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3년 영추(詠秋) 영추(詠秋)二首 규리근진식(睽離根塵識) 별무현묘리(別無玄妙理) 지일영화사(遲日詠花謝) 추야음송뢰(秋夜吟松籟) 근진식(根塵識)을 규리(睽離)하고선 달리 현묘한 이치가 없나니 지일(遲日)엔 꽃 떨어짐을 노래하고 가을밤엔 솔소리를 읊조리노라. 1~4행 규(睽)는 어그러질 규. 다를 규. .. 태화당수세록 2019.08.01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3년 술회(述懷) 술회(述懷)二首 탁암은일경기기(卓菴隱逸經幾紀) 굴지타산이십주(屈指打算已十周) 안리현란이절훤(眼離眩亂耳絶喧) 운담풍청자유유(雲湛風淸自悠悠) 암자를 세워 은일(隱逸)하기가 몇 해가 지났더냐 손가락 꼽아 세어 보니 이미 십주년(十周年)이로다 눈은 현란(眩亂)을 여의었고 귀는 .. 태화당수세록 2019.08.01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3년 중추우음(仲秋偶吟) 중추우음(仲秋偶吟) 만산욕염홍(滿山欲染紅) 지수모벽한(池水模碧漢) 청령수지두(蜻蛉睡枝頭) 기엽수풍반(幾葉隨風反) 소요답경로(逍遙踏徑路) 야화쟁잔연(野花爭殘姸) 은궤탑연좌(隱几嗒然坐) 일욕락서현(日欲落西峴) 만산(滿山)이 붉게 물들려 하고 못물은 푸른 하늘을 닮아 가며 고추.. 태화당수세록 2019.08.01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3년 희당(喜堂) 희당(喜堂)方泰煥 옥백구산처노옹(玉帛丘山妻孥擁) 불시상락비가경(不是常樂非嘉慶) 하사일창월명하(何似一窓月明下) 대가취회담무성(大家聚會談無性) 옥백(玉帛)이 구산(丘山)이며 처자식이 옹위(擁衛)함은 이 상락(常樂)이 아니며 가경(嘉慶)도 아니로다 어찌 일창(一窓)의 달 밝은 아.. 태화당수세록 2019.08.01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3년 가경(嘉景) 가경(嘉景) 심산유곡무선류(深山幽谷無仙類) 무릉도원비풍류(武陵桃源非風流) 하사회두환본향(何似廻頭還本鄕) 기찬곤면자우유(飢湌困眠自優遊) 심산유곡에 선류(仙類)가 없고 무릉도원도 풍류가 아니로다 어찌 머리 돌려 본향(本鄕)으로 돌아가 주리면 밥 먹고 곤하면 자면서 스스로 .. 태화당수세록 2019.08.01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3년 허창(虛窓) 허창(虛窓)黃國鎭 안이비각유소의(眼耳鼻各有所依) 설신의역유향방(舌身意亦有向方) 약득심식본래공(若得心識本來空) 무일사호애육창(無一絲毫碍六窓) 눈 귀 코는 각기 의지하는 바가 있고 혀 몸 뜻도 또한 향방이 있도다 만약 심식(心識)이 본래 공한 줄을 얻는다면 한 실터럭만큼도 육.. 태화당수세록 2019.08.01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3년 여련화(如蓮華) 여련화(如蓮華)河鮮德 약도여여이차과(若道如如已蹉過) 여하연화연실변(如何蓮花蓮實辨) 묘묘명명불안명(杳杳冥冥不安名) 유시정류단소변(有時停留丹霄邊) 만약 여여(如如)라고 말하면 이미 차과(蹉過)하거늘 어찌 연화(蓮花)와 연실(蓮實)을 분변하리오 묘묘명명(杳杳冥冥)하여 이름을.. 태화당수세록 2019.08.01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3년 송암(松菴) 송암(松菴)李德元 초목군자삽암전(草木君子揷菴前) 풍우상설뇌락창(風雨霜雪磊落蒼) 유시청풍대월류(有時淸風帶月留) 저리의미수상량(這裏意味誰商量) 초목군자(草木君子)가 암자 앞에 꽂혔나니 풍우상설(風雨霜雪)에 뇌락(磊落)하여 푸르도다 어떤 때엔 청풍이 달을 띠어 머무나니 이 .. 