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호야록상/나호야록하

나호야록하(羅湖野錄下) 유정선사(惟正禪師)

태화당 2025. 11. 20. 07:35

惟正禪師 字煥然 華亭黃氏子 幼從臨安北山資壽本如肆業 且將較藝於有司 如使禱觀音像以求陰相 正謝曰 豈忍獨私於己哉 郡人朱紹安聞而嘉歎 欲啓帑度之 正慨然曰 古人度人以淸機密旨 今返是 去古亦遠矣 吾墮三寶數 當有其時 已而 遇祥符覃恩 得諧素志 旣學三觀於天台 復詣徑山 參老宿居素而得旨 素住淨土院 正輔相 久而繼席焉 然爲人高簡 律身精嚴 名卿巨公多所推重 葉內翰淸臣牧金陵 迎正語道 選日集賓 欲以優禮尊奉 及期 正作偈辭之 昨日曾將今日期 出門倚杖又思惟 爲僧只合居巖谷 國士筵中甚不宜 又途中逢進山主 以偈贈之曰 貌古形疎倚杖藜 分明𦘕出須菩提 解空不許離聲色 似聽孤猿月下啼 正識慮洗然 不牽世累 雅愛跨黃犢出入 臨安守蔣侍郞堂有詩曰 禪客尋常入舊都 黃牛角上掛缾盂 有時帶雪穿雲去 便好和雲𦘕作圖 其爲名公賞重如此 平生製作號爲錦谿集三十卷 前二偈竝見集中 而出處大槩亦塔銘所載 嗚呼 世之童乎顚 褐乎身 則曰如是而爲僧矣 其知淸機密旨之謂者 亦幾希焉 正之言雖似迂闊 以藥吾徒濫廁之病 於法門則未容無補也

惟正; (986-1049) 宋代法眼宗僧 一作惟政 華亭(上海松江)黃氏 工書善畫 幼從錢塘資聖院本如肄業 律身淸檢 後從淨土惟素受法 住杭州功臣山淨土院 師恒騎黃犢 故俗呼政黃牛 有錦溪集三十卷 [指月錄二十五 五燈會元十]

肆業; 修業 肆 通肄 講習

有司; 凡郡邑之官曰有司

老宿; 老成宿德之禪師

居素; 宋代法眼宗僧 早歲離俗 參雲居道齊領旨 開法天童育王寺 及明州大梅山保福院 [廣燈錄二十九]

爲人; 一指禪師接引啓悟學人 二指人的性格身體等 此指二

內翰; 翰林學士爲內相亦曰內翰 唐宋稱翰林爲內翰 淸代稱內閣中書爲內翰

淸臣; 葉淸臣(1000-1049) 北宋名臣 字道卿 長洲(今蘇州市)人 皇祐元年卒 宋史有傳 [百度百科]

進山主; 洪進 五代後唐僧 亦作洪璡 師事羅漢桂琛得法 桂琛居地藏時居第一座 輔弼久之 後出居襄州(今湖北襄樊)淸溪山 禪侶跟踪而至 繞座千指 一日端坐說法而寂 [傳燈錄二十四] 山主; 卽一山之主 乃一寺住持之尊稱 例如傳燈錄二十四之撫州龍濟山主紹修禪師 廣燈錄二十八之杭州南山資國圓進山主 續傳燈錄十一之眞州定山惟素山主等 蓋寺院原多建於山林之間 寺稱山號 故住持稱山主 此外 亦稱禪林大寺院之上座爲山主 [象器箋稱呼類]

杖藜; 是莧科藜屬的一年生草本植物 老莖亦可作手杖使用

須菩提; <><> subhuti 又稱蘇補底 須扶提 須浮帝 藪浮帝 修浮帝 須楓 此翻爲善業 善吉 善現 善實 善見 空生 十大弟子之一 佛陀弟子中 最善解空理者 被譽爲解空第一

世累; 世俗的牽累

賞重; 賞識尊重

迂闊; 不切實際

濫廁; 禪林寶訓音義 濫廁 泛雜也

 

