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호야록상/나호야록하

나호야록하(羅湖野錄下) 불안선사(佛眼禪師; 淸遠)

태화당 2025. 11. 22. 07:52

佛眼禪師 住舒州龍門 甞題語于延壽壁間曰 佛許有病者當療治 容有將息所也 禪林凡有數名 或曰涅槃 見法身常住 了法不生也 或曰省行 知此違緣皆從行苦也 或曰延壽 欲得慧命扶持色身也 其實使人了生死處也 多見少覺微恙 便入此堂 不强支吾 便求補益 及乎久病 思念鄕閭 不善退思滅除苦本 先聖云 病者 衆生之良藥 若善服食 無不瘥者也 又尊宿云 須知有不病者 故明書示以告後來 觀其規詠風巾塵履者 豈特今退思苦本而已 抑欲使遵乍可有戒而死之 訓其明切精審 可謂藥石之言矣 嗚呼 是大醫王 其佛眼之謂乎

延壽; 延壽堂 又作涅槃堂 省行堂 無常院 將息寮 禪林中 病僧用以療病休養之堂 含有祈求延長色身壽命而延續法身慧命之意 故稱延壽堂 釋氏要覽下 西域傳云 祇桓西北角 日光沒處 爲無常院 若有病者 當安其中 意爲凡人內心貪著房舍衣鉢道具 生戀著心 無厭背故 制此堂 令聞名見題 悟一切法無有常故 今稱延壽堂涅槃堂者 皆後人隨情愛名之也

色身; 又稱生身 指有形質之身 卽肉身 反之 無形者稱爲法身 或智身 故具足三十二相之佛 是爲有形之生身 [十住毘婆沙論十二 大乘義章十九]

支吾; 又作枝梧支捂 支撑對處 應對

尊宿云; 洞山悟本禪師語錄 師看病僧 僧云 火風離散時如何 師曰 來時無一物 去亦任從伊 云爭奈羸瘵何 師曰 須知有不病者 (云云)

風巾塵履; 指遮蔽風塵的頭巾和革履

藥石; 指療病之藥餌與砭石 卽醫藥與醫療器具 二又作藥食 指禪林之晩餐 佛制比丘過午不食 故禪宗寺院稱午後之飮食爲藥石 亦卽晩食之隱語 意謂服之以療饑渴 此指一

大醫王; 指佛菩薩 佛菩薩善能分別病相 曉了藥性 治療衆病 故以大醫王喩稱之 又爲藥師如來之特稱 [雜阿含經十五 大乘本生心地觀經八 大智度論二十二]

 

불안선사(佛眼禪師; 淸遠)가 서주(舒州) 용문(龍門; 용문사)에 주()했다. 일찍이 연수(延壽)의 벽간(壁間)에 제(; 적다)해 가로되 불타가 유병자(有病者)를 마땅히 요치(療治)함을 허락하셨고 장식소(將息所)가 있음을 용납(容納; )하셨다. 선림에 무릇() 몇 이름이 있다. 혹왈(或曰) 열반(涅槃; 열반당)이니 법신이 상주(常住)함을 보아서 법이 불생(不生)임을 깨치는() 것이다. 혹왈 성행(省行; 성행당)이니 여기에서 위연(違緣)하면 모두 행고(行苦)를 좇는 줄 아는 것이다. 혹왈 연수(延壽; 연수당)니 혜명(慧命)을 얻어 색신(色身)을 부지(扶持)하려고 함이다. 기실(其實)은 사람으로 하여금 생사를 깨치게() 하는 곳이다. 다분히 보건대 조금() 미양(微恙; 微疾)을 느끼면() 바로 차당(此堂)에 드나니 강력히() 지오(支吾)함이 아니라 바로(便) 보익(補益)을 구한다. 구병(久病)에 미치면() 향려(鄕閭)를 사념(思念)하고 잘 퇴사(退思; 물러나 사유)하여 고본(苦本)을 멸제(滅除)하지 못한다. 선성(先聖)이 이르되 병이란 것은 중생의 양약(良藥)이니 만약 잘 복식(服食)한다면 병이 낫지(; 병 나을 채) 않을 자가 없다. 또 존숙이 이르되(尊宿云) 병들지 않는 자가 있는 줄 모름지기 알아야 한다(須知有不病者). 고로 밝게 서시(書示; 글로 보임)하여 후래(後來; 후래의 사람)에 고()한다. 그 규범(規範; )을 보건대() 풍건진리(風巾塵履)를 읊은() 자니 어찌 특별히 여금에만 고본(苦本)을 퇴사(退思)할 따름이겠는가, 또한() 차라리() 가히 계()가 있으면서 죽음을 준수(遵守; )하게 하였다. 그것()을 훈계(訓戒; )함이 명절(明切)하고 정심(精審)하니 가히 약석지언(藥石之言)이라고 이를 만하다. 오호(嗚呼)라 이 대의왕(大醫王)은 그 불안(佛眼)을 말함()인가 한다.

