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일적 1000

태화일적(泰華一滴) 310

【310】 一色 枯木巖前差路多 行人到此盡*蹉跎 鷺鷥立雪非同色 明月蘆華不似他 了了了時無可了 玄玄玄處亦須訶 殷勤爲唱玄中曲 空裏蟾光撮得麽 〖傳燈錄二十九 同安常察 十玄談〗 일색(一色) 고목암 앞에서 길 어긋남이 많나니/ 행인이 이에 이르러 모두 차타(*蹉跎)하는구나/ 해오라기가 눈에 서도 같은 색이 아니며/ 밝은 달과 갈대꽃도 그와 같지 못하다/ 또렷 또렷 또렷할 때 가히 또렷함이 없고/ 가물 가물 가물거리는 곳에 또한 꾸짖음을 써라/ 은근히 위하여 현중곡(玄中曲)을 부르나니/ 허공 속의 섬광(蟾光)을 촬득(撮得)하였는가. *蹉跎; 1. 실오(失誤; 差錯). 고착(搞錯; 착오를 지음). 2. 시일을 헛되이 보냄임. 이 글에선 1을 가리킴.

태화일적 2020.11.10

태화일적(泰華一滴) 308

【308】 擧 西堂智藏禪師 路逢天使 留齋次 偶驢子鳴 天使云 *頭陀 西堂擧頭 天使卻指驢 西堂卻指天使 天使無對 師*別云 但作驢鳴 〖五宗錄五 法眼〗 거하다(擧; 공안을 듦). 서당지장선사(西堂智藏禪師; 마조의 法嗣)가 길에서 천사(天使; 천자의 使者)를 만나 머물며 재식(齋食)을 하던 차에 우연히 나귀가 울었다. 천사가 이르되 두타(*頭陀)여, 서당이 머리를 들었다. 천사가 도리어 나귀를 가리키자 서당이 도리어 천사를 가리켰다. 스님(법안)이 별운(*別云; 서당과 다르게 이름) 다만 나귀 울음을 지었겠다. *頭陀; 범어 두타(頭陀; 梵 dhuta)ㆍ두다(杜多)는 두수(抖擻)ㆍ두간(抖揀)ㆍ도태(洮汰)ㆍ완세(浣洗) 등으로 번역함. 이르자면 의복ㆍ음식ㆍ주처 3종의 탐착을 두수(抖擻; 떨어버림)하는 행법임. *別云;..

태화일적 2020.11.10

태화일적(泰華一滴) 307

【307】 齊桓公出遊 見郭氏之墟 問野人曰 郭氏何爲墟 野人曰 善善而惡惡 公曰 善善惡惡 人之善行 其墟何也 野人曰 善善而不能用 惡惡而不能去 是以爲墟也 〖緇門警訓註下〗 제환공이 출유(出遊)했다가 곽씨의 폐허(廢墟)를 보고 야인에게 물어 가로되 곽씨가 왜 폐허가 되었는가. 야인이 가로되 선(善)을 옳게 여기고(善) 악(惡)을 미워했습니다(惡). 환공이 가로되 선을 옳게 여기고 악을 미워했다면 사람의 선행이거늘 그 폐허는 어찌해서인가. 야인이 가로되 선을 옳게 여겼으나 능히 쓰지 못했고 악을 미워했으나 능히 제거하지 못했습니다. 이 까닭으로 폐허가 되었습니다.

태화일적 2020.11.10

태화일적(泰華一滴) 306

【306】 擧 有新到謂趙州云 某甲從長安來 橫擔一條拄杖 不曾撥著一人 趙州云 自是大德拄杖短 僧無對 師代云 呵呵 〖五宗錄五 法眼〗 거(擧; 公案을 들다)하다. 어떤 신도(新到; 新到僧)가 조주에게 일러 이르되 모갑이 장안으로부터 오면서 한 가닥의 주장자를 가로 메었는데 일찍이 한 사람도 발착(撥著; 마찰. 부딪히다)하지 못했습니다. 조주가 이르되 스스로 이 대덕의 주장자가 짧았다. 중이 대답이 없었다. 스님(법안)이 대운(代云)하되 하하(呵呵).

태화일적 2020.11.10

태화일적(泰華一滴) 304

【304】 話頭常現在前 猶急流灘上月華相似 觸不散 撥不去 蕩不失 寤寐一如 大悟時近矣 〖朝鮮佛敎通史中編 太古語錄〗 화두가 늘 나타나 앞에 있음이 마치 급류의 물결 위의 월화(月華; 월광)와 상사(相似)하여 접촉해도 흩어지지 않고 제거해도(撥) 떠나지 않고 흔들어도(蕩) 잃지 않아서 오매(寤寐)에 일여(一如)라야 대오할 때가 가깝다.

