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일적 1000

태화일적(泰華一滴) 370

【370】 演師禮字 五祖法演禪師 在受業寺逐字禮蓮經 一夕遇屎字 欲唱禮遽疑 乃白諸老宿曰 如何屎字亦稱爲法寶 某禮至此 疑不自解 老宿曰 據汝所問可以南詢 汝正是宗門中根器也 祖遂南遊 〖禪苑蒙求中〗 연사예자(演師禮字) 오조법연선사(五祖法演禪師)가 수업사(修業寺; 修業師의 사원)에 있으면서 글자를 쫓아 연경(蓮經; 법화경)에 절하는데 어느 날 저녁 시자(屎字; 屎는 똥)를 만나 창례(唱禮)하려다가 갑자기 의심되어 이에 여러 노숙(老宿)에게 사뢰어 가로되 어찌하여 시자(屎字)에도 또한 일컬어 법보(法寶)를 삼아야 합니까. 모(某)가 절하다가 이에 이르러 의심이 스스로 풀리지 않습니다. 노숙이 가로되 너의 묻는 바에 의거하건대 남순(南詢; 남방으로 가서 물음)을 씀이 옳나니 너는 바로 이 종문(宗門) 중의 근기(根器)다. ..

태화일적 2020.11.11

태화일적(泰華一滴) 367

【367】 夫龍之爲虫也 柔可狎而騎也 然其喉下有逆鱗徑尺 若人有嬰之者 則必殺人 人主亦有逆鱗 說者能無嬰人主之逆鱗 則幾矣 〖韓非子 說難〗 무릇 용(龍)의 충(虫; 동물의 총칭)됨이 유연하여 가히 친압(親狎)하면서 탈 만하다. 그러나 그 목 아래 지름 한 자의 역린(逆鱗)이 있는데 어떤 사람이 이에 닿으면(嬰) 곧 반드시 사람을 죽인다. 인주(人主)도 또한 역린이 있으니 설하는 자는 능히 인주의 역린에 닿음이 없어야 곧 가깝다(幾矣).

태화일적 2020.11.11

태화일적(泰華一滴) 366

【366】 無盡居士這一箇人 不知幾百生中學般若來 今生如此得大受用 所註淸淨海眼經 說八成就 謂如是我聞一時佛在 云 理無不如之謂是 事無不是之謂如 自來不曾有人如此說 〖大慧語錄十八〗 무진거사(無盡居士; 張商英)는 이 일개의 사람이다. 몇 백 생 중에 반야를 배워 와서 금생에 이와 같이 대수용(大受用)을 얻는지 알지 못한다. 청정해안경(淸淨海眼經)을 주(註)한 바에 8성취를 설했는데 이르자면 여시아문일시불재(如是我聞一時佛在) 이르되 이(理)로는 여(如)가 아님이 없음을 일러 시(是)라 하고 사(事)로는 시(是)가 아님이 없음을 일러 여(如)라 한다. 자래(自來; 종래. 원래)로 일찍이 이와 같이 설한 사람이 있지 않았다.

태화일적 2020.11.11

태화일적(泰華一滴) 365

【365】 時遠法師與諸賢結蓮社 以書招淵明 淵明曰 若許飮則往 許之 遂造焉 忽攢眉而去 〖佛祖統紀二十六〗 때에 혜원법사(慧遠法師)가 제현(諸賢)과 더불어 백련사(白蓮社)를 결성하고는 글로 도연명(陶淵明)을 불렀다. 연명이 가로되 만약 음주(飮酒)를 허락한다면 곧 가겠습니다. 그것을 허락하자 드디어 나아갔다가 홀연히 찬미(攢眉; 눈썹을 찌푸리다)하고 떠났다.

태화일적 2020.11.11

태화일적(泰華一滴) 364

【364】 古人云 路逢達道人 第一莫向道 所以言 若人修道道不行 萬般邪境競頭生 智劍出來無一物 明頭未顯暗頭明 〖臨濟語錄〗 고인이 말하되 길에서 달도(達道)한 사람을 만나거든 첫째로 향해서 말하지 말아라 했다. 소이로 말하되 만약 사람이 수도하면 도가 행해지지 않고/ 만반의 삿된 경계가 경두(競頭)하며 난다/ 지혜의 검이 나오매 한 물건도 없고/ 명두(明頭; 明白. 頭는 조사)는 나타나지 않고 암두(暗頭; 어둠 속. 黑暗處. 頭는 조사)가 환해진다.

