 오통선인(五通仙人)이 묻되 세존은 6통이 있고 나는 5()이 있으니 무엇이 이 저 1통입니까 함으로 인해 불타가 5통선인을 불렀다. 5통이 응낙했다. 불타가 가로되 저 1통을 네가 나에게 묻느냐.

無多子; 얼마 없음. 매우 적음. 자는 조사.

瞿曇; <> Gautama Gotama. 인도 찰제리종 중의 1()이 됨. 구담선인의 묘예(苗裔; 후예)니 곧 석존이 소속된 본성임. 또 구담(裘曇)ㆍ교답마ㆍ구답마ㆍ구담(俱譚)ㆍ구담(具譚)으로 지음. 여기에선 이르되 지최성ㆍ이토ㆍ지종ㆍ암우ㆍ우분종ㆍ멸악이며 또 이칭은 일종(日種)ㆍ감자종(甘蔗種).

印圈; 인장권(印章圈)이니 이는 화칠인장(火漆印章)을 제작하는 모구(模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