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일적 1000

태화일적(泰華一滴) 399

【399】 爲蛇畫足 戰國策曰 昭陽適楚(疑魏 昭陽爲楚伐魏 覆軍殺將 得八城 移兵而攻齊)伐齊 齊王使陳軫見昭陽 曰 臣切譬 楚王有祀者 賜其舍人酒一巵 舍人相謂曰 數人飮之不足 一人飮之有餘 請畫蛇 蛇先成者飮 有一人先成 引酒且飮 乃右手持杯曰 吾能爲之足 未成者奪其巵曰 蛇固無足 今伐齊 乃爲蛇畫足耳 〖祖庭事苑八〗 위사화족(爲蛇畫足) 전국책에 가로되 소양(昭陽)이 초(楚; 魏로 의심됨 昭陽이 초를 위해 魏를 정벌했는데 군사를 돌려 장수를 죽이고 8城을 얻고 군병을 이동해 齊를 공격하려고 했음)에 갔다가 제(齊)를 치려고 했다. 제왕(齊王)이 진진(陳軫; 전국시대의 뛰어난 遊說客)을 시켜 소양을 보게 했다. 가로되 신(臣)이 간절히 비유하겠습니다. 초왕(楚王)이 제사(祭祀)하는 자가 있자 그 집 사람에게 술 한 잔(巵는 잔 치)..

태화일적 2020.11.11

태화일적(泰華一滴) 398

【398】 梵師作梵云 神仙五通人 作者於呪術 爲彼慚愧者 攝諸不慚愧 如來立禁戒 半月半月說 以說戒利益 稽首禮諸佛 云何梵 云何於此經 究竟到彼岸 願佛開微蜜 廣爲衆生說 作梵者止息喧亂也 梵訖云 爲剃頭受戒者說戒 〖禪林備用十 沙彌受戒文〗 범사(梵師)가 작범(作梵)하여 이르되 신선 5통(通)의 사람이/ 주술에서 짓는 것이니/ 저 참괴자(慚愧者)를 위해/ 모든 불참괴(不慚愧)를 거둔다/ 여래가 금계(禁戒)을 세워/ 반월반월(半月半月)에 설하나니/ 계의 이익을 설하는지라/ 제불에게 계수례(稽首禮)합니다/ 운하범(云何梵). 운하(云何)하여 이 경에서/ 구경에 피안에 이르는가/ 원컨대 불타가 미밀(微蜜; 蜜은 密과 같음)을 열어/ 널리 중생을 위해 설하소서. 작범(作梵)하는 것은 훤란(喧亂)을 지식(止息)함이다. 범(梵)을 마치..

태화일적 2020.11.11

태화일적(泰華一滴) 397

【397】 第一乾卦文言 九五 飛龍在天 利見大人 何謂也 子曰 同聲相應 同氣相求 水流濕 火就燥 雲從龍 風從虎 聖人作而萬物覩 本乎天者親上 本乎地者親下 則各從其類也 〖周易 文言傳〗 제일 건괘 문언 구오(九五) 비룡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을 봄이 이롭다. 무엇을 말함인가. 공자가 가로되 동성(同聲)으로 상응하고 동기(同氣)로 상구(相求)하나니 물은 습한 데로 흐르고 불은 건조한 데로 나아가고 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범을 따른다. 성인이 일어나면(作) 만물을 본다. 하늘을 근본으로 하는 자는 위와 친하고 땅을 근본으로 하는 자는 아래와 친하나니 곧 각기 그 무리를 따른다.

태화일적 2020.11.11

태화일적(泰華一滴) 396

【396】 師曾令侍者送袴與一住庵道者 道者曰 自有孃生袴 竟不受 師再令侍者問 孃未生時著箇甚麽 道者無語 後遷化有舍利 持似於師 師曰 直饒得八斛四斗 不如當時下得一轉語好 〖五燈會元十三 雲居道膺〗 스님(도응)이 일찍이 시자를 시켜 바지를 한 주암도자(住菴道者)에게 보내어 주었는데 도자(道者)가 가로되 스스로 어머니가 낳아 준 바지(孃生袴)가 있다 하며 마침내 받지 않았다. 스님이 다시 시자로 하여금 묻게 하되 어머니가 탄생하지 않은 때엔 이 무엇을 입었는가. 도자가 말이 없었는데 뒤에 천화(遷化)하매 사리가 있었고 가지고 스님에게 드리자 스님이 가로되 직요(直饒; 가령. 卽使) 8곡4두(八斛四斗; 여덟 섬 네 말)를 얻더라도 당시에 1전어(一轉語)를 내림의 좋음만 같지 못하다.

