泉州敎忠光禪師 與李參政漢老 在小谿雲門菴妙喜會中 有同參契分 李因致光住敎忠功德院 其疏有三拜頓忘師弟子 一口吞盡佛衆生之句 爲叢林傳誦 旣而李病將革 以偈寄光 曩歲曾經度厄津 深將法力荷雲門 如今稍覺神明復 擬欲醻師不報恩 光卽和之 胡牀穩坐已通津 何處更尋不二門 八苦起時全體現 不知誰解報深恩 李得其報 閱罷而逝 其處生死之大變 泊然不亂 而言神明還復 可見平日所養矣 東坡謂生死之際不容其僞 李殆庶幾焉
●漢老; 李邴(1085-1146) 宋代楊岐派居士 字漢老 號雲龕 任城(山東濟寧)人 崇寧(1102-1106)間登第 紹興(1131 -1162)初 官資政殿學士 歸老泉州時 大慧住泉南長樂庵 邴數往叩擊 一日 大慧擧頌趙州庭前柏樹子話 有省 別後報之以書 命畫工圖大慧像 奉之終身 卒謚文敏 [宋史三七五 續指月錄一 居士傳三十一 續傳燈錄三十二]
●三拜; 示三業之敬意而爲三拜也 西天無此法 ▲釋氏要覽中 俗中兩拜者 蓋法陰陽也 今釋氏以三拜者 蓋表三業歸敬也 ▲四分律名義標釋一 原其西國 無三拜禮 但以十爪布地 叩頭三禮 中間更無起義 ▲南海寄歸內法傳三 凡禮拜者 意在敬上自卑之儀也 欲致敬時及有請白 先整法衣搭左肩上 (中略)足跟雙豎 脊頂平直 十指布地 方始叩頭 然其膝下迥無衣物 復還合掌復還叩地 慇懃致敬 如是至三 必也尋常一禮便罷 中間更無起義 西國見爲三拜 人皆怪之
●神明; 天地之神靈 不測曰神 靈明如鏡曰明
●胡牀; 同胡床 從西域傳來的一種坐椅 禪師常坐用之
●八苦; 衆生輪迴六道所受之八種苦果 一生苦 二老苦 三病苦 四死苦 五愛別離苦 六怨憎會苦 七求不得苦 八五陰盛苦 [法苑珠林六十六]
●泊然; 恬淡無欲貌
●庶幾; 一方可也 [禪林寶訓音義] 二從容審察也 [禪林寶訓音義] 此指一
천주(泉州) 교충광(敎忠光; 彌光) 선사가 이참정(李參政) 한로(漢老)와 더불어 소계(小谿) 운문암(雲門菴) 묘희회중(妙喜會中)에 있으면서 동참(同參)의 계분(契分; 交誼. 情分)이 있었다. 이(李)가 인하여 광(光)이 교충(敎忠) 공덕원(功德院)에 주(住)하게 함에 이르렀다(致). 그 소(疏)에 삼배(三拜)에 사제자(師弟子)를 돈망(頓忘)했고 일구(一口)로 불중생(佛衆生)을 탄진(吞盡)했다라는 구(句)가 있으며 총림의 전송(傳誦; 전하며 외움)이 되었다. 기이(旣而; 不久) 이(李)가 병(病)이 장차 위독(革; 중해질 극)하자 게를 광에게 기탁했다. 낭세(曩歲; 往年)에 일찍이 액진(厄津)을 건넘(度)을 겪었고/ 법력(法力)을 깊이 가져 운문(雲門)을 짊어졌다(荷)/ 여금에 조금(稍) 신명(神明)의 환복(還復; 復)을 느끼나니/ 스님에게 보은하지 못한 것을 갚으려고(醻; 酬와 같음) 합니다. 광(光)이 곧 그에 화했다(和之). 호상(胡牀)에 온좌(穩坐)하여 이미 나루를 통과했거늘(通津)/ 어느 곳에서 다시 불이문(不二門)을 찾겠는가(尋)/ 팔고(八苦)가 일어날 때 전체가 나타나나니/ 누가 심은(深恩)에 보답할 줄 아는지(解) 알지 못하겠네. 이(李)가 그 통보(通報; 報)를 얻자 읽어 마치고(閱罷) 서거(逝去)했다. 그(其)가 생사의 대변(大變)에 처해서도 박연(泊然)히 불란(不亂)했으며 신명(神明)의 환복(還復)을 말했으니 평일의 소양(所養)을 가히 보겠다. 동파(東坡; 蘇軾)가 이르되 생사지제(生死之際)엔 그 거짓(僞)을 용납하지 않는다 했으니 이(李)가 거의(殆) 서기(庶幾; 비로소 가히)다.
