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일적 1000

태화일적(泰華一滴) 385

【385】 古人云 向外作工夫 總是癡頑漢 你且隨處作主 立處皆眞 境來回換不得 縱有從來*習氣 *五無間業 自爲*解脫大海 〖五宗錄一 臨濟〗. 고인이 이르되 밖을 향해 공부를 지으면 모두 이 어리석고 완고한 놈이라 했다. 너희가 다만 곳을 따라 주재(主宰)를 지으면 선 곳이 다 진(眞)이다. 경계가 와서 회환(回換)하려 해도 얻지 못하나니 비록 종래의 습기(*習氣)와 5무간업(*五無間業)이 있더라도 저절로 해탈의 대해(*解脫大海)가 된다. *習氣; 또 번뇌습ㆍ여습(餘習)ㆍ잔기(殘氣)로 지으며 약칭이 습(習). △구사론기1(俱舍論記一). 말한 습기란 것은 습(習)은 이르자면 자주 익힘이며 기(氣)는 이르자면 기분(氣分)이다. 여러 번뇌 및 열지(劣智) 등이 있어 자주 기분(氣分)을 익히는지라 고로 이름이 습기다. 습..

태화일적 2020.11.11

태화일적(泰華一滴) 384

【384】 臥輪禪師偈云 臥輪有伎倆 能斷百思想 對境心不起 菩提日日長 六祖聞云 慧能無伎倆 不斷百思想 對境心數起 菩提作麽長 〖請益錄 第二則 臥輪伎倆〗 와륜선사의 게에 이르되 와륜이 기량이 있어/ 능히 온갖 사상을 끊나니/ 경계를 상대해 마음이 일어나지 않으니/ 보리(菩提)가 날마다 자라네. 6조가 듣고 이르되 혜능은 기량이 없어/ 온갖 사상을 끊지 못했다/ 경계를 대해 마음이 자주 일어나지만/ 보리가 어떻게 자라리오.

태화일적 2020.11.11

태화일적(泰華一滴) 383

【383】 蘄州黃梅人也 先爲破頭山中栽松道者 甞請於四祖曰 法道可得聞乎 祖曰 汝已老 脫有聞 其能廣化邪 儻若再來 吾尙可遲汝 廼去 行水邊 見一女子浣衣 揖曰 寄宿得否 女曰 我有父兄 可往求之 曰 諾 我卽敢行 女首肯之 遂回策而去 女周氏季子也 歸輙孕 父母大惡 逐之 女無所歸 日傭紡里中 夕止於衆館之下 已而生一子 以爲不祥 因拋濁港中 明日見之 泝流而上 氣體鮮明 大驚 遂擧之 成童 隨母乞食 里人呼爲無姓兒 逢一智者 歎曰 此子缺七種相 不逮如來 後遇信大師 得法嗣 化於破頭山 〖五燈會元一 五祖弘忍〗 (弘忍은) 기주(蘄川) 황매현(黃梅縣) 사람이다. 먼저 파두산(破頭山; 四祖山) 속에서 소나무를 심는 도자(道者; 禪人의 칭호)가 되었다. 일찍이 4조(四祖; 道信)에게 청해 가로되 법도(法道)를 가히 얻어 듣겠습니까. 4조가 가로되 너는 이..

태화일적 2020.11.11

태화일적(泰華一滴) 382

【382】 一日請問南泉摩尼珠語 端叱之 師領悟 汗下被體 作*投機頌云 山前一片閑田地 叉手丁寧問祖翁 幾度賣來還自買 爲憐松竹引淸風 端首肯之 〖聯燈會要十六 五祖法演〗 어느 날 남천의 마니주어(摩尼珠語)로 청문(請問)했다. 단(端; 守端)이 그를 꾸짖었다. 스님(法演이니 守端의 法嗣)이 영오(領悟)하고 땀을 흘려 몸을 덮었다. 투기송(*投機頌)을 지어 이르되 산 앞의 한 조각 한가한 전지(田地)를/ 차수(叉手)하고 정녕히 조옹(祖翁)에게 물었다/ 몇 번이나 사고서 도리어 스스로 팔았던가/ 연민히 여긴 송죽이 청풍을 당기더라. 수단이 그것을 수긍했다. *投機; 또 두기(逗機)로 지음. 곧 기기(機機)가 투합함의 뜻. 선사와 학인의 기(機)가 피차 상계(相契)함을 가리킴. 또 이르자면 학인이 철저히 대오하여 불조의 요..