태화일적 2020.11.11

태화일적(泰華一滴) 395

【395】 *宋元君夢人被髮曰 予自宰路之淵 予爲淸江使河伯之所 漁者余且得予 覺占之 神龜也 漁者果有余且 網得白龜 其圓五尺 君欲活之 卜之曰 殺龜以卜吉 乃刳龜 七十二鑽而無*遺筴 乃其事也 洛浦曰 欲知上流之士 不將佛祖言敎貼在額頭 如龜負圖自取喪身之兆 〖從容錄 第十則〗 송원군(宋元君; 宋元公이니 춘추시기 송의 國君)의 꿈에 머리카락에 덮힌 사람이 가로되 나는 재로(宰路)의 연못에서 비롯하였으며 나는 청강(淸江)을 위해 하백(河伯)의 처소에 사신이 되었으나 어자(漁者; 어부)인 여차(余且)가 나를 획득했습니다 하였다. 꿈을 깨 그것을 점치매 신귀(神龜)였다. 어자에 과연 여차란 이가 있었고 흰 거북을 그물로 잡았는데 그 둘레가 다섯 자였다. 원군(元君)이 그것을 살려주려고 했는데 그것을 점치매 가로되 거북을 죽여야 점괘가..

태화일적 2020.11.11

태화일적(泰華一滴) 394

【394】 雨從何來 劉禹端公求雨於雲居山感應 遂問雲居膺曰 雨從何來 居曰 從端公問處來 公喜而謝之 膺却問曰 問從何來 公無語 〖祖庭事苑三〗 우종하래(雨從何來) 유우단공(劉禹端公)이 운거산에 비를 구했는데 감응했다. 드디어 운거도응(雲居道膺; 당대승. 洞山良价의 法嗣)에게 묻되 비가 어디로부터 옵니까. 운거가 가로되 단공(端公)의 묻는 곳으로부터 온다. 공이 기뻐하며 그에 감사했다. 도응이 도리어 물어 가로되 물음은 어디로부터 오느냐. 공이 말이 없었다.

태화일적 2020.11.11

태화일적(泰華一滴) 393

【393】 于頔失色 (會元三)于頔相公問紫玉山道通禪師 如何是黑風吹其船舫漂墮羅刹鬼國 師云 于頔*客作漢 問恁麽事作麽 于公失色 師乃指云 遮箇是漂墮羅刹鬼國 于又問 如何是佛 師喚于頔 頔應諾 師云 更莫別求 〖禪苑蒙求上〗 우적실색(于頔失色) (회원3) 우적상공(于頔相公)이 자옥산 도통선사(道通禪師; 馬祖의 法嗣)에게 묻되 무엇이 이 흑풍이 그 선방을 불어 라찰귀국에 표타(漂墮)함입니까(이 2구는 법화경7에 나옴). 스님이 이르되 우적 객작한(*客作漢)아, 이러한 일을 물어서 무엇하겠는가. 우공(于公)이 실색했다. 스님이 이에 가리키며 이르되 이것이 곧 라찰귀국에 표타(漂墮)함이다. 우적이 또 묻되 무엇이 이 부처입니까. 스님이 우적을 불렀다. 우적이 응낙했다. 스님이 이르되 다시 달리 구하지 말아라. *客作漢; 객작아..

태화일적 2020.11.11

태화일적(泰華一滴) 392

【392】 今以禪林正寢爲方丈 蓋取則毘耶離城維摩之室 以一丈之室 能容三萬二千師子之座 有不可思議之妙事故也 唐王玄策爲使西域 過其居 以手版縱橫量之 得十笏 因以爲名 〖祖庭事苑六〗 여금에 선림(禪林; 禪寺. 禪院)의 정침(正寢; 거처하는 곳이 아닌 주로 일을 보는 곳으로 쓰는 몸채의 방)을 방장(方丈)으로 삼음은 대개 비야리성(毗耶離城)의 유마(維摩)의 방에서 궤칙(軌則)을 취했다. 일장(一丈; 사방 一丈)의 실내에 능히 3만2천의 사자(師子)의 좌(座)를 용수(容受)했음은 불가사의의 묘사(妙事)가 있는 연고이다. 당(唐)나라의 왕현책(王玄策)이 서역(西域)에 사신(使臣)이 되어 그 거처를 지나다가 수판(手版; 笏을 일컬음. 手板)으로 종횡(縱橫)을 재었는데 10홀(笏; 笏은 관원이 임금을 만날 때 朝服에 갖추어 손..

태화일적 2020.11.11

태화일적(泰華一滴) 391

【391】 故蹠之徒問於蹠曰 盜亦有道乎 蹠曰 何適而無有道邪 夫妄意室中之藏 聖也 入先 勇也 出後 義也 知可否 知也 分均 仁也 五者不備而能成大盜者 天下未之有也 〖莊子 胠箧〗 고로 척(蹠; 盜蹠)의 도중(徒衆)이 척에게 물어 가로되 도적도 또한 도가 있습니까. 척이 가로되 어디로 간들 도가 있지 않겠는가, 무릇 실중의 보장(寶藏)을 망의(妄意; 臆測)함은 성(聖)이며 먼저 들어감은 용(勇)이며 뒤에 나옴은 의(義)며 가부(可否)를 앎은 지(知)며 균등하게 배분함은 인(仁)이다. 5자(者)를 갖추지 않고서 능히 대도(大盜)를 이루는 자는 천하에 있지 않다.

