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일적 1000

태화일적(泰華一滴) 69

【69】 復次分別生滅相者有二種 云何爲二 一者麤 與心相應故 二者細 與心不相應故 又麤中之麤 凡夫境界 麤中之細 及細中之麤 菩薩境界 細中之細 是佛境界 〖大乘起信論〗 다시 다음에 생멸상(生滅相)을 분별하자면 2종이 있나니 무엇이 둘이 되는가, 1자는 추(麤)니 심(心)과 더불어 상응하는 연고며 2자는 세(細)니 심과 더불어 상응하지 않는 연고다. 또 추중(麤中)의 추(麤)는 범부경계며 추중(麤中)의 세(細) 및 세중(細中)의 추(麤)는 보살경계며 세중(細中)의 세(細)는 이 불경계다.

태화일적 2020.11.05

태화일적(泰華一滴) 68

【68】 乾 天也 故稱乎父 坤 地也 故稱乎母 〖易 說卦 傳〗 건은 하늘이니 고로 부(父)로 호칭하며 곤은 땅이니 고로 모(母)로 호칭한다. 선림소어고증2(禪林疏語考證二) 비록 손(巽)은 딸을 얻고 진(震)은 아들을 얻음은 각기 조화를 말미암지만 건은 부로 일컫고 곤은 모로 일컬어(乾稱父坤稱母) 위곡(委曲)히 생성을 이룬다(雖巽得女震得男各由造化 而乾稱父坤稱母曲遂生成).

태화일적 2020.11.05

태화일적(泰華一滴) 67

【67】 佛囑四天王 若不護破戒 誰當行我之法 故四王雖見毀禁 愍而護之 見行一善萬過不咎 〖佛祖統紀三十九〗 불타가 사천왕(四天王)에게 부촉(付囑)하시되 만약 파계를 옹호하지 않는다면 누가 마땅히 나의 법을 행하겠느냐. 고로 사천왕아 비록 훼금(毁禁)을 보더라도 불쌍히 여겨 그를 옹호(擁護)하거라. 일선(一善)을 행함을 본다면 만과(萬過; 온갖 과실)를 허물하지 말아라.

태화일적 2020.11.05

태화일적(泰華一滴) 66

【66】 抱璞不須頻下淚 來朝更獻楚王看 〖傳燈錄十九 安國院明眞〗. 옥돌을 안고 자주 눈물 떨굼을 쓰지 말고 내일 아침 다시 초왕에게 바쳐보아라. 조정사원3(祖庭事苑三) 변화(卞和) 초(楚)나라 사람 변화(卞和)가 초(楚)의 여왕(厲王)에게 옥을 바쳤다. 왕이 가로되 돌이로다 하고 사자(使者)를 보내 한 발을 잘랐다. 및 무왕(武王; 재위 前 740-前 690)이 즉위하자 화(和)가 또 무왕에게 그것을 바쳤다. 무왕이 다시 노해 또 한 발을 잘랐다. 초문왕(楚文王; 재위 前 689-前 675)이 옹립됨에 이르러 화가 옥덩이를 안고 형산(荊山) 아래에서 곡(哭)했다. 문왕이 불러서 일러 가로되 발을 베인 자야, 무엇을 원망하는가. 가로되 발을 베임을 원망함이 아니라 진옥(眞玉)을 범석(凡石)으로 삼고 충사(忠..

태화일적 2020.11.05

태화일적(泰華一滴) 63

【63】 舍利弗 以淨天眼見水中空中蟲 如水邊砂器中粟 無處不有 遂斷食 佛言 肉眼所見漉囊所得 〖四分律刪繁補闕行事鈔中〗 사리불이 깨끗한 천안으로써 수중과 공중의 벌레(蟲)를 보니 물가의 모래와 그릇 속의 좁쌀과 같고 있지 않는 곳이 없었다. 드디어 단식했다. 불타가 말씀하되 육안으로 보이는 바며 녹낭(漉囊; 漉水囊)으로 얻는 바이다.

태화일적 2020.11.05

태화일적(泰華一滴) 62

【62】 湛堂每獲前賢書帖 必焚香開讀 或刊之石曰 先聖盛德佳名詎忍棄置 其雅尙如此 故其亡也無十金之聚 唯唐宋諸賢墨蹟僅兩竹籠 衲子競相詶唱 得錢八十餘千 助*茶毘禮 〖禪林寶訓三〗. 담당(湛堂; 송대 황룡파승 文準이니 眞淨克文의 法嗣)은 매번 전현(前賢)의 서첩을 획득하면 반드시 분향하고 개독(開讀)했다. 혹은 돌에 새기고 가로되 선성(先聖)의 성덕가명(盛德佳名)을 어찌 차마 버려두겠는가. 그의 아상(雅尙; 극히 숭상하다)이 이와 같았다. 고로 그가 죽자 10금(十金; 十兩)의 저축도 없었고 오직 당송(唐宋) 여러 현인의 묵적(墨蹟)이 겨우 두 죽롱(竹籠)이었다. 납자(衲子; 衲僧)가 다투며 서로 수창(詶唱; 답하고 부름. 競買를 가리킴)하매 돈 80여 천(千)을 얻어 다비례(*茶毘禮)를 도왔다. *茶毘; jhāpet..

