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호야록상/나호야록하

나호야록하(羅湖野錄下) 용상굉(龍翔肱)

태화당 2025. 11. 25. 07:43

溫州江心龍翔肱禪師 天資嚴重 能蹤跡其師高菴悟公之爲人 其偈句亦精姸 叢林頗傳誦之 因謝事龍翔 遊鴈蕩 戲題龍鼻水以見意曰 雨足雲收得暫閑 謾將頭角寄空山 鼻端一滴無多子 引得人人到此間 肱後住筠陽洞山 退寓雲居三塔而終 然雲居乃受道之地 流行坎止 任之以緣 復與高菴冥會 此非偶然耳

溫州; 浙江省東南部永嘉縣的古稱 因氣候溫和 故稱溫州 永嘉玄覺 鏡淸道怤等出生地 府城西有松臺山淨光寺 玄覺曾住此而作證道歌

高菴悟; 善悟(1074-1132) 宋代楊岐派僧 號高庵 洋州(陝西洋縣)李氏 年十一得度 佛眼淸遠法嗣 宣和初(1119) 出世古州天寧 翌年徙南康雲居 終身以簡約自奉 紹興二年(1132) 拽杖過天台 寂於華頂峰 [五燈會元二十 明高僧傳五]

流行坎止; 乘流則行 遇坎而止 比喻依據環境的逆順確定進退行止

冥會; 此指死後相會

 

온주(溫州) 강심(江心) 용상굉(龍翔肱) 선사는 천자(天資)가 엄중(嚴重)했고 능히 그 스승 고암오공(高菴悟; 善悟)의 위인(爲人)을 종적(蹤跡; 追蹤의 뜻)했다. 그의 게구(偈句) 또한 정연(精姸)했고 총림에서 자못 그것()을 전송(傳誦)했다. 용상(龍翔; 寺名)에서 사사(謝事; 사무를 그만둠)함으로 인해 안탕(鴈蕩)을 유행(遊行; )했다. 용비수(龍鼻水)에 희제(戲題)하여 뜻을 나타내어 가로되 비가 족하고 구름을 거두어(雨足雲收) 잠한(暫閑)을 얻었나니/ 도연히() 두각(頭角)을 가지고 공산(空山)에 기탁했다/ 코 끝(鼻端)의 일적(一滴)이 무다자(無多子)지만/ 인인(人人)을 인득(引得)하여 차간(此間)에 이르게 했다. ()이 후에 균양(筠陽) 동산(洞山)에 주()했다가 물러나 운거삼탑(雲居三塔)에 우거(寓居)하다가 마쳤다. 그러하여 운거는 곧() 수도지지(受道之地)며 유행감지(流行坎止)니 이()에 맡기면서 인연을 썼고(以緣) 다시 고암(高菴)과 명회(冥會)했으니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溫州; 절강성 동남부 영가현의 고칭. 기후가 온화함으로 인해 고로 명칭이 온주임. 영가현각과 경청도부 등의 출생지. 부성(府城) 서쪽에 송대산 정광사가 있으며 현각이 일찍이 여기에 거주하면서 증도가를 지었음.

高菴悟; 선오(善悟; 1074-1132)니 송대 양기파승. 호는 고암(高庵)이며 양주(섬서 양현) 이씨. 나이 11에 득도(得度)했고 불안청원(佛眼淸遠)의 법사. 선화 초(1119) 고주 천녕에서 출세했고 다음해 남강 운거로 옮겼음. 종신토록 간약(簡約)으로 스스로 봉사했음. 소흥 2(1132) 주장자를 끌고 천태에 이르렀고 화정봉에서 입적했음 [오등회원20. 명고승전5].

流行坎止; 흐름을 타면(乘流) 곧 가고 구덩이를 만나면(遇坎) 머묾. 환경의 역순에 의거하여 진퇴를 확정하여 행지(行止)함에 비유.

冥會; 여기에선 사후에 상회(相會)함을 가리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