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일적 1000

태화일적(泰華一滴) 83

【83】 月氏國王 聞罽賓國有一*尊者 名祇夜多 有大名稱 卽與群臣 往造彼國 禮見問法 王旣至 修敬已畢 乃請尊者 當爲開演 尊者曰 大王來時好道 今去亦如來時 〖禪門拈頌集 第七七則). 월지국왕이 계빈국(罽賓國)에 한 존자(*尊者)가 있는데 이름은 기야다(祇夜多)며 큰 명칭이 있다 함을 듣고는 곧 군신과 함께 그 나라에 가서 나아가 예의로 뵙고 법을 물으려 했다. 왕이 이미 이르러 수경(修敬; 경의를 표시함)을 이미 마치고는 이에 존자에게 마땅히 개연(開演)하기를 요청했다. 존자가 가로되 대왕이 오실 때 좋은 길이었으니 이제 떠나면서도 또한 올 때와 같습니다. *尊者; 범어 아리야(阿梨耶; 梵 ārya)는 번역해 성자ㆍ존자로 지음. 이르자면 지덕(智德)이 존엄(尊嚴)을 갖춘 자니 대개 라한(羅漢)의 존칭임. 혹은 선사..

태화일적 2020.11.05

태화일적(泰華一滴) 82

【82】 毫氂繫念 *三塗業因 瞥爾生情 萬劫羈鎖 聖名凡號 盡是虛聲 殊相劣形 皆爲幻色 〖傳燈錄十五 德山宣鑑語〗 털끝만큼이라도 생각에 묶이면/ 삼도(*三塗)의 업인(業因)이며/ 별안간 뜻을 내면/ 만 겁의 기쇄(羈鎖; 束縛)니라/ 성명(聖名)과 범호(凡號)가/ 다 이 헛소리며/ 수상(殊相)과 열형(劣形)이/ 다 환색(幻色)이 된다. *三塗; 삼도(三途)와 같음. 사해탈경(四解脫經)의 설은 도(塗)란 것은 도(途)의 뜻이다. 1. 화도(火途) 지옥취(地獄趣)니 맹화로 태우는 바의 곳임. 2. 혈도(血途) 축생취(畜生趣)니 호상(互相) 먹는 곳임. 3. 도도(刀途) 아귀취(餓鬼趣)니 도검과 지팡이로 핍박하는 곳임.

태화일적 2020.11.05

태화일적(泰華一滴) 81

【81】 瀑布 宣宗皇帝 穿雲透石不辭勞 達地方知出處高 溪澗豈能留得住 終歸大海作波濤 〖廬山記四〗 폭포(瀑布) 선종황제(宣宗皇帝; 唐 선종) 구름을 뚫고 돌을 투과하며 노고를 사양하지 않나니/ 땅에 도달해야 비로소 출처가 높은 줄 안다/ 계간(溪澗; 산골짜기에서 흐르는 시냇물)에 어찌 능히 머물러 거주함을 얻겠는가/ 마침내 대해로 돌아가 파도를 지으리라.

태화일적 2020.11.05

태화일적(泰華一滴) 80

【80】 淮南子曰 楚會諸侯 魯趙皆獻酒於楚王 主酒吏求酒於趙 趙不與 吏怒 乃以趙厚酒易魯薄者奏之 楚王以趙酒薄 遂圍邯鄲 〖太平御覽八四五〗 회남자에 가로되 초(楚)가 제후를 소집했다. 노(魯)와 조(趙)가 모두 초왕에게 술을 바쳤다. 술을 주관하는 관리가 조에 술을 요구하자 조가 주지 않았다. 관리가 노하여 이에 조의 후주(厚酒; 진한 술)를 노의 박주(薄者; 묽은 술)와 바꾸어 상주(上奏)했다. 초왕이 조주(趙酒)가 묽다 하여 드디어 한단(邯鄲)을 포위했다.

태화일적 2020.11.05

태화일적(泰華一滴) 79

【79】 師一日與李王論道罷 同觀牡丹花 王命作偈 師卽賦云 *擁毳對芳叢 由來趣不同 髮從今日白 花是去年紅 *豔冶隨朝露 馨香逐晩風 何須待零落 然後始知空 王頓悟其意 〖五宗錄五 法眼〗 스님(法眼文益)이 어느 날 이왕(李王)과 도를 논해 마치고 함께 모란화를 보는데 왕이 명해 게를 짓게 했다. 스님이 곧 부(賦)해 이르되 옹취(*擁毳)하여 방총(芳叢)을 대했나니/ 유래로 취향이 같지 못하다/ 머리카락은 금일로부터 희거니와/ 꽃은 이 지난해의 붉음이다/ 염야(*豔冶)는 아침 이슬을 따르고/ 형향(馨香)은 저녁 바람을 쫓는다/ 어찌 반드시 영락(零落; 떨어짐)을 기다린/ 연후에 비로소 공(空)임을 알리오. 왕이 그 뜻을 돈오했다. *擁毳; 취(毳)는 승인의 의복을 가리킴. 여기에선 취도(毳徒), 승도를 가리킴. 취(毳)..

