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윤이월초길(閏二月初吉) 윤이월초길(閏二月初吉) 앵화미탁은취미(櫻花未坼隱翠微) 행화이개현번리(杏花已開顯藩籬) 팔분춘색유수쟁(八分春色有誰爭) 흑화묘아계전수(黑花猫兒階前睡) 벚꽃은 터지지 않아 취미(翠微)에 숨었고 살구꽃은 이미 피어 울타리에 환하구나 팔분(八分)의 춘색을 누가 다툼이 있느냐 검.. 태화당수세록 2019.08.09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격외염롱(格外拈弄) 격외염롱(格外拈弄) 당랑지지포선자(螳蜋只知捕蟬子) 부지뇌후유황작(不知腦後有黃雀) 감소포작협탄자(堪笑捕雀挾彈者) 불각화의로습각(不覺和衣露濕却) 당랑은 단지 매미를 잡을 줄만 알았지 뇌후(腦後)에 누런 참새가 있는 줄 알지 못하거니와 가히 우습구나 참새를 잡는 협탄자(挾彈.. 태화당수세록 2019.08.09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심우(尋牛) 심우(尋牛) 인심진외파도험(人心盡畏波濤嶮) 미필파도험사심(未必波濤嶮似心) 심우적재우환재(尋牛跡在牛還在) 약불무심도난심(若不無心道難尋) 사람의 마음이 다 파도의 험준(嶮峻)을 두려워하지만 반드시 파도의 험하기가 마음과 같지는 못하리라 소를 찾으매 발자국이 있으면 소도 .. 태화당수세록 2019.08.09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사홍서원(四弘誓願) 사홍서원(四弘誓願) 좌탈입망소매롱(坐脫立亡小賣弄) 신통방광호끽방(神通放光好喫棒) 약불참도무참처(若不參到無參處) 즘지수단사원홍(怎知守端四願弘) 좌탈입망(坐脫立亡)은 소매롱(小賣弄)이요 신통방광(神通放光)은 좋이 끽방(喫棒)할 만하도다 만약 참(參)하여 참할 곳이 없음에 .. 태화당수세록 2019.08.09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미재(未在) 미재(未在) 설득명득하어득(說得明得下語得) 불가득중여하득(不可得中如何得) 사지경산부지산(似地擎山不知山) 여석함옥부지옥(如石含玉不知玉) 설함을 얻고 밝힘을 얻고 하어(下語)를 얻지만 불가득(不可得) 가운데 어떻게 얻으리오 땅이 산을 받드나 산을 알지 못함과 같고 돌이 옥을 .. 태화당수세록 2019.08.09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오심(吾心) 오심(吾心) 오심사흑칠(吾心似黑柒) 망망심로절(茫茫尋路絶) 유물감비륜(有物堪比倫) 조지군미철(蚤知君未徹) 내 마음이 흑칠(黑柒)과 같나니 망망(茫茫)하여 찾을 길이 끊겼도다 가히 비륜(比倫)할 물건이 있다 하면 벌써 그대가 사무치지 못했음을 아노라. 1~4행 한산(寒山)의 게에 가로.. 태화당수세록 2019.08.09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여묘착서(如猫捉鼠) 여묘착서(如猫捉鼠) 묘욕박서목불순(猫欲搏鼠目不瞬) 사족거지수미직(四足踞地首尾直) 정신일도무불성(精神一到無不成) 신멸은산투철벽(燼滅銀山透鐵壁) 고양이가 쥐를 잡으려 하면 눈을 깜짝이지 않고 네 다리는 땅을 디디고 머리와 꼬리가 곧도다 정신이 하나에 이르면 이루지 못함.. 태화당수세록 2019.08.09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니작매회나(你作罵會那) 니작매회나(你作罵會那) 매지지시접인구(罵底只是接人句) 식취매인험단적(識取罵人驗端的) 막장훼예위훼예(莫將毁譽爲毁譽) 일구자유산자록(一句自幽山自綠) 욕을 하는 것은 단지 이 접인(接人)하는 구절이니 욕하는 사람을 식취(識取)해야 단적(端的)을 증험하리라 훼예(毁譽)를 가지.. 태화당수세록 2019.08.09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무소설(無所說) 무소설(無所說) 불무소설난가측(佛無所說難可測) 운문초불허기록(雲門初不許記錄) 청군정좌암사량(請君靜坐暗思量) 거괴선성멸종적(詎怪先聖滅踪跡) 부처님의 설한 바 없다 함을 가히 헤아리기 어렵지만 운문(雲門)은 애초에 기록을 허락치 않았네 그대에게 청하노니 고요히 앉아 가만.. 태화당수세록 2019.08.09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무불처(無佛處) 무불처(無佛處) 요견화상예구자(要見和尙禮狗子) 하불일배면마라(何不一拜免懡㦬) 불신충만어법계(佛身充滿於法界) 여하면득향불타(如何免得向佛唾) 화상을 보고자 한다면 개에게 절하라 하니 어찌 한 번 절하여 부끄러움을 면하지 않는가 불신(佛身)이 법계에 충만하나니 어찌해야 부.. 태화당수세록 2019.08.09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사십구년설(四十九年說) 사십구년설(四十九年說) 가문종래불출세(迦文從來不出世) 유유사십구년설(猶有四十九年說) 낙화삼월자규제(落花三月子規啼) 일성성시일점혈(一聲聲是一點血) 가문(迦文)이 종래로 세상에 나오지 않았지만 오히려 사십구년설(四十九年說)이 있도다 꽃 지는 삼월에 자규(子規)가 우니 한 .. 태화당수세록 2019.08.09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흑사칠(黑似漆) 흑사칠(黑似漆) 고경미마조천지(古鏡未磨照天地) 마후여하흑사칠(磨後如何黑似漆) 흑사칠명여일(黑似漆明如日) 유수잔원풍슬슬(流水潺湲風飋飋) 고경(古鏡)을 갈지 않으매 천지를 비추더니 간 후엔 어찌하여 검기가 칠과 같은가 검기가 칠과 같음이여 밝기가 해와 같나니 유수는 잔원(.. 태화당수세록 2019.08.09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농교성졸(弄巧成拙) 농교성졸(弄巧成拙) 삼마라여사만인(三懡㦬與四瞞人) 농교성졸지다소(弄巧成拙知多少) 의희굴곡재연람(依稀屈曲在烟嵐) 기인착인내거로(幾人錯認來去路) 삼마라(三懡㦬)와 사만인(四瞞人)이여 농교성졸(弄巧成拙)함이 얼마인지 아는가 어슴푸레 굴곡(屈曲)이 아지랑이에 있으매 몇 사.. 태화당수세록 2019.08.09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불타성일편(不打成一片) 불타성일편(不打成一片) 타성일편불타성(打成一片不打成) 전전유경후전심(前箭猶輕後箭深) 용면생사작심마(用免生死作甚麽) 전삼삼여후삼삼(前三三與後三三) 일편(一片)을 타성(打成)함과 타성하지 못함이여 앞 화살은 오히려 가벼우나 뒷 화살이 깊도다 생사를 면함을 써서 무엇하려.. 태화당수세록 2019.08.09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지장양지(地藏兩指) 지장양지(地藏兩指) 산하자기문동이(山河自己問同異) 수기양지이구지(竪起兩指異俱胝) 약봉골안선타객(若逢鶻眼仙陀客) 감보미면절양지(敢保未免折兩指) 산하와 자기가 같은지 다른지 물으매 두 손가락을 세워 일으키니 구지(俱胝)와 다르도다 만약 매 눈의 선타객(仙陀客)을 만났다면 .. 태화당수세록 2019.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