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일적 1000

태화일적(泰華一滴) 40

【40】 兎角不用無 牛角不用有 〖曹山錄 曹山語〗 토끼의 뿔은 없음을 쓰지 않고 소의 뿔은 있음을 쓰지 않는다. 오등전서26(五燈全書二十六) 조산본적(曹山本寂). 묻되 곧 마음이 곧 부처(卽心卽佛)임은 곧 묻지 않습니다. 무엇이 이 마음도 아니며 부처도 아님입니까. 스님(曹山本寂이니 洞山良价의 法嗣)이 가로되 토끼의 뿔은 없음을 쓰지 않고 소의 뿔은 있음을 쓰지 않는다(兔角不用無 牛角不用有).

태화일적 2019.06.18

태화일적(泰華一滴) 39

【39】 一念普觀無量劫 無量劫事卽如今 如今覻破*箇一念 覻破如今覻*底人 〖禪宗無門關 四十七則 兜率三關〗 일념에 널리 무량겁을 보나니/ 무량겁의 일이 곧 여금이로다/ 여금에 이(*箇) 일념을 엿보아(覻; 엿볼 처) 깨뜨리고/ 여금의 엿본(*底) 사람을 엿보아 깨뜨릴지어다. *箇는 대사(代詞)니 이(這), 저(那)의 뜻. 또 조사(助詞)로 쓰임. *底는 조사로서 적(的)의 뜻. 음이 지.

태화일적 2019.06.17

태화일적(泰華一滴) 38

【38】 怕人笑 要人笑與怕人笑 白晝見鬼幾*茶飯 水流任急境常靜 花落雖頻意自閑 〖泰華堂隨歲錄. 2003年 作〗 파인소(怕人笑) 사람의 웃음을 요함과 사람의 웃음을 두려워함이여/ 대낮에 귀신을 봄이 얼마나 다반(*茶飯; 다반사)이더냐/ 물은 흘러 임의대로 급해도 경계는 늘 고요하고/ 꽃은 떨어짐이 비록 잦더라도 뜻은 스스로 한가하다. . 1행 무문혜개어록하(無門慧開語錄下) 다릉욱산주(茶陵郁山主; 白雲守端의 修業師)가 늘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서 어떻게 걸음을 내딛느냐(百尺竿頭如何進步)를 참(參)했다. 어느 날 나귀를 타고 다리를 지나는데 바로 화두를 드는 사이에 나귀가 실각(失脚)함에서 욱(郁)이 성찰(省察)이 있었다. 작송(作頌)해 이르되 나에게 밝은 구슬 한 알이 있는데/ 오랫동안 진로(塵勞; 번뇌의 다른 ..

태화일적 2019.06.16

태화일적(泰華一滴) 37

【37】 牛圖 三三五五戲平蕪 踏裂春風百草枯 莫寫潙山僧某甲 恐人喚作祖師圖 〖雜毒海四 希叟曇〗 우도(牛圖) 삼삼오오가 평원의 거친 숲에 노나니/ 춘풍을 답렬(踏裂)하여 백초가 말랐도다/ 위산승모갑이라고 사서(寫書)하지 말지니/ 사람들이 조사도(祖師圖)라고 불러 지을까 두렵도다. 선종송고연주통집15(禪宗頌古聯珠通集十五) 위산(潙山; 靈祐니 百丈의 法嗣)이 시중(示衆)해 가로되 노승이 백년후(百年後; 죽은 후)에 산 아래를 향해 가서 한 마리의 수고우(水牯牛; 물소)가 되리라. 왼쪽 옆구리에 다섯 글자가 쓰였으니 가로되 위산승모갑(潙山僧某甲)이니라. 이때에 위산승(潙山僧)이라고 불러 지으려 하면 또 이 수고우요 수고우라고 불러 지으려 한다면 또 이 위산승이니 무엇이라고 불러 지어야 곧 옳겠느냐. 앙산(仰山; 慧..

태화일적 2019.06.15

태화일적(泰華一滴) 36

【36】 三分光陰早二過 *靈臺一點不揩磨 *區區逐日貪生去 喚不回頭怎奈何 〖宗門拈古彙集四十 雪竇爲道日損偈〗 삼분의 광음에 벌써 이(二)는 지나갔건만/ 영대(*靈臺)의 일점은 개마(揩磨)하지 못했네/ 구구(*區區)히 날을 쫓아 생을 탐해 가는지라/ 불러도 머리 돌리지 않으니 어찌하리오. *靈臺; 일심ㆍ진여ㆍ불성을 가리킴. △치문경훈주상(緇門警訓註上). 영대(靈臺) 심(心)이다. 장주(莊周; 莊子庚桑楚)가 가로되 만악(萬惡)이 가히 영대(靈臺)에 들어가지 못한다. 사마표(司馬彪)가 가로되 심(心)은 신령의 대(臺)가 된다. 선주(選註)에 이르되 신통(神通)을 심부(心府)의 아래 기탁한다. △주심부1(註心賦一) 이 일심법(一心法)은 이 신해(神解)하는 자성이며 능히 통령통성(通靈通聖; 영에 통하고 성에 통하다)하..