태화일적 2020.11.11

태화일적(泰華一滴) 361

【361】 永安定見 人天寶鑑曰 光孝安禪師 忠懿王嚮師道望 命住越之淸泰 安不樂從 務唯宴坐丈室 如入大定 一日定中見二僧倚殿檻語話 有天神擁衛傾聽久之 俄有惡鬼唾罵 復掃脚跡 及詢倚檻僧所以 乃初論佛法 後談世諦 安曰 閑論尙爾 況主法者 擊鼓陞堂說無益事邪 自是終身未甞談世故 安死闍維舌根不壞 柔輭如紅蓮華葉 〖禪苑蒙求拾遺〗 영안정견(永安定見; 永安은 五代 법안종승 天台德韶를 이었음) 인천보감에 가로되 광효안선사(光孝安禪師)는 충의왕(忠懿王)이 스님의 도망(道望)을 향(嚮; 向)했고 명하여 월(越)의 청태(淸泰)에 거주하게 하자 영안이 좇음을 좋아하지 않았다. 오직 장실(丈室)에 연좌(宴坐)함에 힘썼는데 대정(大定)에 든 것 같았다. 어느 날 정중(定中)에서 두 중이 전각(殿閣)의 난간에 기대어 어화(語話)함을 보았는데 천신(天神..

태화일적 2020.11.11

태화일적(泰華一滴) 360

【360】 盤山示衆云 心月孤圓光呑萬象 光非照境境亦非存 光境俱亡復是何物 洞山云 光境未亡復是何物 〖禪門拈頌集 第二五○則〗 반산(盤山; 寶積이니 마조의 法嗣)이 시중해 이르되 심월(心月)이 외롭고 뚜렷해 빛이 만상을 삼켰다. 빛이 경계를 비추지 않으면 경계도 또한 존재하지 않나니 빛과 경계가 다 없으면 다시 이 무슨 물건인가. 동산(洞山; 良价)이 이르되 빛과 경계가 없지 않으면 다시 이 무슨 물건인가.

태화일적 2020.11.11

태화일적(泰華一滴) 359

【359】 示寂日 拈拄杖示衆曰 古人到這裏 爲甚麽不肯住 衆無對 師乃曰 爲他途路不得力 復曰 畢竟如何 以杖橫肩曰 楖栗橫擔不顧人 直入千峰萬峰去 言畢而逝 〖五燈會元十五 蓮華峰祥〗 시적하던 날에 주장자를 잡고 시중(示衆)해 이르되 고인(古人)이 이 속에 이르러 무엇 때문에 머묾을 긍정(肯定)치 않았는가. 대중이 말이 없었다. 스님(천태 연화봉 祥菴主니 송대 운문종승. 운문하 2세)이 이에 곧 가로되 저 도로(途路)에선 힘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시 가로되 필경 어떠한가. 주장자를 어깨에 가로 메고 가로되 즐률(楖栗; 즐률나무로 만든 주장자)을 가로 메고서 사람을 돌아보지 않고 바로 천봉만봉으로 들어가노라. 말을 마치자 서거했다.

태화일적 2020.11.11

태화일적(泰華一滴) 358

【358】 佛告諸比丘 過去世時 有城名波羅奈 國名伽尸 於空閑處有五百獼猴 遊行林中 到一*尼俱律樹 樹下有井 井中有月影現 時獼猴主見是月影 語諸伴言 月今日死落在井中 當共出之 莫令世間長夜闇冥 共作議言 云何能出 時獼猴主言 我知出法 我捉樹枝 汝捉我尾 展轉相連 乃可出之 時諸獼猴卽如主語 展轉相捉 小未至水 連獼猴重 樹弱枝折 一切獼猴墮井水中 〖摩訶僧祇律七〗 불타가 여러 비구에게 고하시되 과거 세상 때 성(城)이 있었으니 이름이 바라나(波羅奈)며 나라 이름은 가시(伽尸)였다. 공한처(空閑處)에 5백 마리의 원숭이(獼猴)가 있어 숲 속에 유행(遊行)했다. 한 니구률수(*尼俱律樹)에 이르렀는데 나무 아래 우물이 있었고 우물 중에 달 그림자가 나타남이 있었다. 때에 미후주(獼猴主; 원숭이의 주군)가 이 달 그림자를 보고 모든 벗에게..

태화일적 2020.11.11

태화일적(泰華一滴) 356

【356】 按筭經 黃帝爲法數有十等 謂億兆京垓壤秭溝澗正載 及其用也有三 謂上中下 下數十萬曰億 中數百萬曰億 上數萬萬曰億 〖玄應音義六〗 산경(筭經)을 안험하니 황제(黃帝)가 법수(法數)를 만들면서 열 가지 등급이 있다. 이르자면 억(億)ㆍ조(兆)ㆍ경(京)ㆍ해(垓)ㆍ양(壤)ㆍ자(秭)ㆍ구(溝)ㆍ간(澗)ㆍ정(正)ㆍ재(載)다. 및 그 씀에는 셋이 있나니 이르자면 상중하다. 하수(下數)는 10만을 가로되 억(億)이며 중수(中數)는 100만을 가로되 억이며 상수(上數)는 만만(萬萬)을 가로되 억(億)이다.

태화일적 2020.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