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일적 1000

태화일적(泰華一滴) 340

【340】 凡人臨欲終時 但觀五蘊皆空 四大無我 眞心無相 不去不來 生時性亦不來 死時性亦不去 湛然圓寂之境一如 但能如是 直下頓了 不爲三世所拘繫 便是出世人也 切不得有分毫趣向 若見善相 諸佛來迎 及種種現前 亦無心隨去 若見惡相 種種現前 亦無心怖畏 但自忘心 同於法界 便得自在 此卽是要節也 〖黃檗傳心法要〗 범인(凡人)이 죽으려 함에 임하여 다만 관하기를 5온(蘊)이 다 공했고 4대(大)가 무아며 참 마음은 형상(形相)이 없고 감도 아니고 옴도 아니고 태어날 때 자성(自性)은 또한 오지 않으며 죽을 때 자성은 또한 가지 않으며 담연하고 원적(圓寂)하여 심경(心境)이 일여(一如)이다. 다만 능히 이와 같이 하면 직하에 문득 깨달아 3세(世)가 구계(拘繫)하는 바가 되지 않으리니 곧 이는 세상을 벗어난 사람이다. 간절히 분호(分..

태화일적 2020.11.10

태화일적(泰華一滴) 338

【338】 雲居舜老夫 時年少 聦使乞食鄂渚 有居士問 古鏡未磨時如何 曰黑如漆 曰磨後如何 曰照天照地 居士笑曰 道人不自洞山來耶 舜默慙 馳歸擧似聰 聰代前語曰 此去漢陽不遠 代後語曰 黃鶴樓前鸚鵡洲 舜因悟其旨 〖禪林僧寶傳十一 洞山聰〗 운거 순노부(舜老夫; 송대 운문종승 曉舜의 자가 老夫니 洞山曉聰을 이었읍)는 때에 연소했다. 총(聦; 曉聰)이 악저(鄂渚)에서 걸식하게 하였다. 어떤 거사가 묻되 고경(古鏡)을 갈지 않았을 때는 어떻습니까. 가로되 검기가 칠과 같습니다. 가로되 간 후엔 어떻습니까. 가로되 조천조지(照天照地)합니다. 거사가 웃으며 가로되 도인은 동산(洞山)으로부터 오지 않았습니까. 순(舜)이 침묵하며 부끄럽게 여겼다. 달려서 돌아와 효총에게 들어 보였다. 효총이 전어(前語)에 대체하여 가로되 여기에서 한양..

태화일적 2020.11.10

태화일적(泰華一滴) 336

【336】 昔日雲門有三句 謂函蓋乾坤句 截斷衆流句 隨波逐浪句 九頂今日亦有三句 所謂饑來喫飯句 寒卽向火句 困來打睡句 〖五燈會元十八 九頂惠泉〗 석일에 운문이 3구가 있었다. 이르자면 함개건곤구ㆍ절단중류구ㆍ수파축랑구다. 구정(九頂; 惠泉이니 송대 황룡파승. 死心悟新을 이었음)이 금일 또한 3구가 있다. 이른 바 기래끽반구(饑來喫飯句; 배고프면 밥을 먹는 구)ㆍ한즉향화구(寒卽向火句; 추우면 곧 불을 향하는 구)ㆍ곤래타수구(困來打睡句; 피곤하면 잠을 자는 구)다.

태화일적 2020.11.10

태화일적(泰華一滴) 335

【335】 待兔 韓子曰 宋人有耕者 田中有株 兔走抵株 折頸而死 因釋耕而守株 冀復得兔 爲宋國笑 〖祖庭事苑一〗 대토(待兔) 한자(韓子; 韓非子)에 가로되 송(宋)나라 사람에 경작하는 자가 있었다. 밭 가운데 그루터기가 있었는데 토끼가 달리다가 그루터기에 부딪혀 목이 부러져 죽자 인하여 경작을 놓고 그루터기를 지키며 다시 토끼를 얻기 바랬으니 송나라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태화일적 2020.11.10

태화일적(泰華一滴) 334

【334】 問 如何是龍光境 師云 白雲長覆靑松頂 進云 如何是境中人 師云 名利客來難過日 水雲僧到易經年 〖廣燈錄二十 韶州龍光〗 묻되 무엇이 이 용광의 경계입니까. 스님(龍光)이 이르되 백운이 늘 청송의 꼭대기를 덮었다. 진운(進云)하되 무엇이 이 경중(境中)의 사람입니까. 스님이 이르되 명리객이 오면 하루도 지나기 어렵지만 수운승(水雲僧)이 이르면 한 해도 쉽게 지나간다.

