蘇州西禪和尙 僧問 三乘十二分敎則不問 如何是祖師西來的的意 師擧拂子示之 其僧不禮拜去參雪峯 雪峯問 什麽處來 僧云 浙中來 雪峯曰 今夏在什麽處 曰蘇州西禪 雪峯曰 和尙安否 曰來時萬福 雪峯曰 何不且從容 曰佛法不明 雪峯曰 有什麽事 僧擧前話 雪峯曰 汝作麽不肯 僧曰 是境 雪峯曰 汝見蘇州城裏人家男女否 曰見 雪峯曰 汝見路上林木否 曰見 雪峯曰 凡覩人家男女大地林沼總是境 汝還肯否 曰肯 雪峯曰 只如拈起拂子汝作麽生不肯 僧乃禮拜曰 學人取次發言 乞師慈悲 雪峯曰 盡乾坤是箇眼 汝向什麽處蹲坐 僧無語
●浙中; 浙江 今浙江省
●取次; 一次 通恣 放縱也 取次 草率 容易 漫浪之義 二次第 此指一
소주(蘇州) 서선(西禪; 저본에 西山으로 지었음) 화상. 승문(僧問) 삼승십이분교(三乘十二分敎)는 곧 묻지 않습니다. 무엇이 이 조사서래(祖師西來)의 적적(的的; 명백)한 뜻입니까. 스님이 불자를 들어 보였다. 그 중이 예배하지 않고 가서 설봉(雪峯)을 참했다. 설봉이 묻되 어느 곳에서 오느냐. 승운(僧云) 절중(浙中)에서 옵니다. 설봉이 가로되 금년 여름은 어느 곳에 있었느냐. 가로되 소주(蘇州) 서선(西禪)입니다. 설봉이 가로되 화상은 안녕하신가. 가로되 올 때 만복(萬福)했습니다. 설봉이 가로되 왜 다만(且) 종용(從容)하지 않았는가. 가로되 불법이 밝지 않았습니다. 설봉이 가로되 무슨 일이 있었느냐. 중이 전화(前話)를 들었다. 설봉이 가로되 네가 어찌하여(作麽) 불긍(不肯)했는가. 승왈(僧曰) 이는 경(境; 경계)이었습니다. 설봉이 가로되 네가 소주성(蘇州城) 속의 인가(人家)의 남녀를 보았느냐. 가로되 보았습니다. 설봉이 가로되 네가 노상(路上)의 임목(林木)을 보았느냐. 가로되 보았습니다. 설봉이 가로되 무릇 보이는(覩) 인가ㆍ남녀ㆍ대지ㆍ임소(林沼)가 모두(總) 이 경(境)이다. 네가 도리어 긍정하느냐. 가로되 긍정합니다. 설봉이 가로되 지여(只如) 불자를 염기(拈起)함을 네가 어찌하여(作麽生) 불긍하느냐. 중이 이에 예배하고 가로되 학인이 취차(取次)로 발언했으니 스님의 자비를 구걸합니다. 설봉이 가로되 온(盡) 건곤이 이(是箇) 눈이다. 네가 어느 곳을 향해 준좌(蹲坐; 쭈그리고 앉다)하느냐. 중이 말이 없었다.
●浙中; 절강(浙江)이니 지금의 절강성.
●取次; 1. 차(次)는 자(恣)와 통하며 방종(放縱)임. 취차(取次)는 초솔(草率; 절실하거나 정밀하지 못한 모양)ㆍ용이ㆍ만랑(漫浪)의 뜻. 2. 차제(次第). 여기에선 1을 가리킴.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tistory.com)
'전등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등록 권10 감지행자(甘贄行者) (0) | 2023.04.14 |
---|---|
전등록 권10 육긍대부(陸亘大夫) (0) | 2023.04.14 |
전등록 권10 일자화상(日子和尙) (0) | 2023.04.14 |
전등록 권10 숭산화상(嵩山和尙) (0) | 2023.04.14 |
전등록 권10 자호이종(子湖利蹤) 02 (0) | 2023.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