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호야록상/나호야록하

나호야록하(羅湖野錄下) 대위지(大潙智)

태화당 2025. 11. 21. 07:42

大潙智禪師 號大圓叟 居秀州靑鎻之西菴 時參政陳公去非 相與過從 講道爲樂 因問以寂然不動時如何 智曰 千聖不能覓其蹤 又問 感而遂通 又作麽生 智曰 萬化不能覆其體 公欣然以謂聞所未聞 作小詩呈似於智 以見意曰 自得安心法 悠然不賦詩 忽逢重九日 無奈菊花枝 一日 普淨院範鍾成 盛集緇素讚喜 公率智與焉 公曰 老僧首安能著語而擊哉 西菴老人不可吝法布施 智遂操鯨長子羅睺羅 遵受如來敕 撞鍾發大機 阿難圓信入 我今撞此鍾 見聞獲大益 上徹三千界 下透無窮極 塵劫逈寥寥 太空常寂寂 息苦與停酸 皆承此恩力 於是四衆歎呼 爲非常佛事 智常擧三世諸佛不知有 狸奴白牯却知有而拈曰 三世諸佛旣不知有 狸奴白牯又何曾夢見 灼然須知向上知有底人始得 且作麽生是知有底人 又繼以頌發揮之曰 喫官酒臥官階 當處死當處埋 沙場無限英靈漢 堆山積嶽靈屍骸 其提唱又如此 智出世而齒少 雖作略不讓雄於諸方 其奈摳衣者走大聲 及居大潙 則年運往矣 是致道不克行 而爲有識所歎 然參政爲序語要 謂其持臨濟宗自任 以斯道之重者 亦可謂知己哉

大潙智; 宋代黃龍派僧 四明 (浙江寧波)人 參潭州道林了一得法 居潭州大潙山 [普燈錄十 續傳燈錄二十三]

秀州; 今浙江省嘉興 包括舊嘉興府(除海寧外的今嘉興地區) 與舊松江府(上海直轄市的吳淞江以南部分) 原來是唐代蘇州府的一部分 [百度百科]

陳公去非; 陳與義(1090-1139) 字去非 號簡齋 北宋末 南宋初年的傑出詩人 [百度百科]

過從; 指來訪 相互往來

寂然不動; 易繫辭上 易無思也 無爲也 寂然不動 感而遂通天下之故 非天下之至神 其孰能與於此

萬化; 一萬事萬物 大自然 二各種變化

呈似; 示與 呈 示也 見也 似 相當于與

操鯨; 鯨 指鍾杵 鍾杵多作鯨魚形

長子羅睺羅下; 楞嚴經四曰 卽時如來勅羅睺羅擊鍾一聲 問阿難言 汝今聞不 阿難大衆俱言我聞 鍾歇無聲 佛又問言 汝今聞不 阿難大衆俱言不聞 時羅睺羅又擊一聲 佛又問言汝今聞不 阿難大衆又言俱聞(云云)

塵劫; 謂長遠之時劫 法華經三 如人以力磨三千大千土 盡此諸地種 皆悉以爲墨 過於千國土 乃下一塵點 如是展轉點 盡此諸塵墨 如是諸國土 點與不點等 復盡末爲塵 一塵爲一劫 此諸微塵數 其劫復過是 彼佛滅度來 如是無量劫

四衆; 一指構成佛敎敎團之四種弟子衆 又稱四輩 四部衆 四部弟子 卽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 或僅指出家四衆 卽比丘 比丘尼 沙彌 沙彌尼 二指列座於佛陀說法會上聽法之四類大衆 卽發起衆 當機衆 影響衆 結緣衆 三指人天龍鬼之四衆 又稱四輩 [法華文句二下 三藏法數] 此指一

佛事; 凡發揚佛德之事 稱爲佛事 如佛家說法 修習 祈禱 追福等

官酒; 官釀官賣的酒 在古代 國家設置官營酒坊 其釀造出的酒被稱爲官酒 供皇室貴族享用 並主導酒類市場以增加財政收入 [百度百科]

摳衣; 本義爲提起衣服行禮 表示謹愼恭敬 轉義爲師事侍奉之義

臨濟宗; 略稱濟宗 禪宗五家七宗之一 日本十三宗之一 以唐代臨濟義玄(?-867)爲宗祖 屬南宗南嶽法系 義玄先參黃蘗希運 未久又禮謁高安大愚潙山靈祐等 後還黃蘗 受其印可 唐宣宗大中八年(854) 住鎭州臨濟院 設三玄三要 四料簡等禪法 接化徒衆 以機鋒峭峻 著稱當世 遂成臨濟宗 中唐以後 此宗門風興隆 蔚成一大宗派 又臨濟下六世有石霜之楚圓禪師 圓禪師之下分楊岐黃龍之二派

 