유정선사(惟正禪師)는 자()가 환연(煥然)이니 화정(華亭) 황씨(黃氏)의 아들이다. 유년(幼年; )에 임안(臨安) 북산(北山) 자수(資壽) 본여(本如)로 좇아 이업(肆業; 修業)했다. () 장차 유사(有司)에게 교예(較藝; 재주를 較量)하려고 하자 본여(本如; )가 관음상(觀音像)에 기도하여 음상(陰相; 陰助)을 구하게 했다. ()이 사양(辭讓; )하며 가로되 어찌 차마() 유독(惟獨; ) 자기에게만 사사롭게 하겠습니까(). 군인(郡人) 주소안(朱紹安)이 듣고서 가탄(嘉歎; 기리어 찬탄)했고 곳집(; 금고, 곳집 탕)을 열어() ()를 득도(得度; )시키려고 했다. ()이 개연(慨然)히 가로되 고인은 청기밀지(淸機密旨)로써 도인(度人)했거늘 여금에 이와 위반(違反; )되니 옛과의 거리(去古)가 또한 멉니다. 내가 삼보(三寶)의 수()에 떨어짐()은 마땅히 그 때(其時)가 있을 것입니다. 이이(已而; 不久. 後來) 상부(祥符)의 담은(覃恩; 깊은 은혜)을 만나 소지(素志; 본디의 意志)에 화해(和諧; )함을 얻었다. 이미 천태에서 삼관(三觀)을 학습하자 다시() 경산(徑山)으로 나아가() 노숙(老宿) 거소(居素)를 참()해 득지(得旨)했다. 거소는 정토원에 주()했고 정()이 보상(輔相; 輔助, 幫助)했고 오래되자 계석(繼席)했다. 그러나 위인(爲人)이 고간(高簡)했고 율신(律身)이 정엄(精嚴)했으며 명경거공(名卿巨公)이 다분히 추중(推重)하는 바였다. 섭내한(內翰) 청신(淸臣)이 금릉(金陵)을 다스리면서() ()을 맞이해 도를 말했다. 선일(選日)하여 집빈(集賓; 손님을 모음)하면서 우례(優禮)로써 존봉(尊奉)하려고 했다. 기일(期日)에 이르자(及期) ()이 작게(作偈)하여 이()를 사양(辭讓; )했다. 어제 일찍이 오늘의 기약을 가졌으나/ 문을 나서면서 주장자에 기대어 또 사유했다/ 승인이 되었으면 다만 암곡(巖谷)에 거처함이 합당하나니/ 국사(國士)의 연회(宴會; ) 중엔 매우 마땅하지 않다. 또 도중(途中)에 진산주(進山主)를 만나자 게를 그()에게 증정(贈呈; )해 가로되 모습은 고고(高古)하고(貌古) 형체는 엉성하여(形疎) 장려(杖藜; 지팡이)에 기댔나니/ 분명히 수보리(須菩提)를 그려 내었다/ 해공(解空)은 성색(聲色)을 여읨을 허락하지 않나니/ 고원(孤猿)이 월하(月下)에 욺()을 듣는 듯하다(似聽). ()은 식려(識慮)가 세연(洗然)했고 세루(世累)에 끌리지() 않았다. 본디() 황독(黃犢; 누런 송아지)을 타고() 출입하기를 좋아했다. 임안수(臨安守) 장시랑(蔣侍郞) ()이 시가 있어 가로되 선객이 심상(尋常)에 구도(舊都)에 들어오면/ 황우(黃牛)의 뿔 위에 병과 발우를 걸었다(掛缾盂)/ 어떤 때는 눈을 띠고 구름을 뚫고 가나니/ 바로 좋이 구름과 함께 그려서 도화(圖畵)를 만들 만하다. 그를() 명공(名公)이 상중(賞重)함이 이와 같았다. 평생의 제작(製作)을 호()해 금계집(錦谿集)이라 했고 30권이다. 앞의 2게는 모두() (; 금계집) 가운데 보이며() 출처도 대개(大槩) 또한 탑명(塔銘)에 실린 바(所載)이다. 오호(嗚呼)라 세간에서 아동(兒童)의 정수리(童乎顚)에 베옷의 몸(褐乎身)이면 곧 가로되 이와 같아야 승()이 된다 하거니와 그, 청기밀지(淸機密旨)를 알아 이르는 자(謂者)는 또한 거의() 드물다 하겠다(希焉). ()의 말은 비록 우활(迂闊)한 것 같지만 오도(吾徒)의 남측지병(濫廁之病)을 고치며() 법문(法門)엔 곧 무보(無補; 도움이 없음)를 용납하지 않는다 하리라.