태화일적 2019.07.11

태화일적(泰華一滴) 59

【59】 *三佛在五祖時 甞於一亭上夜話歸方丈 燈已滅 五祖乃於暗中曰 各人下*轉語 佛鑑對曰 彩鳳舞丹霄 佛眼曰 鐵蛇橫古路 佛果云 看脚下 五祖云 滅吾宗者 乃克勤爾 〖宗門武庫〗. 삼불(*三佛)이 오조(五祖; 法演이니 만년에 五祖山에 거주했음)에 있을 때 일찍이 한 정상(亭上; 亭子上)에서 야화(夜話)하고 방장으로 돌아갔다. 등은 이미 꺼졌는데 오조가 이에 암중에 가로되 각인이 전어(*轉語)를 내려라. 불감이 대답해 가로되 채봉(彩鳳)이 붉은 하늘에 춤춘다. 불안이 가로되 철사(鐵蛇)가 고로(古路)에 가로 놓였다. 불과가 이르되 발 아래를 보아라. 오조가 이르되 나의 종(宗)을 멸할 자는 곧 극근(克勤)이다. *三佛; 송대 양기파 법연(法演)의 문하에 준수(俊秀)가 많이 배출되었는데 불안청원(佛眼淸遠)ㆍ불감혜근(佛鑑..

태화일적 2019.07.08

태화일적(泰華一滴) 58

【58】 物非佗物佗非物 佗物非佗物物非 霧散雲收樵徑出 遠山孤逈峭*巍巍 〖禪門拈頌集八 二六九則 大梅非他物話 白雲昺頌〗 물건이 다른 물건이 아니라서 그는 물건이 아니며/ 다른 물건은 그가 아니라서 물건마다 아니로다/ 안개가 흩어지고 구름이 걷히매 나무꾼(樵; 땔나무 초. 나무꾼 초)의 길이 나오니/ 먼 산이 고형(孤逈; 逈은 멀 형)하여 산뜻하고(峭; 산뜻할 초. 가파를 초) 외외(*巍巍)하구나. 오등회원3(五燈會元三) 대매법상(大梅法常; 馬祖의 法嗣). 어느 날 그 도중(徒衆)에게 일러 가로되 오는 것을 가히 막지 말고 가는 것을 가히 쫓지 말아라(來莫可抑 往莫可追). 종용간(從容間)에 날다람쥐(鼯鼠) 소리를 듣고서 이에 가로되 곧 이 물건이 다른 물건이 아니니(卽此物非他物) 너희 등 모든 사람은 잘 스스로..

태화일적 2019.07.07

태화일적(泰華一滴) 57

【57】 一日*打眠三五度 也消不得許多閒 循環數遍*琅玕竹 又出靑松望遠山 〖石屋淸珙錄下 淸珙詩〗 하루에 타면(*打眠)하기가 세댓 번이니/ 또한 허다한 한가를 소비함을 얻지 못하도다/ 낭간죽(*琅玕竹)을 순환하기 몇 회 하고는/ 또 청송을 벗어나 원산을 바라보노라. *打眠; 수면(睡眠)이니 타(打)는 전철(前綴; 접두사). *琅玕竹은 낭간의 빛을 띤 대. 琅은 옥 이름 랑. 玕은 옥돌 간. 낭간(琅玕)은 중국에서 나는 경옥(硬玉)의 한 가지. 어두운 녹색(綠色) 또는 청백색(靑白色)이 나는 반투명의 아름다운 돌.

태화일적 2019.07.06

태화일적(泰華一滴) 56

【56】 *袈裟零落難縫補 收捲雲霞自剪裁 〖石屋淸珙錄下〗 가사(*袈裟)가 떨어져 꿰매 보수하기 어렵다면/ 구름과 노을을 거두어 스스로 전재(剪裁; 裁는 마르다. 만들다)하라. 袈裟; kaṣāya. 승중(僧衆)의 몸 위를 전박(纏縛)하는 법의를 가리킴. 그 색의 부정(不正)으로써 칭명함. △조정사원3(祖庭事苑三) 가사(袈裟) 범어로 이르되 가사는 여기 말로든 부정색(不正色; 정색인 적ㆍ황ㆍ백ㆍ청ㆍ흑이 아님)임. 율에 이르되 일체의 상색(上色; 좋은 색)의 옷은 수용(受容; 畜)함을 얻지 못하나니 마땅히 가사를 지어야 한다. 업소(業疏; 南山의 업소)에 가로되 글자가 본디 가사(迦沙)로 지어졌다.

태화일적 2019.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