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일적 1000

태화일적(泰華一滴) 129

【129】 *上堂云 *釋迦老子有四弘誓願 煩惱無邊誓願斷 *法門無邊誓願學 衆生無邊誓願度 無上菩提誓願成 法華亦有四弘誓願 飢來要喫飯 寒到卽添衣 困時伸脚睡 熱處要風吹 〖白雲守端語錄 舒州法華山證道禪院語錄〗 상당(*上堂)해 이르되 석가노자(*釋迦老子)가 사홍서원이 있으니 번뇌가 무변하나 끊기를 서원하고 법문(*法門)이 무변하나 배우기를 서원하고 중생이 무변하나 제도하기를 서원하고 위없는 보리를 이루기를 서원함이다. 법화(法華; 守端이니 楊岐의 法嗣)도 또한 사홍서원이 있나니 배고프면 밥 먹기를 요하고 추위가 도래하면 곧 옷을 껴입고 곤할 땐 다리 뻗고 자고 더운 곳에선 바람 불기를 요함이다. *上堂; 이 글에선 법당(法堂)에 오름이니 연법(演法)하기 위해 법당에 오름임. *釋迦老子; 석가모니불을 가리킴. 노자(老子)..

태화일적 2020.11.06

태화일적(泰華一滴) 128

【128】 南海之帝爲儵 北海之帝爲忽 中央之帝爲混沌 儵與忽時相與遇於混沌之地 混沌待之甚善 儵與忽謀報混沌之德曰 人皆有七竅 以視聽食息 此獨無有 嘗試鑿之 日鑿一竅 七日而混沌死 〖莊子 應帝王〗 남해(南海)의 제왕(帝王)은 숙(儵)이라 했고 북해(北海)의 제왕은 홀(忽)이라 했고 중앙(中央)의 제왕은 혼돈(混沌)이라 했다. 숙(儵)과 홀(忽)이 때로 서로 함께 혼돈의 땅에서 만났는데 혼돈의 대우(待遇)가 매우 좋았다. 숙과 홀이 모의(謀議)하여 혼돈의 덕을 갚으려 하면서 가로되 사람은 다 일곱 구멍이 있어 보고 듣고 먹고 숨쉰다. 이것은 홀로 있지 않다 하고는 일찍이 시험삼아 그것을 뚫었는데 하루에 한 구멍을 뚫었다. 7일 만에 혼돈이 죽었다.

태화일적 2020.11.06

태화일적(泰華一滴) 127

【127】 *往生禽獸傳 習定獼猴有坐脫 念佛鸚鵡遺*舍利 一失人身向何之 茫茫*三界使人悲 〖泰華堂隨歲錄. 2004年 作〗. 왕생금수전(*往生禽獸傳) 선정을 익힌 미후(獼猴; 원숭이)가 좌탈함이 있었고/ 염불한 앵무가 사리(*舍利)를 남겼거늘/ 한 번 사람 몸을 잃으면 어디를 향해 가는가/ 망망한 삼계(*三界)가 사람으로 하여금 슬프게 하네. *往生; 명(命)이 끝난 후 타계에서 태어나는 일을 왕생이라 함. 그러나 이는 항상 극락에 대하는 별명이며 정토문(淨土門)의 요체(要諦)이므로 사바세계를 버리고 미타여래의 극락정토에 가서 태어나는 것을 지칭하는 말. 1행 석씨통감11(釋氏通鑑十一) 종남산(終南山)에 한 승인이 암자에 거주하면서 습정(習定)하는데 어느 날 승가리(僧伽梨. 三衣의 하나. 大衣)를 잃었다. 이에..