태화일적 2020.11.05

태화일적(泰華一滴) 77

【77】 文殊師利言 思議定者是可得相 不思議定者不可得相 一切衆生實成就不思議定 何以故 一切心相卽非心故 是名不思議定 是故一切衆生相及不思議三昧相 等無分別 〖大寶積經一百一十六〗 문수사리가 말하되 사의정(思議定)이란 것은 이 가득상(可得相)이며 부사의정(不思議定)이란 것은 불가득상(不可得相)이거니와 일체중생이 실로 부사의정을 성취했다. 무슨 연고냐, 일체의 심상(心相)이 곧 심(心)이 아닌 연고니 이 이름이 부사의정이다. 이런 고로 일체중생 및 부사의삼매상(不思議三昧相)이 평등하여 분별이 없다.

태화일적 2020.11.05

태화일적(泰華一滴) 75

【75】 師辭歸宗 宗問 甚處去 師云 入嶺去 宗云 子在此多年 束裝了來 爲子說一上佛法 及師束裝了 却去問訊 宗云 時寒 途中善爲 〖聯燈會要七 芙蓉靈訓〗 스님(靈訓이니 귀종의 法嗣)이 귀종(歸宗; 歸宗智常이니 마조의 法嗣)을 고별하자 귀종이 묻되 어디로 갈 것인가. 스님이 이르되 입령(入嶺)하여 갈 것입니다. 귀종이 이르되 자네가 여기에 있은 지 다년(多年)이니 봇짐을 꾸려서 온다면 자네를 위해 하나의 높은 불법을 설하겠네. 및 스님이 봇짐을 꾸려 마치고 도리어 가서 문신(問訊)하자 귀종이 이르되 날이 추우니 도중에 잘하게나.

태화일적 2020.11.05

태화일적(泰華一滴) 74

【74】 梵唄 謂梵音曰梵唄 梵語云唄者 華言止斷外事 外事止斷時任爲佛事 唄者讚詠之聲也 若*曹子建遊魚山 忽聞空中梵天之音淸響哀惋 獨聽良久 乃擧其節寫爲梵唄 自此始也 〖禪林疏語考證一〗 범패(梵唄) 이르자면 범음(梵音)을 가로되 범패다. 범어(梵語)로 이르되 패(唄)란 것은 화언(華言)으론 외사(外事)를 지단(止斷)함이니 외사를 지단할 때 임의(任意)대로 불사(佛事)를 짓는다. 패(唄)란 것은 찬영(讚詠)의 소리다. 이에 조자건(*曹子建)이 어산(魚山)에 노닐다가 홀연히 공중에서 범천(梵天)의 음이 청향(淸響)하고 애완(哀惋)함을 들었는데 홀로 듣다가 양구(良久)하고는 곧 그 음절(音節)를 들어(擧) 서사(書寫)하여 범패(梵唄)를 지었으니 이로부터 비롯하였다. *曹子建; 삼국(三國) 위(魏)의 왕공(王公; 王과 公...

태화일적 2020.11.05

태화일적(泰華一滴) 71

【71】 煑豆然豆*萁 豆在釜中泣 本是同根生 相煎何太急 〖禪宗頌古聯珠通集六 迦葉倒却門前刹竿著話 雲衲慶〗 콩을 삶는데(煑; 삶을 자) 콩대(萁; 콩대 기. 콩깍지 기)로 태우니/ 콩이 솥 속에 있으며 흐느끼네/ 본래 이 같은 뿌리에서 나왔거늘/ 서로 달임이 어찌하여 매우 급한가. 세설신어(世說新語) 문제(文帝; 魏文帝 曹丕니 재위 220-226)가 일찍이 동아왕(東阿王; 曹植)으로 하여금 7보(步) 중에 시를 짓게 하면서 이루지 못하면 대법(大法)을 행하리라 했다. 소리에 응해 바로 시를 지어 가로되 콩을 삶아 가지고 국을 지어/ 콩을 걸러 즙을 만드는데/ 콩대가 솥 밑에 있으며 타고/ 콩은 솥 속에 있으며 흐느끼네/ 본래 같은 뿌리로부터 났거늘/ 서로 달임이 어찌하여 매우 급한가. 제(帝)가 깊이 부끄러운..

태화일적 2020.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