●漢老; 이병(李邴; 1085-1146)이니 송대 양기파거사. 자는 한로(漢老)며 호는 운감이니 임성(산동 제녕) 사람. 숭녕(11 02-1106) 간 등제(登第; 과거에 급제)했고 소흥(1131-1162) 초 벼슬이 자정전학사(資政殿學士)였음. 천주(泉州)에서 귀로(歸老;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 노후를 보냄)할 때 대혜가 천남 장락암에 거주했으며 이병이 자주 가서 고격(叩擊)했음. 어느 날 조주의 정정백수자화의 송을 들자 깨침이 있었는데 헤어진 후에 서신으로 보고하였음. 화공에게 명하여 대혜상(大慧像)을 그리게 하고 종신토록 그것을 받들었음. 졸한 후의 시호는 문민 [송사375. 속지월록1. 거사전31. 속전등록32].
●三拜; 3업의 경의(敬意)를 보이는지라 3배함. 서천엔 이 법이 없음. ▲석씨요람중. 세속 중에 양배(兩拜)란 것은 대개 음양을 본받음이다. 여금에 석씨가 3배하는 것은 대개 3업으로 귀경(歸敬)함을 표함이다. ▲사분율명의표석1. 그 서국(西國)에 의거(原)하자면 3배의 예절이 없다. 다만 10조(爪; 손톱)를 땅에 펴고 고두(叩頭; 머리를 조아림)하며 3례(禮)하는데 중간에 다시 일어나는 뜻이 없다. ▲남해기귀내법전3. 무릇 예배란 것은 뜻이 위를 공경하고 스스로 낮춤의 의식(儀式)에 있다. 치경(致敬; 경의를 표함)하려고 할 때 및 청백(請白; 청하면서 고함)이 있으면 먼저 법의를 정리하여 어깨 위에 싣는다 (중략) 발뒤꿈치를 쌍으로 세우고 등과 머리를 고르고 곧게(平直) 한다. 열 손가락을 땅에 펴고 비로소 고두(叩頭; 머리를 조아림)한다. 그러나 무릎 아래 판이하게(迥) 의물(衣物)이 없다. 다시 도리어 합장하고 다시 도리어 고지(叩地; 바닥에 조아림)하면서 은근히 치경(致敬)하는데 이와 같이 세 번에 이른다. 반드시 또 심상(尋常)에 1례(禮)하고 곧 마치며 중간에 다시 일어나는 뜻이 없다. 서국(西國)에서 3배함을 보면 사람들이 모두 그것을 괴이하게 여긴다.
●神明; 천지의 신령(神靈)이니 측량하지 못함을 가로되 신(神)이며 영명(靈明)하기가 거울 같음을 가로되 명(明)임.
●胡牀; 호상(胡床)과 같음. 서역으로부터 전래한 일종의 좌의(坐椅)니 선사가 늘 앉아서 사용함.
●八苦; 중생이 6도(道)에 윤회하면서 받는 바의 8종 고과(苦果)니 1은 생고며 2는 노고며 3은 병고며 4는 사고며 5는 애별리고(愛別離苦)며 6은 원증회고(怨憎會苦)며 7은 구부득고(求不得苦)며 8은 오음성고(五陰盛苦)임 [법원주림66].
●泊然; 염담(恬淡; 고요하고 담박함)하며 욕심이 없는 모양.
●庶幾; 1. 방가(方可; 비로소 가히)임 [선림보훈음의]. 2. 종용(從容)히 심찰(審察; 살핌)함 [선림보훈음의]. 여기에선 1을 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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