태화일적 2020.11.06

태화일적(泰華一滴) 125

【125】 炊臼之憂 *酉陽雜俎曰 江淮王生善卜 有賈客張瞻將歸 夢炊臼中 問王生曰 君歸不見妻矣 臼中炊無釜也 瞻歸妻已卒 註 釜與婦人之婦音同 所以詳字音之意而言也 〖禪林疏語考證三〗 취구지우(炊臼之憂) 유양잡조(*酉陽雜俎)에 이르되 강회(江淮)의 왕생(王生)이 점을 잘 쳤다. 고객(賈客; 상인이니 賈는 장사 고) 장첨(張瞻)이 장차 귀가하려는데 절구 속에 밥을 짓는 꿈을 꾸었다. 왕생에게 묻자 가로되 그대가 귀가하면 처를 보지 못할 것입니다. 절구 속에 밥을 지음은 부(釜; 솥)가 없음입니다. 첨이 귀가하매 처가 이미 죽었다. 주(註) 부(釜)와 부인의 부(婦)는 음이 같다. 소이로 자음(字音)의 뜻을 상세히 하여 말한 것이다. *酉陽雜俎; 이는 당조(唐朝)의 1본(本)의 이인이사(異人異事)를 기재한 기서(奇書). ..

태화일적 2020.11.06

태화일적(泰華一滴) 124

【124】 子不語怪力亂神 註 謝氏曰 聖人語常而不語怪 語德而不語力 語治而不語亂 語人而不語神 〖論語 述而〗 자(孔子)는 괴력난신(怪力亂神)을 말하지 않았다. 주(註) 사씨(謝氏)가 가로되 성인은 상(常)을 말하고 괴(怪)를 말하지 않으며 덕(德)을 말하고 력(力)을 말하지 않으며 치(治)를 말하고 란(亂)을 말하지 않으며 인(人)을 말하고 신(神)을 말하지 않는다.

태화일적 2020.11.06

태화일적(泰華一滴) 123

【123】 後漢孟敏客居太原 曾荷甑墮地 不顧而去 郭林宗見而問其意 對曰 甑已破矣 視之何益 〖從容錄 第二則〗 후한의 맹민(孟敏)이 태원에 객으로 거처했다. 일찍이 시루를 메고 가다가 땅에 떨어뜨렸는데 돌아보지도 않고 갔다. 곽림종(郭林宗; 東漢의 郭泰의 자가 林宗)이 보고 그 뜻을 물었다. 대답해 가로되 시루가 이미 깨어졌거늘 그것을 본들 무슨 이익이리오.

태화일적 2020.11.06

태화일적(泰華一滴) 122

【122】 幸得弄璋之慶 私期*跨竈之能 〖禪林疏語考證二〗 다행히 농장(弄璋; 璋은 구슬 장)의 경사를 얻었으니 사적(私的)으로 과조(跨竈)의 재능을 기대한다. *跨竈; 선림소어고증2(禪林疏語考證二) 과조(跨竈) 이르자면 아들이 아버지를 초과함을 과조(跨竈)라 함. 오숭(吳崇)이 아들을 낳은 사람을 축하하여 이르되 왕혼(王渾)에게 과조(跨竈)를 방비하라는 말을 기탁하나니 아융(阿戎; 타인의 아들에 대한 미칭. 또 堂弟를 가리킴)의 청상(淸賞)은 다만 수유(須臾)다. 혹은 이르되 부뚜막 위에 부(釜)가 있는지라 고로 아들이 부(父)를 넘음을 과조(跨竈)라 함. 주(註) 부(釜)와 부(父)는 음이 서로 같으므로 가차하여 말을 삼았음.

태화일적 2020.11.06

태화일적(泰華一滴) 121

【121】 過午 時*迦留陀夷 日下晡時 著衣持鉢 入*舍衛城乞食 天陰夜黑 厚雲掣체電霹靂 光亘然明 有一姙身婦女 出外汲水 電光中見迦留陀夷 大驚惶怖 便失聲言 *毘舍支 迦留陀夷言 我是*沙門 非鬼 婦人答言 若沙門者 不殺汝父 不害汝母 而墮我身 時婦人往語十二法比丘 比丘往白世尊 世尊結戒 若比丘*過中食者 *波逸提 毘舍支 此言顚狂鬼 〖祖庭事苑六〗. 과오(過午) 때에 가루다이(*迦留陀夷)가 해가 포시(晡時; 저녁 무렵)에 내리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舍衛城)에 들어가 걸식했다. 하늘은 음산하고 밤이라 컴컴했다. 두터운 구름에 번개를 끌면서 벼락이 쳤는데 빛이 뻗어 타는 듯 환했다. 한 임신(姙身; 妊娠)한 부녀가 있어 밖에 나가 물을 긷다가 전광중(電光中)에 가루다이를 보았다. 크게 놀라 황포(惶怖)하면서 곧 실..

