寶峰湛堂準禪師 有十二時頌曰 雞鳴丑 念佛起來嬾開口 上樓敲磬兩三聲 驚散飛禽方丈後 平旦寅 當人有道事須親 不聞先聖有慈訓 莫認癡狂作近隣 日出卯 大道分明莫外討 日用縱橫在目前 逢原左右拈來草 食時辰 更無一法可當情 千里出山雲有色 一源投㵎水無聲 禺中巳 龍象須觀第一義 若向其中覔是非 見解何曾有李二 日南午 理事相諳更相互 三門拈向燈籠頭 休問佗家覓歸路 日映未 法身淸淨絶方比 乾坤遐邇盡東西 千山萬山翠相倚 晡時申 由來大道絶疎親 陽和九月百花發 須信壺中別有春 日入酉 淨室焚香孤坐久 忽然月上漏東牕 照我牀前瑞香斗 黃昏戌 樓上鳴鍾已落日 行人旅店宿長途 花上遊蜂罷采蜜 人定亥 老鼠此時正無礙 忽然燈滅寢堂前 牀前咬我靸鞵袋 半夜子 夢裏分明被人使 連宵合藥到天光 起來何處有白芷 妙喜老師爲誦出 而書其後曰 湛堂老人作十二時頌 家風不減趙州 而語錄無有 謹令侍者了德錄數本 送衆寮與衲子輩結般若緣
●湛堂準; 文準(1061-1115) 宋代黃龍派僧 自號湛堂 俗姓梁 興元(今陝西漢中)人 少年出家 受具足戒後 參眞淨克文(嗣黃龍) 服勤十載 遂嗣其法 後住持泐潭 以臨衆有方 學侶海會 大慧宗杲曾追隨前後凡六年 頗受影響 宋徽宗政和乙未 十月二十日而化 壽五十五 臘三十五 有湛堂文准禪師語要一卷 [普燈錄七 五燈會元十七]
●雞鳴丑; 雞鳴之丑時
●念佛; 念佛有總別之分 就總言之 有三種 一稱名念佛 口稱佛名也 二觀想念佛 靜坐而觀念佛之相好功德也 三實相念佛 觀佛之法身非有非空中道實相之理也
●平旦寅; 平旦之寅時 平旦 淸晨
●日出卯; 日出之卯時
●食時辰; 食時之辰時
●禺中巳; 禺中之巳時 禺 巳時 日在巳曰禺中
●第一義; 佛敎最高眞理 至極玄妙的禪義 又作第一義諦
●日南午; 日南之午時 南 向南走 日南則景短
●三門; 山門之制形如闕 開三門 故亦曰三門 又只有一門 亦呼爲三門 蓋標幟空無相無作三解脫門之稱也 ▲釋氏要覽上 寺院三門 凡寺院有開三門者 只有一門亦呼爲三門者何 佛地論云 大宮殿 三解脫門 爲所入處 大宮殿喩法空涅槃也 三解脫門謂空門 無相門 無作門 今寺院是持戒修道 求至涅槃人居之 故由三門入也
●燈籠; 安置燈火之籠狀器具 可免燈燭爲風吹熄 其質料除竹瓦之外 尙有以紗葛紙石金屬等製成 燈籠除爲僧房中之照明器外 後世亦轉爲佛前之供具
●日映未; 日映之未時 映 未時 不明 又作日昳未 日昳之未時 昳 日昃 日過午偏斜
●晡時申; 晡時之申時 晡時卽申時 又名日鋪 夕食等
●由來; 一事情發生的原因 二歷來 自始以來 從發生到目前 此指二
●壺中; 漢書八十二方術列傳曰 費長房者 汝南人也 曾爲市掾 市中有老翁賣藥 懸一壺於肆頭 及市罷 輒跳入壺中 市人莫之見 唯長房於樓上睹之 異焉 因往再拜奉酒脯 翁知長房之意其神也 謂之曰 子明日可更來 長房旦日復詣翁 翁乃與俱入壺中 唯見玉堂嚴麗 旨酒甘餚盈衍其中 共飮畢而出(云云)
●日入酉; 日入之酉時
●香斗; 一種香具 有柄
●黃昏戌; 黃昏之戌時
●人定亥; 人定之亥時 人定 指夜深人靜的時候
●半夜子; 半夜之子時
보봉(寶峰) 담당준(湛堂準; 文準) 선사가 십이시송(十二時頌)이 있으니 가로되 계명축(雞鳴丑)/ 염불(念佛)하다 일어나 입 열기 게으르다/ 상루(上樓)하여 고경(敲磬)하는 양삼성(兩三聲)에/ 방장(方丈) 뒤에서 비금(飛禽)이 경산(驚散)한다. 평단인(平旦寅)/ 당인(當人)이 도가 있으면 모시면서 친함을 써야(須) 한다/ 선성(先聖)이 자훈(慈訓)이 있음을 듣지 못했더라도/ 치광(癡狂)을 인정해 근린(近隣)을 짓지 말아라. 