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일적 1000

태화일적(泰華一滴) 250

【250】 百喩經云 昔外國有一貧人 善能作鴛鴦鳴 欲偸蓮花 卽入王池 作鴛鴦鳴 時守池人疑 而問曰 池中是誰 貧人失口答言 我是鴛鴦 守者捉得 將詣王所 至中途復更作鴛鴦鳴 守者言 汝先不作 今作何益 〖潙山警策句釋記上〗 백유경(百喩經)에 이르되 옛적에 외국에서 한 빈인(貧人)이 있었는데 잘 능히 원앙의 울음을 지었다. 연꽃을 훔치려고 곧 왕의 연못에 들어가 원앙의 울음을 지었다. 때에 못을 지키는 사람이 의심하여 물어 가로되 못 속에 이 누구인가. 빈인이 실구(失口; 실언)로 답해 말하되 나는 이 원앙이다. 지키는 자가 잡아다가 데리고 왕의 처소로 나아가는데 중도에 이르자 또 다시 원앙의 울음을 지었다. 지키는 자가 말하되 네가 아까는 짓지 못하더니 지금 지어 무슨 이익이겠는가.

태화일적 2020.11.08

태화일적(泰華一滴) 249

【249】 兜率悅和尙 設三關問學者 *撥草參玄 只圖見性 卽今上人性在甚處 識得自性 方脫生死 眼光落時 作麽生脫 脫得生死 便知去處 四大分離 向甚處去 〖禪宗無門關 兜率三關〗 도솔열화상(兜率悅和尙; 송대 황룡파승 從悅이니 隆興府 도솔사에 住했음. 寶峰克文의 法嗣)이 3관(關)을 시설하여 학자에게 물었다. 발초참현(*撥草參玄)함은 다만 견성을 도모함이니 즉금 상인(上人)의 불성이 어느 곳에 있느냐. 자성을 알았다면 비로소 생사를 벗어나나니 안광이 떨어질 때(죽을 때) 어떻게 벗어나는가. 생사를 벗어났다면 곧 가는 곳을 알지니 4대(大)가 분리되면 어느 곳으로 향해 가는가. *撥草參玄; 또 가로되 발초첨풍(撥草瞻風)이니 무명의 거친 잡초를 헤치고 불조의 현풍(玄風)을 참문함. 또 험로를 건너면서 지식의 현풍을 참알(參..

태화일적 2020.11.08

태화일적(泰華一滴) 248

【248】 唐德宗問曇光法師曰 僧何名爲寶 對曰 僧者具有六種 以寶稱之 一頓悟自心超凡入聖 得名禪僧 二解行雙運不入世流 得名高僧 三具戒定慧有大辯才 得名講僧 四見聞深實擧古驗今 得名文章僧 五知因識果慈威竝行 得名主事僧 六精勤功業長養聖胎 得名常僧 帝大悅 遂詔天下度僧 〖人天寶鑑〗 당 덕종(德宗)이 담광법사(曇光法師)에게 물어 가로되 승(僧)을 왜 보배라고 이름합니까. 대답해 가로되 승이란 것은 갖추자면 6종이 있어 보배로써 그것을 일컫습니다. 1은 자기 마음을 단박에 깨쳐 범부를 초월해 성인에 들어가므로 선승(禪僧)이란 이름을 얻으며 2는 해(解)와 행(行)을 쌍으로 운전해 세류(世流)에 들지 않으므로 고승(高僧)이란 이름을 얻으며 3은 계정혜를 갖추어 큰 변재가 있으므로 강승(講僧)이란 이름을 얻으며 4는 견문이 깊고 ..

태화일적 2020.11.08

태화일적(泰華一滴) 247

【247】 又一日出門 見人舁喪 歌郞振鈴云 紅輪決定沈西去 未委魂靈往那方 幕下孝子哭曰 哀哀 師忽身心踴躍 歸擧似馬祖 祖印可之 〖五燈會元三 盤山寶積〗 또 어느 날 문을 나서매 상여(喪輿)를 든 사람들을 보았는데 가랑(歌郞)이 요령(搖鈴; 鈴) 흔들며 이르되 홍륜(紅輪; 태양)은 결정코 서쪽으로 잠겨 가거니와 혼령은 어느 방면으로 가는지 알지 못하겠네. 막하(幕下)의 효자가 곡하며 가로되 애애(哀哀). 스님(寶積)이 홀연히 몸과 마음이 용약(踴躍)했다. 돌아와 마조에게 들어 보이자 마조가 그것을 인가했다.

태화일적 2020.11.08

태화일적(泰華一滴) 246

【246】 在馬大師會下 一日出街持鉢 忽見一客人買肉 謂屠者曰 精底割一斤來 屠者放下刀 叉手云 長史 那箇不是精底 師於此有省 〖聯燈會要四 盤山寶積〗 마조대사의 회하에 있었다. 어느 날 시가로 나가 지발(持鉢)했는데 홀연히 한 객인(客人)이 고기를 사는 것을 보았다. 도자(屠者)에게 일러 가로되 정(精; 精潔)한 것으로 1근을 베어 주시오. 도자가 칼을 내려놓고 차수(叉手)하며 이르되 장사(長史)여, 어느 것이 이 정(精)하지 아니한 것인가. 스님(寶積)이 이에서 깨침이 있었다.