태화일적 2020.11.10

태화일적(泰華一滴) 301

泰華一滴卷第四 【301】 釋迦出山相 三十二相 八十種好 *道樹鹿苑 自起自倒 〖普覺宗杲語錄下〗 석가출산상(釋迦出山相) 삼십이상이며/ 팔십종호다/ 도수(*道樹)와 녹원(鹿苑; 鹿野苑)에서/ 스스로 일어났다가 스스로 넘어졌다. *道樹; 보리수임. 본명은 필바라수(畢波羅樹)며 불타가 이 나무 아래에서 성도한지라 고로 또 가로되 도수(道樹)임.

태화일적 2020.11.10

태화일적(泰華一滴) 300

【300】 本以弋獵爲務 惡見沙門 因逐鹿從馬祖庵前過 祖乃逆之 師遂問 還見鹿過否 祖曰 汝是何人 曰 獵者 祖曰 汝解射否 曰 解射 祖曰 汝一箭射幾箇 曰 一箭射一箇 祖曰 汝不解射 曰 和尙解射否 祖曰 解射 曰 一箭射幾箇 祖曰 一箭射一羣 曰 彼此生命 何用射他一羣 祖曰 汝旣知如是 何不自射 曰 若敎某甲自射 直是無下手處 祖曰 這漢曠劫無明煩惱 今日頓息 師擲下弓箭 投祖出家 〖五燈會元三 石鞏慧藏〗 본래 익렵(弋獵; 射獵)으로 업무를 삼았고 사문을 보기를 싫어했다. 사슴을 좇아 마조암 앞을 좇아 지나감으로 인해 마조가 이에 그를 맞이했다. 스님(慧藏이니 마조의 法嗣)이 드디어 묻되 도리어 사슴이 지나감을 보셨습니까. 마조가 가로되 너는 이 어떤 사람이냐. 가로되 엽자(獵者)입니다. 마조가 가로되 너는 쏠 줄 아느냐. 가로되 쏠 ..

태화일적 2020.11.09

태화일적(泰華一滴) 299

【299】 只如善道和尙 遭沙*汰後 更不復作僧 人呼爲石室行者 每踏碓忘移步 〖碧巖錄 第三十四則〗 지여(只如) 선도화상(善道和尙; 당대승. 長髭曠을 이었음)은 사태(*沙汰)를 만난 후 다시는 또 승인이 되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석실행자라고 호칭했다. 매번 답대(踏碓; 디딜방아를 밟다)하면서 이보(移步; 걸음을 옮김)를 망각했다. *沙汰; 원래의 뜻은 도태(淘汰)가 됨. 이르자면 쌀 안에 참잡(摻雜; 혼잡)한 바의 모래를 도태함임. 전(轉)하여 선악을 간별하여 그것을 배제함을 가리킴. 불교의 문헌 중에 이 사(詞)는 늘 중국 조정에서 불교 승니에 대한 한제(限制)와 타격을 가리킴. 선종과 관계된 비교적 큰 1차 사태(또 명칭이 滅佛)의 발생은 당 무종(武宗) 회창(會昌; 841-846)년 간임.

태화일적 2020.11.09

태화일적(泰華一滴) 297

【297】 春秋 楚文王伐申過鄧 鄧祁侯曰吾甥也 止而享之 騅甥聃甥養甥 請殺楚子 鄧侯弗許 三甥曰 亡鄧國者必此人也 若不早圖 後君噬臍 注云 不及也 智不到處 智不能知 〖從容錄 第六十二則〗 춘추(春秋) 초문왕(楚文王)이 신(申)을 정벌하면서 등(鄧)을 경과했다. 등기후(鄧祁侯)가 가로되 나의 생질(甥)이다. 머무르면 그에게 잔치(享)하겠다. 추생(騅甥)ㆍ담생(聃甥)ㆍ양생(養甥)이 초자(楚子)를 죽이기를 청했으나 등후(鄧侯)가 허락하지 않았다. 3생(甥)이 가로되 등국을 멸망하게 할 자는 반드시 이 사람입니다. 만약 일찍 도모하지 않는다면 후에 주군이 서제(噬臍)할 것입니다. 주(注)에 이르되 불급(不及)이다. 지(智)가 이르지 않는 곳은 지로 능히 알지 못한다.

태화일적 2020.11.09

태화일적(泰華一滴) 296

【296】 孔子曰 生而知之者 上也 學而知之者 次也 困而學之 又其次也 困而不學 民斯爲下矣 〖論語 季氏〗 공자가 가로되 출생하면서 이(之; 道)를 아는 자는 상(上)이며 배워서 이를 아는 자는 다음(次)이며 곤란(困難)하여서 이를 배우는 자는 또 그 다음이며 곤란하면서 배우지 않음은 백성으로서 하(下)가 된다. 논어(論語) 술이(述而) 공자가 가로되 나는 생이지지자(生而知之者)가 아니다. 고(古; 古學)를 좋아해 민첩하게 그것을 구하는 자다(子曰 我非生而知之者 好古 敏以求之者也).

태화일적 2020.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