대위지(大潙智) 선사는 호가 대원수(大圓叟)며 수주(秀州) 청쇄(靑鎻)의 서암(西菴)에 거주했다. 때에 참정(參政) 진공거비(陳公去非)가 서로 더불어 과종(過從)하면서 강도(講道)로 낙을 삼았다. 인하여 적연하여 부동할(寂然不動) 때 어떻습니까를 물었다. 지왈(智曰) 천성(千聖)일지라도 능히 그 자취()를 찾지 못합니다. 우문(又問) 감응해 드디어 통함(感而遂通)은 또 어떻습니까(作麽生). 지왈(智曰) 만화(萬化)가 능히 그 체()를 번복(翻覆; )하지 못합니다. ()이 흔연(欣然)하며 듣지 못한 바를 들었다고 말했다(). 소시(小詩)를 지어 지()에게 정사(呈似)해 뜻을 보여(見意) 가로되 스스로 안심법(安心法)을 얻었으나/ 유연(悠然)히 부시(賦詩; 시를 읊다)하지 못했다/ 홀연히 중구일(重九日; 99)을 만나/ 국화지(菊花枝)를 어찌하지 못하네(無奈). 어느 날 보정원(普淨院)에서 종을 부어(; 鑄造) 이루자(範鍾成) 치소(緇素; 僧俗)를 성집(盛集)하여 찬희(讚喜)했다. ()이 지()를 거느리고() 참여했다. 공왈(公曰) 노승(老僧) 수안(首安)이 능히 착어(著語)하고 쳤으니(擊哉) 서암노인(西菴老人; )도 가히 법을 아끼지() 말고 보시(布施)하십시오. ()가 드디어 조경(操鯨)하고 가로되 장자 라후라(長子羅睺羅)가 여래칙(如來敕)을 준수(遵受; 좇아서 받음)하여 당종(撞鍾)하여 대기(大機)를 발()하자 아난(阿難)이 원만히 신입(信入)했다. 내가 이제 이 종을 치매() 보고 듣는 이가 대익(大益)을 얻으리라(). 위로는 삼천계(三千界)에 통하고() 아래로는 무궁극(無窮極)을 투과하며 진겁(塵劫)토록 아득히() 요료(寥寥)하고 태공(太空; 허공)처럼 늘 적적(寂寂)하다. 고뇌를 쉬고(息苦) 더불어 신산(辛酸)을 멈추리니(停酸) 모두 이 은력(恩力)을 승수(承受)한다. 이에 사중(四衆)이 탄호(歎呼)하며 비상(非常)의 불사(佛事)라 했다. ()가 일찍이(; 과 같음), 삼세제불은 지유(知有)하지 못하고 이노백고(狸奴白牯)는 도리어 지유한다를 들고() 염왈(拈曰) 삼세제불이 이미 지유하지 못하거늘 이노백고가 또 어찌 일찍이 꿈에라도 보겠는가(夢見). 작연(灼然)히 향상(向上)의 지유하는 사람(知有底人)을 수지(須知)해야 비로소 옳다. 다만() 무엇이(作麽生) 이 지유하는 사람인가. 또 이어서() ()으로써 그것()을 발휘(發揮)하여 가로되 관주를 먹고(官酒) 관계에 누웠나니(臥官階)/ 당처(當處)에서 죽었다면 당처에 묻어라/ 사장(沙場)의 무한한 영령한(英靈漢)이여/ 퇴산적악(堆山積嶽; 산악처럼 쌓임)의 영령(英靈; )한 시해(屍骸). 그 제창(提唱)이 또 이와 같았다. ()가 출세했으나 치소(齒少; 年幼)하여 비록 작략(作略)이 제방(諸方)에서 웅대(雄大; )함을 사양하지 않았으나 구의자(摳衣)가 달아나며() 대성(大聲)함을 그 어찌했겠는가(其奈). 대위(大潙)에 거주함에 이르러() 곧 연운(年運)이 갔으니(往矣) () 도를 능히 행하지(克行) 못함에 이르렀고 유식(有識)한 이가 소탄(所歎)하는 바가 되었다. 그러나 참정(參政)이 어요(語要)에 서()해 이르되 그()가 임제종(臨濟宗)을 가져() 자임(自任)했으며 사도(斯道)의 중요한 자라 했으니 또한 가위(可謂) 지기(知己)라 할 만하다.

大潙智; 송대 황룡파승. 사명 (절강 영파) 사람. 담주 도림요일(道林了一)을 참해 득법했고 담주 대위산에 거주했음 [보등록10. 속전등록23].

秀州; 지금의 절강성 가흥. 옛 가흥부(해녕을 제한 밖의 지금의 가흥지구)와 옛 송강부(상해직할시의 오송강 이남 부분)를 포괄함. 원래는 이 당대 소주부의 일부분이었음 [백도백과].

陳公去非; 진여의(陳與義; 1090-1139)니 자가 거비(去非)며 호는 간재(簡齋). 북송 말, 남송 초년의 걸출한 시인 [백도백과].

過從; 내방(來訪)을 가리킴. 상호 왕래함.