일출묘(日出卯)/ 대도(大道)가 분명하니 밖으로 찾지(外討) 말아라/ 종횡(縱橫)으로 일용(日用)하면서 목전에 있나니/ 좌우에서 봉원(逢原)하여 풀을 집어 온다(拈來草)/ 식시진(食時辰)/ 다시(更) 일법(一法)도 가히 당정(當情)함이 없다/ 천 리에 출산(出山)하는 구름은 색이 있지만/ 일원(一源)에 투간(投㵎; 개울에 투입)하는 물은 소리가 없다. 우중사(禺中巳)/ 용상(龍象; 용상 같은 대중)은 모름지기 제일의(第一義)를 관하라/ 만약 그 속을 향해 시비를 찾는다면(是非)/ 견해(見解)에 어찌 일찍이 이이(李二; 一作二二)가 있겠는가. 일남오(日南午)/ 이사(理事)가 상암(相諳)하고 다시 상호(相互)한다/ 삼문(三門)을 집어서 등롱두(燈籠頭; 등롱 가)를 향하나니/ 타가(佗家)에게 물어 귀로(歸路)를 찾음(覓)을 그쳐라(休). 일영미(日映未)/ 법신이 청정하여 방비(方比; 比較)가 끊겼다/ 건곤(乾坤)의 하이(遐邇; 멀고 가까움)에 동서(東西)가 다했는데/ 천산만산(千山萬山)에 푸름(翠)이 서로 기대었다(倚). 포시신(晡時申)/ 유래(由來)로 대도(大道)는 소친(疎親)이 끊겼다/ 양화(陽和; 温暖)의 9월에 백화(百花)가 피었나니(發)/ 모름지기 호중(壺中)에 달리(別) 봄이 있는 줄 믿어라. 일입유(日入酉)/ 정실(淨室)에서 분향하고 고좌(孤坐)한 지 오래다/ 홀연히 달이 떠올라 동창(東牕)으로 새나니(漏)/ 나의 상전(牀前)의 서향두(瑞香斗)를 비춘다. 황혼술(黃昏戌)/ 누상(樓上)에 종을 울리니 이미 낙일(落日)이다/ 행인(行人)이 여점(旅店; 旅館)에서 장도(長途)에 묵고(宿)/ 꽃 위의 유봉(遊蜂)이 채밀(采蜜)을 마쳤다(罷). 인정해(人定亥)/ 노서(老鼠)가 차시(此時)에 바로(正) 무애(無礙)하다/ 홀연히 등이 꺼진 침당(寢堂) 앞의/ 상전(牀前)에서 나의 삽혜대(靸鞵袋; 신발 자루)를 물었다(咬). 반야자(半夜子)/ 꿈 속에서 분명히 사람의 부림(使)을 입었다/ 연소(連宵; 連夜)에 합약(合藥; 약을 만듦)하여 천광(天光; 天明)에 이르렀는데/ 일어나매 어느 곳에 백지(白芷)가 있더냐. 묘희노사(妙喜老師)가 송출(誦出)했고 기후(其後; 그 끝)에 써서(書) 가로되 담당노인(湛堂老人)이 십이시송(十二時頌)을 지었는데 가풍이 조주(趙州)에 모자라지(減) 않거니와 어록(語錄; 湛堂文準禪師語要)엔 있지 않다. 삼가(謹) 시자 요덕(了德)으로 하여금 수본(數本)을 기록하게 해 중료(衆寮)에 보내 납자배(衲子輩)에게 반야연(般若緣)을 맺게 해 주었다.
●湛堂準; 문준(文準; 1061-1115)이니 송대 황룡파승. 자호(自號)가 담당(湛堂)이며 속성은 양(梁)이니 흥원(지금의 섬서 한중) 사람. 어린 나이에 출가해 구족계를 받은 후 진정극문(眞淨克文; 黃龍을 이었음)을 참알(參謁)해 복근(服勤)하기 10재(載)에 드디어 그의 법을 이었음. 후에 늑담(泐潭)에 주지(住持)하며 임중(臨衆)하매 방도(方道)가 있어 학려(學侶)가 바다처럼 모였음. 대혜종고(大慧宗杲)가 일찍이 추수(追隨)하기가 전후로 무릇 6년이었으며 자못 영향을 받았음. 송 휘종 정화 을미 10월 20일에 화거(化去)했으니 나이는 55며 승랍은 35. 담당문준선사어요 1권이 있음 [보등록7. 오등회원17].
●雞鳴丑; 닭이 우는 축시.
●念佛; 염불에 총ㆍ별의 분별이 있음. 총으로 나아가 이를 말하자면 3종이 있음. 1은 칭명염불이니 입으로 불명을 부름임. 2는 관상염불이니 고요히 앉아서 부처의 상호와 공덕을 관념함임. 3은 실상염불이니 부처의 법신인 비유비공(非有非空)의 중도실상(中道實相)의 이치를 관함임.