태화일적 2020.11.10

태화일적(泰華一滴) 332

【332】 昔有施主婦人 入院行衆僧*隨年錢 僧云 聖僧前著一分 婦人云 聖僧年多少 僧無對 師代云 心期滿處卽知 〖五宗錄五 法眼〗 옛적에 어떤 시주 부인이 사원에 들어와 중승에게 수년전(*隨年錢)을 행했다. 승인이 이르되 성승(聖僧; 僧堂에 봉안한 聖僧像)의 앞에도 한 푼을 놓으십시오. 부인이 이르되 성승의 나이가 얼마입니까. 승인이 대답이 없었다. 스님(법안)이 대운(代云)하되 마음의 기한이 차는 곳에 곧 아실 것입니다. *隨年錢; 승인(僧人)의 나이 수에 의해 전재(錢財)를 시여함임.

태화일적 2020.11.10

태화일적(泰華一滴) 330

【330】 先聖云 寧可破戒如須彌山 不可被邪師熏一邪念 如芥子許在情識中 如油入麫永不可出 〖大慧語錄二十六〗 선성(先聖)이 이르되 차라리 수미산과 같이 파계함은 가하거니와 삿된 스승에게 하나의 사념(邪念)에 훈(熏; 쐬다)함을 입음은 불가하다. 개자(芥子)만큼이라도 정식(情識) 중에 있을 것 같으면 마치 기름이 밀가루에 든 것과 같아서 길이 가히 나오지 못한다.

태화일적 2020.11.10

태화일적(泰華一滴) 329

【329】 吳書云 吳主孫權問尙書令闞澤曰 孔丘老子得與佛比對以不 闞澤曰 若將孔老二家 比校遠方佛法 遠則遠矣 所以言者 孔老設敎 法天制用 不敢違天 諸佛設敎 諸天奉行 不敢違佛 以此言之 實非比對明矣 〖萬善同歸集下〗 오서(吳書)에 이르되 오주(吳主) 손권(孫權)이 상서령(尙書令) 감택(闞澤)에게 물어 가로되 공구(孔丘)와 노자가 부처와 비대(比對)함을 얻겠는가 아닌가. 감택이 가로되 만약 공로(孔老) 2가(家)를 가지고 원방(遠方)의 불법에 비교한다면 멀고도 곧 멉니다. 말의 소이란 것은 공로는 설교(設敎)하면서 천(天)을 본받아 제용(制用)하므로 감히 천을 위배하지 못하지만 제불이 설교(設敎)하면 제천(諸天)이 봉행하면서 감히 부처를 위배하지 못합니다. 이로써 이를 말하건대 실로 비대(比對)하지 못함이 명확합니다.

태화일적 2020.11.10

태화일적(泰華一滴) 328

【328】 俗士問 某甲平生殺牛 還有罪否 師曰 無罪 曰 爲甚麽無罪 師曰 殺一箇 還一箇 〖五燈會元四 光孝慧覺〗 속사(俗士; 출가하지 아니한 사람을 가리킴)가 묻되 모갑은 평생 소를 죽였습니다. 도리어 죄가 있습니까. 스님(慧覺이니 趙州를 이었음)이 가로되 죄가 없다. 가로되 무엇 때문에 죄가 없습니까. 스님이 가로되 한 개를 죽이고 한 개를 돌려주었다.

태화일적 2020.11.10

태화일적(泰華一滴) 327

【327】 師一日與河陽木塔長老 同在僧堂地爐內坐 因說 普化每日在街市掣風掣顚 知他是凡是聖 言猶未了 普化入來 師便問 汝是凡是聖 普化云 汝且道 我是凡是聖 師便喝 普化以手指云 河陽新婦子 木塔老婆禪 臨濟*小廝兒 却具一隻眼 師云 這賊 普化云 賊賊 便出去 〖臨濟語錄〗 스님(임제)이 어느 날 하양(河陽)ㆍ목탑장로(木塔長老)와 함께 승당의 지로(地爐; 승당 안에 설치한 바의 화로) 안에 앉아 있었다. 인하여 설하기를 보화(普化; 盤山寶積의 法嗣)가 매일 가시(街市)에 있으면서 체풍체전(掣風掣顚; 미친 지랄)하니 그가 이 범부인지 성인인지 알겠는가. 말을 아직 마치지도 않았는데 보화가 들어왔다. 스님이 곧 묻되 네가 이 범부인가 성인인가. 보화가 이르되 네가 그래 말하라 내가 이 범부인가 이 성인인가. 스님이 곧 할했다. ..

태화일적 2020.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