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호야록상

나호야록상(羅湖野錄上) 설당행(雪堂行; 道行)

태화당 2025. 11. 18. 07:56

烏巨雪堂行禪師 與淨無染書曰 比見禪人傳錄拈古 於中有僧問趙州 如何是佛殿裏底 拈云 須知一箇髑髏裏 內有撑天柱地人 愚竊疑傳錄之誤 此決不是公語也 何故 蓋楊岐子孫終不肯認箇鑑覺 若認鑑覺 陰界尙出不得 何有宗門奇特事耶 因此亦甞頌之 特恃愛照 謾以浼聞 頌曰 不立孤危機未峻 趙州老子玉無瑕 當頭指出殿裏底 剗盡茫茫眼界花 行之眞慈 爲不請友 以書規拈古之失 以頌明趙州之意 於宗門有補矣 若吾徒不顧其謬 妄自提掇 豈獨爲明眼噱端 亦招謗法之愆 可不戒哉

雪堂行; 道行(1089-1151) 宋代楊岐派僧 字雪堂 處州(位於浙江)人 俗姓葉 十九歲從覺印子英出家 參禮龍門寺佛眼淸遠 得其玄旨 竝嗣其法 建炎二年(1128)開法於壽寧 歷住法海 天寧 烏巨等諸刹 紹興二十一年示寂 壽六十三 [普燈錄十六 聯燈會要十七]

傳錄; 傳抄的方式進行文字複制的行爲

拈古; 擧出前人公案機語 加以評議 是禪家說法的一種形式 也是禪宗語錄的一種類型

僧問趙州; 傳燈錄十趙州從諗 僧問 如何是佛 師云 殿裏底 僧云 殿裏者豈不是泥龕塑像 師云 是 僧云 如何是佛 師云 殿裏底

拈云; 略稱拈 擧說公案幷加以評議 是禪家說法的一種形式

鑑覺; 鑑別覺悟

陰界; 同蘊界 五陰(五蘊)與十八界

孤危; 高出貌 孤 孤獨 又特出的 傑出的 危 高 高處

眼界; 十八界之一 般若心經註 眼界者卽色也 乃至無意識界者 卽聲香味觸法也 界者卽十八界也 何故言十八界 內有六根 外有六塵 中有六識 故言十八界 又眼只見色 不能聞聲 耳只聞聲 不能見色 鼻香 舌味 身觸 意法 亦復如是 用皆有所 各不相知 故言界也

不請友; 祖庭事苑二 不請之友 華嚴二十云 當要先令一切衆生 得無上菩提無餘涅槃然後成佛 何以故 非衆生請我發心 我自爲衆生作不請之友

提掇; 提出問題幷加以探究

 

오거(烏巨; 寺名) 설당행(雪堂行; 道行) 선사가 정무염(淨無染)에게 준 글에 가로되 요사이(; 近來) 선인(禪人)이 공()의 염고(拈古)를 전록(傳錄)한 것을 보았는데 어중(於中)에 어떤() 중이 조주에게 묻되(僧問趙州) 무엇이 이 불전 속의 것입니까(佛殿裏底). 염운(拈云) 수지(須知)할지니 일개의 촉루 속(髑髏裏), 안에 탱천주지(撑天柱地; 와 통함)하는 사람이 있다. ()가 전록지오(傳錄之誤)인가 절의(竊疑; 몰래 의심함)하나니 이것은 결코 이 공()의 말이 아닐 것입니다. 무슨 연고냐, 대개 양기(楊岐; 方會)의 자손은 마침내 저() 감각(鑑覺)을 인정함을 긍정하지 않나니 만약 감각을 인정한다면 음계(陰界)도 오히려() 벗어남을 얻지 못하거늘 어떻게 종문의 기특사가 있겠습니까. 이로 인해 또한 일찍이 그것()을 송해 특별히 애조(愛照)를 자부(自負)하고() 헛되이(), 들음을 더럽힐까(浼聞) 합니다. 송왈 고위(孤危)를 세우지 않아 기()가 준엄(俊嚴; )하지 않나니/ 조주노자(趙州老子)는 옥이 티가 없다/ 당두(當頭; 當面)에 전리지(殿裏底)를 지출(指出)하니/ 망망(茫茫)한 안계화(眼界)를 깎아 없앴다(剗盡). (; 道行)의 진자(眞慈)는 불청우(不請友)가 되어 글로써 염고지실(拈古之失)을 바로잡았고() 송으로써 조주지의(趙州之意)를 밝혔으니 종문에 도움()이 있음이다. 만약 오도(吾徒)가 그 오류()를 돌아보지 않고 허망하게 스스로 제철(提掇)한다면 어찌 오직() 명안(明眼; 명안인)의 갹단(噱端; 크게 웃을 端緖)만 되겠는가, 또한 법을 비방하는 허물(謗法之愆)을 초래하리니 가히 경계(警戒; )하지 않겠는가.

