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호야록상/나호야록하

나호야록하(羅湖野錄下) 혜일아(慧日雅)

태화당 2025. 12. 9. 07:05

廬山慧日雅禪師 乃眞淨高弟 甞著禪本草一篇曰 禪 味甘性凉 安心臟 祛邪氣 闢壅滯 通血脉 淸神益志 駐顔色 除熱惱 去穢惡 善解諸毒 能調衆病 藥生人間 但有大小 皮肉 骨髓 精粗之異 獲其精者爲良 故凡聖尊卑悉能療之 餘者多於叢林中吟風詠月 世有徒輩多采聲殻爲藥食者 悞人性命 幽通密顯 非證者莫識 不假修煉 炮製一服 脫其苦惱 如縛發解 其功若神 令人長壽 故佛祖以此藥療一切衆生病 號大醫王 若世明燈 破諸執暗 所慮迷亂 幽蔽不信 病在膏肓 妄染神鬼 流浪生死者 不可救焉 傷哉 噫 世稱韓昌黎 毛頴傳以文章爲滑稽 若禪本草 寧免併按者歟 先佛號大醫王 而修多羅藏得非方書乎 況禪本草從藏中流出 議病且審使藥 且親其有 服食獲證大安樂地也必矣 由是觀之 雅豈徒然哉

慧日雅; 宋代黃龍派僧文雅 嗣泐潭克文 住廬山慧日 [普燈錄七 五燈會元十七 續傳燈錄二十二]

高弟; 高足 得意門生

性命; 有情之性與命也 圓覺經 一切衆生從無始際 由有種種恩愛貪欲 故有輪迴 若諸世界一切種性 卵生胎生濕生化生 皆因婬欲而正性命

毛頴傳; 毛穎傳 毛穎 卽毛筆 作於韓愈三十六至四十七歲間 [百度百科]

併按; 用於連接並列內容並引入依據條件

修多羅藏; 此翻爲經藏 契經藏 三藏之一

 

여산(廬山) 혜일아(慧日雅) 선사는 곧() 진정(眞淨; 克文)의 고제(高弟). 일찍이 선본초(禪本草) 1()을 지었으니() 가로되 선(), 맛이 달고 성질이 서늘하다(味甘性凉). 심장(心臟)을 안정시키고() 사기(邪氣)를 물리치고() 옹체(壅滯)를 열고() 혈맥을 통하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하고 의지(意志)를 더하고(淸神益志) 안색을 머무르게 하고(駐顔色) 열뇌를 제거하고(除熱惱) 예악(穢惡)을 제거하고() 제독(諸毒)을 잘 풀고() 뭇 병을 능히 조리(調理; 調)한다. 약이 인간에 나지만 단지 대소(大小)가 있다. 피육(皮肉)ㆍ골수(骨髓)의 정조(精粗)의 다름()에 그 정()한 것을 얻으면 우량(優良; )한지라 고로 범성(凡聖)과 존비(尊卑)가 모두() 능히 그것()을 치료()한다. 나머지 것은 다분히 총림 중에서 음풍영월(吟風詠月)한다. 세간에 도배(徒輩; 徒然한 무리)가 있어 다분히 성각(聲殻)을 캐() 약식(藥食)을 삼는 자는 사람의 성명(性命)을 그르치나니() 유통밀현(幽通密顯)하여 증자(證者)가 아니면 알지 못한다. 수련(修煉)을 빌리지 않나니 포제(炮製; 통째로 구워 제작)하여 일복(一服)하면 그 고뇌에서 해탈()하고 계박(繫縛; )에서 발해(發解; 解決을 냄)함과 같다. 그 공()은 신()과 같아() 사람으로 하여금 장수(長壽)하게 한다. 고로 불조가 이 약으로써 일체중생의 병을 치료하니 호()가 대의왕(大醫王)이다. 세상의 명등(明燈)과 같아() 모든 집암(執暗)을 파괴한다. 염려하는 바(所慮)는 미란(迷亂)하고 유폐(幽蔽)하여 불신(不信)함이다. 병이 고황(膏肓)에 있어 허망하게 신귀(神鬼)에 오염되어 생사에 유랑하는 자는 가히 구제하지 못하나니 상재(傷哉; 근심스럽구나). (), 세칭(世稱) 한창려(韓昌黎; 韓愈)의 모영전(毛頴傳)은 문장으로써 골계(滑稽; 익살)를 삼았다 하거니와 이에() 선본초(禪本草)도 어찌() 병안자(併按)를 면하겠는가. 선불(先佛)을 호해 대의왕(大醫王)이라 하거늘 수다라장(修多羅藏)에서 방서(方書; 藥方書)가 아님을 얻겠는가. 하물며 선본초(禪本草)는 장중(藏中)으로 좇아 유출되었고 병을 의논하되 또() 살펴() 약을 사용하게 했으며 또 그 유(; 있는 것)를 친하여 복식(服食)하면 대안락지(大安樂地)를 획증(獲證)함이 또한 필연(必然; )이다. 이로 말미암아 관하건대 아()를 어찌 도연(徒然)하다 하겠는가.

慧日雅; 송대 황룡파승 문아(文雅)니 늑담극문(泐潭克文)을 이었고 여산 혜일(慧日)에 거주했음 [보등록7. 오등회원17. 속전등록22].

高弟; 고족(高足)이니 뜻을 얻은 문생(문하생).

性命; 유정(有情)의 성()과 명(). 원각경. 일체중생이 무시제(無始際)로부터 갖가지 은애와 탐욕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고로 윤회가 있다. 이에 모든 세계의 일체 종성(種性)인 난생ㆍ태생ㆍ습생ㆍ화생이 모두 음욕으로 인해 성명(性命)을 정(; 決定)한다.

毛頴傳; 모영전(毛穎傳)과 같음. 모영은 곧 모필(毛筆; 짐승의 털로 맨 붓). 한유가 36에서 47세 사이에 지었음 [백도백과].

併按; 연접(連接)해 내용을 병렬(並列)하고 아울러 의거조건(依據條件)을 인입(引入)함에 씀.

修多羅藏; 여기에선 경장ㆍ계경장(契經藏)으로 번역함. 3()의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