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호야록상

나호야록상(羅湖野錄上) 묘희(妙喜)

태화당 2025. 11. 16. 08:10

妙喜老師以紹興四年春入閩 抵甘蔗洲廣因蘭若 坐夏未終 徙海上洋嶼 揭牓于衆寮曰 先德有云 雜毒入心識 如油入麫 永劫不可取 今時兄弟參禪不得 只爲中毒深入骨髓 一向有可得道 只管禪將去 禪到末後 剩得一句時便歡喜 如此之輩 佛也救不得 今後上案 只得看經 不得看雜文字 如違 連案出院 嗚呼 是時衆纔五十有奇 而閱八晦朔 獲證者十有三焉 蓋激勵而然耳

甘蔗洲; 福建省閩侯縣駐地甘蔗鎭 位於閩江中

心識; 祖庭事苑六 心識 順正理論(11)云 心意識三 體雖是一 而訓詞等義類有異也 謂集起故名心 思量故名意 了別故名識

兄弟; 自少壯卽居於叢林而諳熟淸規者 稱山中之兄弟 又禪刹同門之人 亦稱兄弟 卽雲兄水弟之意 廣指大衆 [象器箋五稱呼類]

一向; 意向於一處 無餘念 無散亂之心也

 

묘희(妙喜) 노사(老師)가 소흥(紹興) 4(1134) 봄 입민(入閩)하여 감자주(甘蔗洲) 광인란야(廣因蘭若)에 다다랐고() 좌하(坐夏)를 마치지 아니하여 해상(海上) 양서(洋嶼; 양서암)로 이사(移徙; )했다. 중료(衆寮)에 게방(揭牓)해 가로되 선덕(先德)이 이름이 있었으니(有云) 잡독(雜毒)이 심식(心識)에 들어가면 기름이 밀가루에 든 것과 같아서 영겁토록 가히 취하지 못한다. 금시의 형제(兄弟)가 참선해도 얻지 못함은 다만 중독(中毒)이 골수(骨髓)에 심입(深入)했기 때문이다(). 일향(一向) 가히 득도(得道)함이 있다 하여 다만 선()을 관대(管帶)하여 가지고 가다가 선이 말후에 이르매 잉여(剩餘; )로 일구(一句)를 얻을 때 바로 환희하는 이와 같은 무리()는 부처라도 구제(救濟; )함을 얻지 못한다. 금후(今後)론 상안(上案; 禪床에 오름)하면 다만 간경(看經)함을 얻고 잡문자(雜文字)를 간()함을 얻지 못한다. 위배(違背; )할 것 같으면 안()과 함께() 출원(出院; 선원에서 쫓아냄)한다. 오호(嗚呼), 이때 대중은 겨우 오십유기(五十有奇; )였는데(50 남짓) 8회삭(八晦朔; 120)을 겪으면서() 획증자(獲證者)가 십유삼(十有三; 13)이었음은 대개 격려(激勵)하여 그러했을 뿐이다.

甘蔗洲; 복건성 민후현(閩侯縣) 주지(駐地)인 감자진(甘蔗鎭)이니 민강(閩江) 가운데 위치함.

心識; 조정사원6. 심식(心識) 순정리론(11)에 이르되 심의식(心意識) 셋은 체가 비록 이 하나지만 훈사(訓詞; 낼 훈) 등의 뜻 종류가 다름이 있다. 이르자면 집기(集起)하는 고로 이름이 심()이며 사량하는 고로 이름이 의()며 요별(了別)하는 고로 이름이 식()이다.

兄弟; 소장(少壯)으로부터 곧 총림에 거주하면서 청규를 암숙(諳熟; 외우고 익힘)한 자를 일컬어 산중의 형제라 함. 또 선찰의 동문의 사람을 또한 일컬어 형제라 하나니 곧 운형수제(雲兄水弟)의 뜻. 널리 대중을 가리킴 [상기전5칭호류].

一向; 뜻이 한 곳을 향하고 여념이 없고 산란한 마음이 없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