雪堂行; 도행(道行; 1089-1151)이니 송대 양기파승. 자는 설당(雪堂)이며 처주(절강에 위치함) 사람이며 속성은 섭(). 19세에 각인자영을 좇아 출가했고 용문사 불안청원(佛眼淸遠)을 참례하여 그의 현지(玄旨)를 얻었으며 아울러 그의 법을 이었음. 건염 2(1128) 수녕에서 개법했고 법해ㆍ천녕ㆍ오거 등 여러 사찰을 역주(歷住)했음. 소흥 21년 시적했음. 나이 63 [보등록16. 연등회요17].

拈古; 전인(前人)의 공안의 기어(機語)를 거출하여 평의(評議)를 가함이니 이는 선가 설법의 1종 형식임. 또 이는 선종어록의 1종 유형임.

傳錄; 전초적(傳抄的)인 방식으로 문자복제(文字複制)를 진행하는 행위.

僧問趙州; 전등록10 조주종심. 중이 묻되 무엇이 이 부처입니까. 스님이 이르되 전(殿) 안의 것(殿裏底)이다. 중이 이르되 전 안의 것은 어찌 이 이감(泥龕)의 소상(塑像)이 아니겠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그렇다. 중이 이르되 무엇이 이 부처입니까. 스님이 이르되 전 안의 것이다.

拈云; 약칭이 염(). 공안을 들어 설하고 아울러 평의를 가함. 이는 선가에서 설법하는 1종의 형식임.

鑑覺; 감별(鑑別)과 각오(覺悟).

陰界; 온계(蘊界)와 같음. 5(五陰; 五蘊)18().

孤危; 높이 빼어난 모양. ()는 고독이며 또 특출한 것, 걸출한 것. ()는 높음, 높은 곳.

眼界; 18()의 하나. 반야심경주. 안계란 것은 곧 색()이다. 내지무의식계(乃至無意識界)란 것은 곧 성향미촉법(聲香味觸法)이며 계()란 것은 18계니 무슨 연고로 18계를 말하는가 하면 안에 6()이 있고 밖에 6()이 있고 중간에 6()이 있는지라 고로 말하되 18계다. 또 눈()은 다만 색을 보고 능히 소리()를 듣지 못하며 귀()는 다만 소리를 듣고 능히 색을 보지 못한다. ()의 향()ㆍ혀()의 미()ㆍ몸()의 촉()ㆍ뜻()의 법()도 또한 다시 이와 같다. ()에 모두 곳()이 있어 각기 서로 알지 못하므로 고로 말하되 계().

不請友; 조정사원2. 불청지우(不請之友) 화엄경20에 이르되 응당 요컨대 먼저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위없는 보리와 무여열반(無餘涅槃)을 얻게 한 연후에 성불하리니 무슨 연고냐, 중생이 나에계 요청하여 발심함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중생을 위해 요청하지 않은 벗(不請之友)이 되리라.

提掇; 문제를 제출하고 아울러 탐구를 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