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심사

오후수(悟後修) 현업유식오후산(現業流識悟後刪) 명지위수령오전(名之爲修另悟前) 수연점철성금이(雖然點鐵成金易) 권인제각시비난(勸人除却是非難) 현업유식(現業流識)을 깨친 후에 깎나니 이름하여 수(修)가 되며 깨치기 전과 다르느니라 비록 그렇게 쇠에 점찍어 금을 이룸은 쉽지만..

설월(雪月) 납전기한진맹위(臘前祁寒振猛威) 빙상강설동산천(氷上降雪凍山川) 교교설월토건곤(皎皎雪月吐乾坤) 다사능위동야우(多謝能爲冬夜友) 납월 전의 큰 추위가 맹위를 떨쳐 얼음 위에 눈이 내려 산천이 얼었네 밝디밝은 설월이 건곤을 토하니 능히 겨울밤의 벗이 되매 많이 감사..

면욕(免辱) 영지고욕부고도(榮之賈辱富賈盜) 도지초훼명초시(道之招毁名招猜) 하사독와일산실(何似獨臥一山室) 화개엽락자이시(花開葉落自以時) 영화(榮華)는 욕(辱)을 부르고 부유(富裕)는 도둑을 부르고 도는 훼방을 부르고 명성(名聲)은 시기(猜忌)를 부르나니 어찌 한 산실(山室)에 ..

역류(逆流) 빈자사부부사귀(貧者思富富思貴) 귀자사안안사수(貴者思安安思壽) 호오증애종사기(好惡憎愛從思起) 일념역시수역류(一念易時水逆流) 가난한 자는 부유를 생각하고 부유하면 존귀를 생각하고 존귀한 자는 안일을 생각하고 안일한 이는 장수를 생각하도다 호오(好惡)와 증애(..

요인(了因) 갱막별구시심마(更莫別求是甚麽) 차지호리격운니(差之毫釐隔雲泥) 욕구해탈구삼인(欲求解脫具三因) 화출목진득편휴(火出木盡得便休) 다시 별달리 구하지 말아라 이 무엇인고 털끝만큼 어긋나면 운니(雲泥)처럼 막히도다 해탈을 구하려면 삼인(三因)을 갖춰야 하나니 불이 나..

조작(造作) 주심거심병응심(住心擧心竝凝心) 개시조작즉래란(皆是造作卽來亂) 가사벽담청사경(假使碧潭淸似境) 종교명월하래난(終敎明月下來難) 주심(住心)하거나 거심(擧心)하거나 아울러 응심(凝心)함은 다 이 조작(造作)이라 곧 난(亂)을 불러옴이로다 가사(假使) 푸른 못이 맑기가 거..

제일앙(第一殃) 잠헐복통우배통(暫歇腹痛又背痛) 약불비통필각통(若不臂痛必脚痛) 오십여년운전래(五十餘年運轉來) 시지유신제일통(始知有身第一痛) 잠시 배 아픔이 쉬더니 또 등이 아프고 만약 팔이 아프지 않으면 꼭 다리가 아프나니 오십여 년 동안 운전해 오면서 비로소 몸뚱이 있..

과보(果報) 비여제천공보기(譬如諸天共寶器) 수기복덕반색이(隨其福德飯色異) 인곤마곤노주곤(人困馬困露柱困) 장공끽주이공취(張公喫酒李公醉) 비여(譬如) 제천(諸天)이 한가지의 보배 그릇이지만 그 복덕을 따라 반색(飯色)이 다르느니라 사람이 피곤하고 말이 피곤하고 노주(露柱)가 ..

게담연선사육구현유(揭湛然禪師六句懸喩) 오위사구병칠사(五位四句竝七事) 내지삼현급기여(乃至三玄及其餘) 담연선사육구단(湛然禪師六句斷) 어간의명소가거(語簡意明所可據) 종탈문답여탐발(縱奪問答與探拔) 차현상벌회호구(遮顯賞罰回互句) 제가소립명상별(諸家所立名相別) 각구..

무심공덕(無心功德) 운거불부당(雲居不赴堂) 천신송식고(天神送食故) 불사선악념(不思善惡念) 삼일절통로(三日絶通路) 라집칠세시(羅什七歲時) 철발치어로(鐵鉢置於顱) 심시발타지(尋時鉢墮地) 지인념대소(只因念大小) 귀핍렴념시(鬼逼斂念時) 귀운불견료(鬼云不見了) 재념운귀거(才念..

자긍(自肯) 인허아이자허난(人許我易自許難) 유인자긍내방친(惟人自肯乃方親) 약불친견한성래(若不親見漢城來) 여하진경거사인(如何眞景擧似人) 남이 나를 인허(印許)하기는 쉽지만 스스로 인허하기는 어렵나니 오직 사람이 스스로 긍정해야 이에 비로소 친하느니라 만약 한성(漢城)을 ..

탈생사방(脫生死方) 석득선도사형제(昔得仙道四兄弟) 예지명진각처방(預知命盡各處方) 은재공수석인중(隱在空水石人中) 무상도래미면앙(無常到來未免殃) 고왕금래함식류(古往今來含識類) 여하탈득생사망(如何脫得生死網) 몽경공화본무실(夢境空華本無實) 지요교몽제망상(只要覺夢除..

종초(種草) 심수상부종문사(心髓相符宗門事) 하려문정부종무(何慮門庭不踵武) 지과어사감전수(智過於師堪傳授) 영향부진유여무(影響不眞有如無) 마음과 골수가 서로 부합(符合)함이 종문의 일이거늘 어찌 문정(門庭)이 뒤를 잇지 못함을 염려하랴 지혜가 스승을 초과해야 전수(傳授)를 ..

무동모(無童耄) 면추심성미증추(面皺心性未曾皺) 관하지견무동모(觀河之見無童耄) 만법소생유심현(萬法所生唯心現) 개중나유노불로(箇中那有老不老) 얼굴은 쭈그러지나 심성(心性)은 일찍이 쭈그러지지 않나니 강하(江河)를 보는 견성(見性)은 어림과 늙음이 없도다 만법의 소생(所生)..

동체(同體) 인인부시반왕부(人人父是飯王父) 인인모시마야모(人人母是摩耶母) 범유지자필동체(凡有知者必同體) 만상지중신독로(萬象之中身獨露) 사람마다의 아버지가 이 반왕부(飯王父)요 사람마다의 어머니가 이 마야모(摩耶母)로다 무릇 앎이 있는 것은 반드시 동체(同體)니 만상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