惟正; (986-1049) 송대 법안종승. 한편으론 유정(惟政)으로 지음. 화정(華亭; 상해 송강) 황씨. 서예에 공교(工巧)했고 그림을 잘 그렸음. 어릴 적에 전당 자성원 본여(本如)를 좇아 업을 익혔고 율신(律身)이 청검(淸檢)했음. 후에 정토유소(淨土惟素)를 좇아 법을 받았고 항주 공신산 정토원에 주()했음. 스님이 항상 누런 송아지를 탄지라 고로 세속에서 호칭하기를 정황우(政黃牛)라 했음. 금계집 30권이 있음 [지월록25. 오등회원10].

肆業; 수업. ()는 이()와 통하며 강습임.

有司; 무릇 군읍(郡邑)의 관(; 관청. 관리)을 가로되 유사(有司)라 함.

老宿; 노성(老成; 노련)하고 숙덕(宿德; 宿은 명망이 있는 사람을 가리킴)의 선사.

居素; 송대 법안종승. 젊은 나이에 세속을 떠났으며 운거도제(雲居道齊)를 참해 지취를 받았음. 천동 육왕사 및 명주 대매산의 보복원에서 개법했음 [광등록29].

爲人; 1. 선사가 학인을 접인(接引)하고 계오(啓悟)함을 가리킴. 2. 사람의 성격과 신체 등을 가리킴. 여기에선 2를 가리킴.

內翰; 한림학사는 내상(內相)이 되며 또한 가로되 내한(內翰). 당송은 한림을 일컬어 내한이라 했고 청대엔 내각중서를 일컬어 내한이라 했음.

淸臣; 섭청신(葉淸臣; 1000-1049)이니 북송의 명신. 자는 도경이며 장주(지금의 소주시) 사람. 황우 원년에 졸했고 송사(宋史)에 전()이 있음 [백도백과].

進山主; 홍진(洪進)이니 오대 후당승. 또 홍진(洪璡)으로 지음. 라한계침(羅漢桂琛)을 사사(師事)하여 득법했고 계침이 지장에 거주할 때 제1좌에 거처하며 보필함이 오래였음. 후에 출세해 양주(지금의 호북 양번) 청계산(淸溪山)에 거주했음. 선려(禪侶)가 근종(跟踪; 뒤를 따르다)하여 이르렀고 요좌(繞座; 법좌를 에워 쌈)가 천지(千指)였음. 어느 날 단좌(端坐)하여 설법하고 적()했음 [전등록24]. 山主; 1산의 주인이니 곧 1()의 주지의 존칭임. 예여(例如) 전등록24의 무주 용제산주 소수선사ㆍ광등록28의 항주 남산 자국 원진산주ㆍ속전등록11의 진주 정산 유소산주 등임. 대개 사원은 원래 산림의 사이에 많이 건립했고 사()를 산호(山號)로 일컬은지라 고로 주지를 일컬어 산주라 함. 이 밖에 또한 선림의 대사원의 상좌를 일컬어 산주라 함 [상기전칭호류].

杖藜; 이는 현과려속(莧科藜屬)의 일년생 초본식물. 늙은 줄기는 또한 가히 수장(手杖)으로 만들어 사용함.

須菩提; <><> subhuti. 또 명칭이 소보지(蘇補底)ㆍ수부제(須扶提)ㆍ수부제(須浮帝)ㆍ수부제(藪浮帝)ㆍ수부제(修浮帝)ㆍ수풍(須楓)이니 여기에선 선업(善業)ㆍ선길(善吉)ㆍ선현(善現)ㆍ선실(善實)ㆍ선현(善見)ㆍ공생(空生)으로 번역함. 10대 제자의 하나며 불타의 제자 중 가장 공리를 잘 해석한 자며 해공제일(解空第一)이 된다는 호칭을 입었음.

世累; 세속적인 견루(牽累).

賞重; 상식(賞識; 알아주다. 중시하다)하며 존중함.

迂闊; 실제(實際)에 간절(懇切)하지 않음.

濫廁; 선림보훈음의 남측(濫廁) 범잡(泛雜; 널리 섞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