태화일적 2020.11.06

태화일적(泰華一滴) 119

【119】 師謂衆曰 雲門說法 如雲如雨 絶不許人記錄其語 見則詬曰 汝口不用 返記吾語 他日異時 *裨販我去在 今室中對機錄 皆香林以紙爲衣 隨所聞卽書之 後世漁獵語言 正如吹網欲滿 非愚卽狂也 〖聯燈會要二十八 佛印元〗 스님(佛印了元이니 운문하 四世)이 대중에게 일러 가로되 운문(雲門; 雲門文偃이니 운문종의 開祖)의 설법이 구름 같고 비 같았지만 절대로 사람에게 그 말을 기록함을 허락치 않았다. 본 즉 꾸짖어 가로되 너의 입을 쓰지 않고 도리어 나의 말을 기록한다면 다른 날 다른 때에 나를 비판(*裨販)하여 가 있으리라 했으니 여금에 실중(室中)에서 기록을 대함은 다 향림(香林; 澄遠이니 운문의 法嗣)이 종이로써 옷을 만들어 듣는 바를 따라 바로 그것을 쓴 것이다. 후세에 어언(語言)을 어렵(漁獵; 捕魚와 打獵)코자 하면..

태화일적 2020.11.06

태화일적(泰華一滴) 117

【117】 道士背坐 (傳燈廿七)昔有道流在佛殿前背佛而坐 僧曰 *道士莫背佛 道流曰 大德 本敎中道 *佛身充滿於法界 向甚麽處坐得 僧無對 法眼*代云 識得汝.〖禪苑蒙求中〗 도사배좌(道士背坐) (전등27) 옛적에 어떤 도류(道流; 이 글에선 道家를 가리킴)가 불전 앞에 있으면서 불상을 등지고 앉았다. 승인이 가로되 도사(*道士)는 불상을 등지지 마시오. 도류가 가로되 대덕이여, 본교(本敎; 이 글에선 불교를 가리킴) 중에 말하기를 불신은 법계에 충만하다(*佛身充滿於法界) 했는데 어느 곳을 향해 앉아야 옳겠습니까. 그 승인이 대답이 없었다. 법안(法眼; 法眼文益. 법안종의 開祖)이 대운(*代云)하되 너를 알겠다. *道士; 본래 석자(釋子)의 명칭이 되었으나 후에 드디어 신선가(神仙家)의 명호가 되었으니 오히려 도교라고..

태화일적 2020.11.06

태화일적(泰華一滴) 116

【116】 有一*行者隨*法師入*佛殿 行者向佛而唾 法師云 行者少*去就 何以唾佛 行者云 將無佛處來與某甲唾 法師無對 潙山云 仁者卻不仁者 不仁者卻仁者 師代法師云 但唾行者 又云 行者若有語 卽向伊道 還我無行者處來.〖五宗錄二 仰山〗 어떤 한 행자(*行者)가 법사(*法師)를 따라 불전(*佛殿)에 들었다. 행자가 부처를 향해 침을 뱉았다. 법사가 이르되 행자가 거취(*去就)가 적구나, 무엇 때문에 불타에게 침을 뱉느냐. 행자가 이르되 부처가 없는 곳을 가져와서 모갑이 침을 뱉게 해 주십시오. 법사가 대답이 없었다. 위산이 이르되 인자(仁者)가 도리어 뷸인(不仁)한 자이며 불인한 자가 도리어 인자다. 스님(仰山慧寂)이 법사를 대신해 이르되 다만 행자에게 침을 뱉겠다. 또 이르되 행자가 만약 말이 있다면 곧 그를 향해 말하..

태화일적 2020.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