태화일적 2020.11.11

태화일적(泰華一滴) 381

【381】 梁惠王曰 寡人之於國也 盡心焉耳矣 河內凶 則移其民於河東 移其粟於河內 河東凶亦然 察鄰國之政 無如寡人之用心者 鄰國之民不加少 寡人之民不加多 何也 孟子對曰 王好戰 請以戰喩 塡然鼓之 兵刃旣接 棄甲曳兵而走 或百步而後止 或五十步而後止 以五十步笑百步 則何如 曰 不可 直不百步耳 是亦走也(云云) 〖孟子 梁惠王上〗 양혜왕(梁惠王)이 가로되 과인은 국가에 마음을 다할 뿐입니다. 하내(河內)가 흉년(凶年)이면 곧 그 인민을 하동(河東)으로 이주(移住)시키고 식량(粟)을 하내(河內)로 옮깁니다. 하동이 흉년이면 또한 그렇게 합니다. 이웃 나라의 국정(國政)을 살펴보건대 과인(寡人)의 용심(用心)과 같은 자가 없거늘 이웃 나라의 인민은 다시(加) 감소하지 않고 과인의 인민은 다시 증가하지 않음은 왜 그렇습니까. 맹자가 대..

태화일적 2020.11.11

태화일적(泰華一滴) 378

【378】 趙州云 若敎老僧隨伊根機接人 自有三乘十二分敎 接他了也 老僧這裏只以本分事接人 若接不得 自是學者根性遲鈍 不干老僧事 〖大慧語錄三十〗 조주가 이르되 만약 노승으로 하여금 그들의 근기 따라 접인(接人)하게 한다면 저절로 3승(乘)의 12분교(分敎)가 있어 그들을 접인(接引)해 마쳤다. 노승의 이 속은 다만 본분사로써 접인(接人)하나니 만약 접인을 얻지 못한다면 스스로 이 학자의 근성이 지둔(遲鈍)함이언정 노승의 일과 상간(相干; 干)되지 않는다.

태화일적 2020.11.11

태화일적(泰華一滴) 373

【373】 猊座 猊 狻猊也 師子之屬 西方王者所坐之座 猶中國龍牀也 西域記云 君王朝坐 彌復高廣 珠璣間錯 謂師子座也 智論 問云 佛坐師子座 爲佛化作 爲實師子來 爲金銀木石作師子 答曰 是號名師子 非實師子也 佛爲人中師子 佛所坐處 若牀若地 皆名師子座 〖祖庭事苑二〗 예좌(猊座) 예(猊)는 산예(狻猊; 狻은 사자)니 사자의 무리임. 서방의 왕자(王者; 王道로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 제왕)가 앉는 바의 자리니 중국의 용상(龍牀)과 같음. 서역기에 이르되 군왕의 조정(朝廷)의 자리(坐는 座와 통함)는 크고(彌는 大며 廣임) 또 높고 넓으며 주기(珠璣; 璣는 구슬)가 사이에 섞였으니 이르자면 사자좌다. 지론(智論) 물어 이르되 불타가 사자좌에 앉는다 하니 불타의 화작(化作)이 되는가 실사자(實師子)가 옴이 되는가 금은목석(金銀..

태화일적 2020.11.11

태화일적(泰華一滴) 371

【371】 譬如有蛇 尾語頭言 我應在前 頭語尾言 我恒在前 何以卒爾 頭果在前 其尾纏樹不能得去 放尾在前 卽墮火坑燒爛而死 〖百喻經三〗 비여(譬如; 비유로 예를 듦) 뱀이 있었다. 꼬리가 머리에게 말하되 내가 응당 앞에 있어야 한다. 머리가 꼬리에게 말하되 내가 항상 앞 에 있었는데 무엇 때문에 갑자기 그러하겠는가(卒爾). 머리가 과연 앞에 있자 그 꼬리가 나무를 감싸(纏) 능히 감을 얻지 못했다. 꼬리를 놓아주어 앞에 있게 했더니 곧 화갱(火坑)에 떨어져 소란(燒爛; 불에 타서 문드러짐)하여 죽었다.

태화일적 2020.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