延壽; 연수당(延壽堂)이니 또 열반당(涅槃堂)ㆍ성행당(省行堂)ㆍ무상원(無常院)ㆍ장식료(將息寮)로 지음. 선림 중에서 병승(病僧)이 병을 치료하며 휴양하는 당()으로 사용함. 색신(色身)의 수명을 연장함을 기구(祈求)하면서 법신의 혜명(慧命)을 연속(延續)함의 뜻을 함유한지라 고로 명칭이 연수당(延壽堂). 석씨요람하. 서역전(西域傳)에 이르기를 기환정사(祇桓精舍)의 서북 모퉁이, 일광(日光)이 잠기는 곳이 무상원(無常院)이 되는데 만약 병자가 있으면 마땅히 그 속에 안치한다. 뜻은 범상(凡常)한 사람은 내심으로 방사(房舍)ㆍ의발(衣鉢)ㆍ도구(道具)에 탐착(貪著)해 연착(戀著)하는 마음을 내어 싫어하거나 저버림이 없는 고로 이 당()을 만들었다. 이름을 듣거나 제목만 보아도 일체법이 항상(恒常)함이 있지 않음을 깨닫게 함인 연고다. 여금에 연수당(延壽堂)ㆍ열반당(涅槃堂)으로 일컫는 것은 다 후인이 정애(情愛)를 따라 이름한 것임.

色身; 또 명칭이 생신(生身)이니 형질이 있는 몸을 가리킴. 곧 육신. 이와 반대로 무형(無形)인 것을 일컬어 법신 혹 지신(智身)이라 함. 고로 32상을 구족한 불타는 이 유형의 생신이 됨 [십주비바사론12. 대승의장19].

支吾; 또 지오(枝梧)ㆍ지오(支捂)로 지음. 지탱하며 대처함, 응대함.

尊宿云; 동산오본선사어록 스님이 병승(病僧)을 간()했다. 승운(僧云) 화풍(火風; 지수화풍)이 이산(離散)할 때 어떻습니까. 사왈 올 때 일물(一物)도 없었고 감도 또한 그()를 좇음에 맡긴다. 이르되 이채(羸瘵; 病困)를 어찌하겠습니까. 사왈 병들지 않는 자가 있는 줄 모름지기 알아야 한다(須知有不病者) (운운).

風巾塵履; 풍진(風塵)을 차폐(遮蔽)하는 두건(頭巾)과 혁리(革履)를 가리킴.

藥石; 1. 병을 치료하는 약이(藥餌; 약이 되는 음식)와 폄석(砭石; 돌침)을 가리킴. 곧 의약과 의료기구. 2. 또 약식(藥食)으로 지음. 선림의 만찬(晩餐)을 가리킴. 불타가 비구의 과오불식(過午不食)을 제정한지라 고로 선종 사원에서 오후의 음식을 일컬어 약석이라 함. 또 곧 만식(晩食)의 은어(隱語)니 뜻으로 이르자면 이를 복용하여 기갈(饑渴)을 치료함. 여기에선 1을 가리킴.

大醫王; 불보살을 가리킴. 불보살은 잘 능히 병상을 분별하고 약성을 환히 알아서 뭇 병을 치료하는지라 고로 대의왕으로써 그에 비유하여 호칭함. 또 약사여래의 특칭이 됨 [잡아함경15. 대승본생심지관경8. 대지도론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