●平旦寅; 평단의 인시(寅時)니 평단은 청신(淸晨).
●日出卯; 일출의 묘시.
●食時辰; 식시의 진시.
●禺中巳; 우중(禺中)의 사시. 우(禺)는 사시(巳時)니 해가 사(巳)에 있음을 가로되 우중(禺中)임.
●第一義; 불교의 최고 진리며 지극히 현묘한 선의(禪義)임. 또 제일의제(第一義諦)로 지음.
●日南午; 일남(日南)의 오시니 남(南)은 남쪽을 향해 달림. 일남이면 곧 그림자가 짧음.
●三門; 산문(山門)의 제형(制形)이 궁궐과 같이 3문을 여는지라 고로 또한 가로되 3문(門)임. 또 다만 1문만 있어도 또한 칭호(稱號)하여 3문이라 하나니 대개 공(空)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의 3해탈문(解脫門)을 표치(標幟)하는 명칭임. ▲석씨요람상. 사원삼문(寺院三門) 무릇 사원에 3문을 엶이 있는 것인데 다만 1문만 있어도 또한 호칭하여 3문이라 하는 것은 왜인가. 불지론에 이르되 대궁전과 3해탈문은 소입처(所入處)가 된다. 대궁전은 법공열반(法空涅槃)에 비유하고 3해탈문은 이르자면 공문(空門)ㆍ무상문(無相門)ㆍ무작문(無作門)이다. 여금의 사원은 이 지계하고 수도하면서 열반에 이름을 구하는 사람이 거주하는지라 고로 3문으로 말미암아 들어간다.
●燈籠; 등불을 안치하는 농 형상의 기구니 가히 등의 촛불이 바람이 불어 꺼짐을 면함. 그 바탕 재료는 대와 와기를 제한 밖에도 오히려 비단ㆍ칡ㆍ종이ㆍ돌ㆍ금속 등을 써서 제작해 이룸. 등롱은 승방 중의 조명 기구가 됨을 제한 밖에도 후세에 또한 전(轉)하여 불전(佛前)의 공양구가 됨.
●日映未; 일영의 미시. 영(映)은 미시(未時). 불명(不明). 또 일질미(日昳未)로 지음. 해가 기우는 미시. 질(昳)은 해가 기욺이니 해가 오시를 지나면 편사(偏斜; 기울다)함.
●晡時申; 포시(晡時)의 신시(申時)니 포시는 곧 신시며 또 이름이 일포(日鋪)ㆍ석식(夕食) 등임.
●由來; 1. 사정(事情)이 발생한 원인. 2. 역래(歷來)니 처음으로부터 이래로. 발생함으로 좇아 목전에 이르기까지. 여기에선 2를 가리킴.
●壺中; 한서82 방술열전(方術列傳)에 가로되 비장방(費長房)이란 자는 여남 사람이다. 일찍이 시연(市掾; 시장을 관리하는 관원)이 되었다. 시중에 노옹이 있어 약을 팔았는데 한 단지(壺)를 사두(肆頭; 가게 머리)에 걸었고 시장이 파(罷)함에 이르면 문득 단지 속에 뛰어들어갔다. 시장 사람들은 보지 못했고 오직 장방만이 누상(樓上)에서 이것을 보았고 괴이하게 여겼다. 인하여 가서 재배(再拜)하고 주포(酒脯)를 바쳤다. 노옹이 장방의 뜻이 그 신비함을 알고는 일러 가로되 자네는 명일 가히 다시 오게나. 장방이 단일(旦日; 다음날) 다시 노옹에게 나아가자 노옹이 이에 더불어 함께 단지 속에 들어갔다. 오직 옥당(玉堂)의 엄려(嚴麗)함을 보았고 지주(旨酒; 맛 좋은 술)와 감효(甘餚; 감미로운 안주)가 그 가운데 가득 넘쳤다. 함께 마심을 마치자 나왔다 (운운).
●日入酉; 일입의 유시.
●香斗; 일종의 향구(香具)니 자루가 있음.
●黃昏戌; 황혼의 술시.
●人定亥; 인정(人定)의 해시. 인정은 야심하여 사람들이 고요한 시후(時候; 시각)를 가리킴.
●半夜子; 반야의 자시.
'나호야록상 > 나호야록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나호야록하(羅湖野錄下) 대위지(大潙智) (0) | 2025.11.21 |
|---|---|
| 나호야록하(羅湖野錄下) 개선겸(開善謙; 道謙) (0) | 2025.11.21 |
| 나호야록하(羅湖野錄下) 소황문(蘇黃門) 자유(子由) (0) | 2025.11.20 |
| 나호야록하(羅湖野錄下) 유정선사(惟正禪師) (0) | 2025.11.20 |
| 나호야록하(羅湖野錄下) 불혜천(佛慧泉; 法泉) (0) | 2025.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