태화일적 2019.06.14

태화일적(泰華一滴) 35

【35】 三笑圖 三箇難分劣與優 你心頭似我心頭 不堪說破祇堪笑 笑到*驢年未肯休 〖雜毒海四 無準範〗 삼소도(三笑圖) 세 개는 열등과 우수를 분변하기 어렵나니/ 너의 심두(心頭; 心上, 心間)가 나의 심두와 같도다/ 설파를 감내치 못하고 단지 웃음을 감내하나니/ 웃어 여년(*驢年)에 이르더라도 쉼을 긍정치 않더라. *驢年이란 십이지(十二支)에 여년(驢年)이 없으므로 아주 오랜 세월을 말함. 불조통기37(佛祖統紀三十七) 혜원법사(慧遠法師; 334-416)의 소거(所居)는 동림(東林)인데 유천(流泉)이 절을 돌아 아래로 개울에 들어갔다. 스님이 매양 객을 전송하면서 이것을 지나면 범이 있어 울부짖었는데 인하여 호가 호계(虎溪)였다. 후에 객을 전송하면서 일찍이 지나치지 않았다. 유독 도잠(陶潛)과 도사(道土) 육수..

태화일적 2019.06.13

태화일적(泰華一滴) 제34장(第三十四章)

【34】 不言可知 識得自己能驗人 一見便知他有省 賣油餈婆有相法 煎得透底沈無聲 〖泰華堂隨歲錄. 2003年 作〗 ​ 불언가지(不言可知; 말하지 않아도 가히 안다) 자기를 식득해야 능히 타인을 감험(勘驗)하나니/ 한 번 보매 곧 그가 성찰이 있는지를 안다/ 유자(油餈; 餈는 인절미 자)를 파는 할미도 관상법이 있나니/ 지져서 투과함을 얻은 것(底; 的의 뜻. 음이 지)은 잠겨 소리가 없다. 1행 무문혜개어록하(無門慧開語錄下) 자기를 알아 얻어야 능히 타인을 감험(勘驗. 勘은 살필 감. 비교할 감)한다(識得自己 能驗他人). 2행 오등전서24(五燈全書二十四) 운봉문열선사(雲峯文悅禪師; 大愚守芝의 法嗣. 臨濟下七世). 남창서씨(南昌徐氏)의 아들이었다. 일곱 살에 출가하고 열아홉에 유방(遊方)했다. 처음 대우(大愚; ..

태화일적 2019.06.13

태화일적(泰華一滴) 33

【33】 好箇入路 隔壁聞釵聲 律中名破戒 見覩衆士女 好箇入路開 堪笑道顔見妙總 無顔而退識慙愧 愧愧 寒山拾得笑*咍咍 〖泰華堂隨歲錄 2004年 作〗 호개입로(好箇入路) 벽 너머에서 비녀 소리를 듣더라도/ 율중에선 파계라고 이름하거니와/ 현재 뭇 사녀를 보매/ 호개(好箇)의 입로가 열렸도다./ 가히 우습구나 도안(道顔)이 묘총(妙總)을 보매/ 무안하여 물러나며 부끄러움을 알았도다/ 부끄럽고 부끄러움이여/ 한산과 습득이 해해(*咍咍) 웃도다. 1-4행 오등회원10(五燈會元十) 영명도잠(永明道潛). 다른 날에 사중(四衆; 四部大衆)의 사녀(士女; 信士信女)가 입원(入院; 入寺)함으로 인해 법안(法眼; 文益)이 스님(永明道潛이니 법안의 法嗣)에게 물어 가로되 율중(律中)에 말하기를 벽 너머에서 비녀와 팔찌 소리를 듣더..

태화일적 2019.06.11

태화일적(泰華一滴) 28

【28】 *趙王因好劍 合國人帶刀 *楚王好細腰 宮人多餓死 〖天如惟則語錄一〗 조왕(*趙王)이 검을 좋아했기 때문에 온 나라 사람이 칼을 찼고 초왕(*楚王)이 가는 허리를 좋아하여 궁인이 많이들 굶어 죽었다. *趙王; 조혜문왕(趙惠文王)을 가리킴. 조정사원1(祖庭事苑一). 삼천검객(三千劍客) 옛적에 조문왕(趙文王; 趙惠文王)이 검을 좋아했는데 검사(劍士)가 문에 가까이하는 이가 3천여 인이었고 일야(日夜)로 앞에서 서로 타격하여 사상자가 수백여 인이었지만 그것을 좋아해 싫어하지 않았다. 이와 같이 하기를 3년에 나라가 쇠퇴했고 제후가 그를 도모하려 하자 태자인 회(悝)가 그것을 염려해 천금(千金)을 받들어 장자(莊子)에게 하사했으며 주상이 기뻐했다(說은 기뻐할 열). 장자가 세 검을 진술하여 가로되 천자검(天..

태화일적 2019.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