태화일적 2020.11.08

태화일적(泰華一滴) 245

【245】 善卷者 古之賢人也 堯聞得道 乃北面師之 及堯受終之後 舜又以天下讓卷 卷曰 昔唐氏之有天下 不敎而民從之 不賞而民勸之 天下均平 百姓安靜 不知怨 不知喜 今子盛爲衣裳之服以眩民目 繁調五音之聲以亂民耳 丕作皇韶之樂以愚民心 天下之亂 從此始矣 吾雖爲之 其何益乎 予立於宇宙之中 冬衣皮毛 夏衣絺葛 春耕種形足以勞動 秋收斂身足以休食 日出而作 日入而息 逍遙於天地之間 而心意自得 吾何以天下爲哉 悲夫 子之不知余也 遂不受 去入深山 莫知其處 〖高士傳〗 선권(善卷)이란 자는 옛날의 현인(賢人)이다. 요(堯)가 듣고 도를 얻었으며 이에 북면(北面)하고 그를 스승으로 섬겼다. 그리고 요(堯)가 수종(受終; 帝位를 承受함)한 후 순(舜)이 또 천하를 선권에게 양도하자 선권이 가로되 옛날에 당씨(唐氏; 堯)가 천하를 소유하매 가르치지 않아도 ..

태화일적 2020.11.08

태화일적(泰華一滴) 243

【243】 米胡令僧問仰山 今時人還假悟否 山云 悟卽不無 爭奈落*第二頭何 僧迴擧似米胡 胡深肯之 〖從容錄 第六十二則 米胡悟否〗 미호(米胡; 潙山靈祐의 法嗣)가 중을 시켜 앙산에게 물었다. 금시의 사람이 도리어 깨침을 빌리는가. 앙산이 이르되 깨침은 곧 없지 않으나 제2두(*第二頭)에 떨어짐을 어찌하리오. 중이 돌아가 미호에게 들어 보이자 미호가 깊이 수긍하였다. *第二頭; 현묘한 선법(禪法) 이외의 의리(義理)를 가리킴.

태화일적 2020.11.08

태화일적(泰華一滴) 242

【242】 *季路問事鬼神 子曰 未能事人 焉能事鬼 曰 敢問死 曰 未知生 焉知死 〖論語 先進〗 계로(*季路)가 귀신 섬김을 물었다. 공자가 가로되 능히 사람을 섬기지도 못하면서 어찌 능히 귀신을 섬기겠는가. 가로되 감히 사(死)를 묻습니다. 가로되 생도 알지 못하거늘 어찌 사를 알겠는가. *季路; 공문십철(孔門十哲)의 하나인 중유(仲由)의 자가 자로(子路)며 또 자가 계로임.

태화일적 2020.11.08

태화일적(泰華一滴) 241

【241】 若知時而言 言亦解脫 若不知時而默 默亦繫縛 是故言若離相 言亦名解脫 默若著相 默卽是繫縛 〖少室六門〗 만약 때를 알고 말하면 말도 또한 해탈이며 만약 때를 알지 못하고 침묵하면 침묵도 또한 계박(繫縛)이다. 이런 연고로 말이 만약 상(相)을 여의면 말도 또한 이름이 해탈이지만 침묵하면서 상(相)에 집착하면 침묵이 곧 이 계박이다.

태화일적 2020.11.08

태화일적(泰華一滴) 240

【240】 上堂 瞿曇火化 普化風化 華亭水化 石霜坐化 圓照臥化 隱峰倒化 這一隊漢 造妖捏怪 弄眞成假 只可誑謼閭閻 若到衲僧面前 不堪共話 且道衲僧有甚長處 東家作驢 西家作馬 〖無門道燦語錄〗 상당(上堂). 구담(瞿曇; 釋迦)은 화화(火化)하고 보화(普化; 盤山寶積의 法嗣. 馬祖下二世)는 풍화(風化)하고 화정(華亭; 船子德誠이니 藥山惟儼의 法嗣. 靑原下三世)은 수화(水化)하고 석상(石霜; 慶諸니 道吾宗智의 法嗣. 靑原下四世)은 좌화(坐化)하고 원조(圓照; 慧林宗本이니 天衣義懷의 法嗣. 雲門下五世)는 와화(臥化)하고 은봉(隱峯; 鄧隱峯이니 馬祖의 法嗣)은 도화(倒化)하였으니 이 일대한(一隊漢)이 요사(妖邪)를 짓고 괴이를 만들고 진실을 희롱하고 거짓을 이루어 단지 여염(閭閻; 閭는 里門 려. 閻은 里門 염)을 속였도다..

태화일적 2020.11.08

태화일적(泰華一滴) 237

【237】 宋有狙公者 愛狙 養之成羣 能解狙之意 狙亦得公之心 損其家口 充狙之欲 俄而匱焉 將限其食 恐衆狙之不馴於己也 先誑之曰 與若芧 朝三而暮四 足乎 衆狙皆起而怒 俄而曰 與若芧 朝四而暮三 足乎 衆狙皆伏而喜 〖列子 黃帝〗 송나라에 저공(狙公; 狙는 원숭이)이란 자가 있었다. 원숭이를 좋아해 이를 양육해 무리를 이루었다. 능히 원숭이의 뜻을 알았으며 원숭이도 또한 공(公)의 마음을 얻었다. 그 가구(家口)를 덜어 원숭이의 욕망을 채워 주었다. 이윽고 먹이가 모자라자 장차 그 먹이를 한정하려 했으나 뭇 원숭이가 자기에게 따르지 않을까 염려했다. 먼저 그들을 속여 가로되 너희에게 도토리(芧; 도토리 서)를 주되 아침에 셋 저녁에 넷(朝三而暮四)이면 만족하겠는가. 뭇 원숭이가 다 일어나 노했다. 잠시 후에 가로되 너희..

태화일적 2020.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