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25년 을사중추우음(乙巳仲秋偶吟)

태화당 2025. 11. 20. 07:57

을사중추우음(乙巳仲秋偶吟)

 

춘화삼춘의희거(春花三春依稀去)

추월구추방불래(秋月九秋彷彿來)

종일응연만려망(終日凝然萬慮忘)

도무일사괘흉회(都無一事掛胸懷)

 

만도내조시중추(謾道來朝是仲秋)

소살태화당주재(笑殺泰華堂主在)

만사무심도합두(萬事無心道合頭)

한습부장소해해(寒拾拊掌笑咍咍)

 

춘화의 삼춘(三春)은 의희(依稀) 지나가고

추월(秋月)의 구추(九秋)는 방불(彷彿)하게 오는구나

종일 응연(凝然)하여 만려(萬慮)를 잊었나니

도무지 일사도 흉희에 걸어둠이 없도다.

 

도연(徒然)히 말하되 내조(來朝)는 이 중추라 하거니와

태화당주(泰華堂主)를 너무 웃겼다

만사는 무심해야 도가 합두(合頭)

한습(寒拾)이 손뼉 치며 해해(咍咍) 웃는구나.

 

제목 해석 을사년 중추에 우연히 읊다.

3행 응연(凝然)거지(擧止; 행동거지)가 안상(安詳)하거나 혹 정지하여 움직이지 않음을 형용.

5~8행 만()은 도연徒然; 공연히. 쓸데없이. 헛되이). 소살(笑殺)()은 소팔절(所八切; )ㆍ소배절(所拜切; )이니 정도의 깊음을 표시함. ()는 조사(助詞). 합두(合頭)(禪法)에 서로 부합하고 계합(契合). ()는 접미사. 한습(寒拾)은 한산(寒山)과 습득(拾得). 부장(拊掌)은 박장(拍掌). 해해(咍咍)는 기뻐서 웃는 모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