寂然不動; () 계사상(繫辭上). ()은 무사(無思)며 무위(無爲)니 적연(寂然)하여 부동(不動)하면서 감응하여 드디어 천하의 고(. . 萬事)에 통한다(感而遂通天下之故). 천하의 지신(至神)이 아니라면 그 누가 능히 이와 더불어 하겠는가.

萬化; 1. 만사만물(萬事萬物). 대자연. 2. 각종 변화.

呈似; 보여줌. ()은 시(). (). ()는 여()에 상당함.

操鯨; ()은 종저(鍾杵)를 가리킴. 종저는 다분히 경어형(鯨魚形)으로 만듦.

長子羅睺羅下; 릉엄경4에 가로되 즉시 여래가 라후라(羅睺羅)에게 칙령해 종을 1() 치게 하고 아난에게 물어 말씀하시되 너희가 여금에 듣는가. 아난과 대중이 모두 말하되 내가 듣습니다. 종이 그쳐 소리가 없자 불타가 또 물어 말씀하시되 너희가 여금에 듣는가. 아난과 대중이 모두 말하되 듣지 못합니다. 때에 라후라가 또 1성을 쳤다. 불타가 물어 말씀하시되 너희가 여금에 듣는가. 아난과 대중이 또 말하되 모두 듣습니다 (운운).

塵劫; 장원(長遠)의 시겁(時劫)을 말함. 법화경3. 어떤 사람이 힘으로써 삼천대천의 흙을 갈아 이 모든 지종(地種; 四大種의 하나니 大種. 사물상의 견고한 성품을 일러 지라 하며 이 견고한 성품이 일체의 물질에 두루하여 능히 만드는 이 되므로 고로 이르되 大種)을 다하여 모두 다 먹으로 삼아서 1천 국토를 지나면 이에 1()을 떨어뜨려 점 찍는다. 이와 같이 전전(展轉)히 점 찍어 이 모든 진묵(塵墨)을 다하고는 이와 같은 모든 국토, 점 찍거나 점 찍지 않은 등을 다시 모두 가루로 만들어 진()을 삼으면 1()1()이 된다. 이 모든 미진(微塵)의 수에 그 겁은 다시 이를 초과하나니 그 부처가 멸도하여 온 게 이와 같이 무량한 겁이다.

四衆; 불교교단을 구성하는 4종의 제자중(弟子衆)을 가리킴. 4()ㆍ사부중ㆍ사부제자로 일컬음. 곧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 혹은 겨우 출가의 4중을 가리킴이니 곧 비구ㆍ비구니ㆍ사미ㆍ사미니. 2. 불타의 설법회상(說法會上)에 줄지어 앉아 청법하는 4()의 대중을 가리킴. 곧 발기중(發起衆)ㆍ당기중(當機衆)ㆍ영향중(影響衆)ㆍ결연중(結緣衆). 3. 인ㆍ천ㆍ용ㆍ귀의 4중을 가리킴. 또 명칭이 4() [법화문구2. 삼장법수]. 여기에선 1을 가리킴.

佛事; 무릇 불덕을 발양(發揚)하는 일을 일컬어 불사라 함. 예컨대() 불가의 설법ㆍ수습(修習)ㆍ기도ㆍ추복(追福) .

官酒; 관청에서 빚고 관청에서 파는 술. 고대에 있어선 국가에서 관영 주방(酒坊)을 설치하였으며 그곳에서 양조해 낸 술은 관주로 호칭됨을 입었음. 황실이나 귀족의 향용(享用; 누리다. 향유하다)으로 공급하고 아울러 주류 시장을 주도하여 재정 수입을 증가시켰음 [백도백과].

摳衣; 본래의 뜻은 의복을 제기하고 행례함이니 근신하며 공경함을 표시함. 전의(轉義)하여 사사(師事)하며 시봉함의 뜻이 됨.

臨濟宗; 약칭이 제종(濟宗)이며 선종 오가칠종(五家七宗)의 하나며 일본 13()의 하나. 당대(唐代) 임제의현(臨濟義玄; ?-867)을 종조(宗祖)로 삼으며 남종(南宗) 남악법계(南嶽法系)에 속함. 의현이 먼저는 황벽희운(黃蘗希運)을 참알(參謁)했고 오래지 않아서 또 고안대우(高安大愚)ㆍ위산영우(潙山靈祐) 등을 예알(禮謁)했으며 뒤에 황벽으로 귀환하여 그의 인가(印可)를 받았음. 당 선종(宣宗) 대중 8(854) 진주(鎭州) 임제원에 주()하면서 33(三玄三要)ㆍ사료간(四料簡) 등의 선법을 시설하여 도중(徒衆)을 접화(接化)했으며 기봉이 초준(峭峻)하므로 당세(當世)에 명칭이 현저하여 드디어 임제종을 이루었음. 중당(中唐) 이후에 이 종의 문풍(門風)이 흥륭하여 일대종파(一大宗派)를 위성(蔚成; 성대하게 이룸)했음. 또 임제하 6세에 석상(石霜)의 초원선사(楚圓禪師)가 있고 초원선사의 아래 양기(楊岐)와 황룡(黃龍)2()로 나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