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호야록상/나호야록하

나호야록하(羅湖野錄下) 화암주(和菴主)

태화당 2025. 12. 8. 09:36

明州和菴主 從南嶽辨禪師遊叢林 以爲飽參 及逸居雪竇之前山栖雲菴 有志於道者 多往見之 雪竇主者 嫉其軋己 因郡守周舍人聞其名而問之 對云 一常僧耳 和遂題三偈于壁 徙居杖錫山 一曰 自從南嶽來雪竇 二十餘年不下山 兩處居菴身已老 又尋幽谷養衰殘 二曰 十方世界目前寬 拋却雲菴過別山 三事壞衣穿處補 一條藜杖伴淸閑 三曰 黃皮裹骨一常僧 壞衲蒙頭百慮澄 年老嬾能頻對客 攀蘿又上一崚嶒 和之淸名高德 出自所守 而神蘂形茄亦何與於世 然猶取忌於時 卒致徙居 噫 名德累人 信矣夫

和菴主; 知和(?-1125) 宋代黃龍派僧 蘇臺玉峰(今江蘇蘇州南)張氏 童年出家 謁泐潭應乾受法 元符(1098-1100)間 抵雪竇中峰棲雲兩庵 逾三十年 出住慶元二靈院 [新續高僧傳四集三十六 五燈會元十八 續傳燈錄二十六]

三事壞衣; 言五條七條九條之三衣也 禪林之語

藜杖; 藜 草名 莖之堅老者可以爲杖

 

명주(明州) 화암주(和菴主)는 남악변(南嶽辨) 선사를 좇아 총림에 노닐었고 포참(飽參)으로 삼았다. 및 설두(雪竇)의 앞 산 서운암(栖雲菴)에서 일거(逸居; 편안히 거주)했는데 도에 의지(意志)가 있는 자들이 많이 가서 그()를 뵈었다. 설두(雪竇; 설두산)의 주자(主者; 主宰하는 자)가 그()가 자기를 압도(壓倒; )함을 질투(嫉妬; )했다. 인하여 군수(郡守) 주사인(周舍人)이 그()의 이름을 듣고 그()에게 묻자 대운(對云) 하나의 상승(常僧)일 뿐입니다. ()가 드디어 3()를 벽()에 제()하고는 장석산(杖錫山)으로 사거(徙居)했다. 일왈(一曰) 남악으로부터(自從南嶽) 설두에 와서/ 이십여 년 동안 하산(下山)하지 않았다/ 양처(兩處)에서 거암(居菴)하며 몸이 이미 늙었는데/ 또 유곡(幽谷)을 찾아서 쇠잔(衰殘)을 요양(療養; )하노라. 이왈(二曰) 시방세계가 목전에 넓은데()/ 운암(雲菴)을 포각(拋却)하고 별산(別山)에 이르렀다()/ 삼사괴의(三事壞衣)는 뚫어진 곳을 보수(補修; )하고/ 일조여장(一條藜杖)은 청한(淸閑)을 반려(伴侶; )한다. 삼왈(三曰) 황피(黃皮)로 뼈를 싼() 하나의 상승(常僧)/ 괴납(壞衲; 해진 납의)을 머리에 덮고(蒙頭) 백려(百慮)가 맑다()/ 연로(年老)하여 능히 자주 대객(對客)함에 게으른데()/ 반라(攀蘿; 松蘿를 더위잡다)하여 또 하나의 능증(崚嶒; 산이 울퉁불퉁하고 가파름)에 오른다. ()의 청명고덕(淸名高德)은 소수(所守)로부터 나왔으며 신예형하(神蘂形茄; 정신은 꽃술, 몸은 )를 또한 어찌 세간에 참여(參與; ) 하겠는가. 그러나 오히려 당시에 시기(猜忌; )를 취해 마침내() 사거(徙居)함에 이르렀으니() (), 명덕(名德)이 사람에게 누()가 된다 함을 믿을진저(信矣夫).

和菴主; 지화(知和; ?-1125)니 송대 황룡파승. 소대 옥봉(지금의 강소 소주 남) 장씨. 동년(童年)에 출가했고 늑담응건(泐潭應乾)을 참알해 법을 받았음. 원부(1098-1100) 간 설두의 중봉ㆍ서운 두 암자에 다다라 30년을 넘겼고 출세해 경원 이령원(二靈院)에 주()했음 [신속고승전436. 오등회원18. 속전등록26].

三事壞衣; 말하자면 5()7조ㆍ9조의 3(). 선림의 말임.

藜杖; (; 명아주)는 풀 이름이니 줄기의 견로(堅老)한 것은 가이(可以) 지팡이로 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