태화당수세록 2019.08.01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3년 사인행(思仁行) 사인행(思仁行)鄭文珠 행이무사정낙갱(行而無思定落坑) 사이무행즉화병(思而無行卽畵餠) 종단지소능사인(從旦至宵能思仁) 원통관음수현형(圓通觀音隨現形) 행하기는 하되 사유하지 않으면 반드시 구덩이에 떨어지고 사유하기는 하되 행함이 없다면 곧 그림의 떡이거니와 아침으로부터.. 태화당수세록 2019.08.01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3년 청한(淸閑) 청한(淸閑)김수재 청한일미최단적(淸閑一味最端的) 긍거래금무이동(亘去來今無異同) 수류화개임시절(水流花開任時節) 월명풍청자종용(月明風淸自從容) 청한(淸閑)이란 한 맛이 가장 단적(端的)하나니 거래금(去來今)에 뻗쳐서 이동(異同)이 없도다 물 흐르고 꽃 핌은 시절에 맡기고 달 .. 태화당수세록 2019.08.01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3년 정인행(靖仁行) 정인행(靖仁行)鄭德珠 만려소진진우진(萬慮埽盡盡又盡) 원명진각본현성(圓明眞覺本現成) 안견이문호불차(眼見耳聞毫不差) 촉도불체활연형(觸道不滯豁然亨) 온갖 생각을 쓸어 다하고 다하고 또 다하면 뚜렷이 밝은 진각(眞覺)만 본래 현성(現成)하므로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매 터럭만큼.. 태화당수세록 2019.08.01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3년 천연심(天然心) 천연심(天然心)金貞淑 금오동출향하지(金烏東出向何之) 비남비북무이정(非南非北無異程) 무이정만법동(無異程萬法同) 운재청천수재병(雲在靑天水在甁) 금오(金烏)가 동에서 나와 어디로 향해 가는가 남도 아니고 북도 아니며 다른 노정(路程)이 없도다 다른 노정이 없음이여 만법이 한.. 태화당수세록 2019.08.01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3년 정행심(淨行心) 정행심(淨行心)李梅子 청정무과허공정(淸淨無過虛空淨) 행정불급심청정(行淨不及心淸淨) 욕요지수대풍식(欲要止水待風息) 원행천리안최중(遠行千里眼最重) 청정이 허공의 청정을 지날 것이 없고 행위의 청정이 마음의 청정에 미치지 못하도다 지수(止水)를 요하거든 바람 그치기를 기.. 태화당수세록 2019.08.01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3년 법련화(法蓮華) 법련화(法蓮華)成植 백련백어백운백(白蓮白於白雲白) 청련청어청산청(靑蓮靑於靑山靑) 비청비백일련개(非靑非白一蓮開) 오안불능점기형(五眼不能覘其形) 백련은 백운의 흼보다 희고 청련은 청산의 푸름보다 푸르거니와 푸르지도 않고 희지도 않는 한 연꽃이 피었나니 오안(五眼)으로도.. 태화당수세록 2019.08.01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3년 정혜심(定慧心) 정혜심(定慧心) 신구의업개청정(身口意業皆淸淨) 의희허공무하예(依俙虛空無瑕穢) 정혜원명증불실(定慧圓明曾不失) 방불수류여화개(髣髴水流與花開) 신구의(身口意)의 업이 다 청정함이여 허공의 하예(瑕穢) 없음과 의희(依俙)하고 정혜(定慧)가 원명(圓明)하여 일찍이 잃지 않음이여 물.. 태화당수세록 2019.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