태화일적 2020.11.11

태화일적(泰華一滴) 390

【390】 *游宴中有*鴆毒 談笑中有戈矛 〖禪林寶訓一〗 유연(游宴) 중에 짐독(*鴆毒)이 있고 담소 중에 과모(戈矛; 창)가 있다. *游宴; 선림보훈음의(禪林寶訓音義). 유연(游宴) 유(游)는 일(逸; 편안할 일)이다. 빈주가 합환하여 안정된 자리다(游宴 游 逸也 賓主合歡安靜之筵也). *鴆毒; 장경음의수함록29(藏經音義隨函錄二十九). 짐인(酖人) 상은 직심반(直甚反; 짐)이니 새 이름이다. 정자(正字)는 짐(鴆)으로 짓는다. 자양(字樣)에 짐(酖)으로 지었고 춘추전(春秋傳)에 가차(假借)하여 짐조자(鴆鳥字)로 지었다. 광지(廣志)에 이르되 그 새는 크기가 독수리와 같고 자록색(紫綠色)이며 독이 있다. 목의 길이는 칠팔촌(七八寸)인데 뱀과 살무사를 먹는다. 수컷은 이름이 운일(運日)이고 암컷은 이름이 음해(..

태화일적 2020.11.11

태화일적(泰華一滴) 389

【389】 優鉢羅 此云黛華 又曰靑蓮花 此華葉似梨 而果大如拳 其味甘 無華而結子 亦有華而難値 故經中以喩希有者也 〖祖庭事苑八〗 우발라(優鉢羅) 여기에선 이르되 대화(黛華; 黛는 새파랄 대. 눈썹 그릴 대)며 또 가로되 청련화임. 이 꽃의 잎은 배나무와 같고 열매는 크기가 주먹과 같고 그 맛은 달고 꽃이 없이 열매(子)를 맺음. 또한 꽃이 있음을 만나기 어려우므로 고로 경중에 희유한 것에 비유함.

태화일적 2020.11.11

태화일적(泰華一滴) 388

【388】 昔有一老母在樹下臥 熊欲來搏 爾時老母遶樹走避 熊尋後逐 一手抱樹欲捉老母 老母得急 卽時合樹捺熊兩手 熊不得動 更有異人來至其所 老母語言 汝共我捉 殺分其肉 時彼人者信老母語 卽時共捉 既捉之已 老母卽便捨熊而走 其人後爲熊所困 〖百喩經四〗 옛적에 한 노모(老母)가 있었다. 나무 아래에 있으면서 누웠는데 곰이 와서 칠려고 했다. 그때 노모가 나무를 돌며 주피(走避)했는데 곰이 이윽고 뒤를 쫓아 한 손으로 나무를 안고 노모를 잡으려고 했다. 노모가 급함을 얻어 즉시 나무와 함께(合) 곰의 두 손을 눌렀더니 곰이 움직임을 얻지 못했따. 다시 어떤 이인(異人)이 그 곳(所)에 이르렀다. 노모가 말하되 네가 나와 함께 잡아(捉), 죽여서 그 고기를 나누자. 때에 그 사람이 노모의 말을 믿고 즉시 함께 잡았다. 이미 잡은..

태화일적 2020.11.11

태화일적(泰華一滴) 387

【387】 蒲柳 世說 顧愷之與簡文仝年而髮早白 問其故 答曰 松柏之姿經冬愈茂 蒲柳之質望秋先零 〖禪林疏語考證二〗 포류(蒲柳) 세설(世說; 世說新語) 고개지(顧愷之; 東晉의 王公)와 간문(簡文; 簡文帝)은 같은 나이였으나 머리가 일찍 희었다. 그 연고를 묻자 답해 가로되 송백의 자태는 겨울을 겪고도 더욱 무성하지만 포류(蒲柳)의 바탕은 가을만 바라보아도 먼저 떨어집니다.

태화일적 2020.11.11

태화일적(泰華一滴) 386

【386】 鄭有神巫曰季咸 知人之死生存亡 禍福壽夭 期以歲月旬日 若神 鄭人見之 皆棄而走 〖莊子 應帝王〗 정(鄭)나라에 신무(神巫)가 있었으니 가로되 계함(季咸)이다. 사람의 사생과 존망ㆍ화복과 수요(壽夭)를 알았다. 세(歲)와 월(月)의 순일(旬日; 열흘 간)을 기약했는데 신과 같았다. 정나라 사람들이 그를 보면 다 버리고 도주했다. 선종송고연주통집26(禪宗頌古聯珠通集二十六) 계함(季咸)이 일찍이 호구자(壺丘子)를 관상(觀相)했는데 변화 따라 분변하기 어려워 갑자기 스스로 도주했다(季咸曾相壺丘子 隨變難分亟自逃).

태화일적 2020.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