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일적 1000

태화일적(泰華一滴) 205

【205】 譯經記云 羅什譯維摩經 至芥納須彌毛呑巨海 姚興閣筆曰 後人信否 如何 什乃謂帝說不思議法 姚興信伏而書之 三人者 卽僧肇預焉 〖祖庭事苑六〗 역경기(譯經記)에 이르되 라집(羅什)이 유마경을 번역하는데 개자(芥)가 수미(須彌)를 받아들이고 털이 거해(巨海)를 삼킨다 함에 이르러 요흥(姚興)이 각필(閣筆; 閣은 놓을 각. 곧 붓을 놓음)하고 가로되 후인이 믿겠습니까. 어떻습니까. 라집이 이에 제(帝)에게 일러 부사의법(不思議法)을 설했다. 요흥이 신복(信伏)하여 그것을 썼다. 3인이란 것은 곧 승조(僧肇)도 참예(參預)했음.

태화일적 2020.11.08

태화일적(泰華一滴) 204

【204】 夢飮酒者 旦而哭泣 夢哭泣者 旦而田獵 方其夢也 不知其夢也 夢之中又占其夢焉 覺而後知其夢也 且有大覺而後知此其大夢也 而愚者自以爲覺 竊竊然知之 君乎牧乎 固哉 丘也與女皆夢也 予謂女夢 亦夢也 〖莊子 齊物論〗 꿈에 음주한 자가 아침에 곡읍(哭泣)하기도 하고 꿈에 곡읍한 자가 아침에 전렵(田獵; 사냥)하기도 하나니 바야흐로 그 꿈을 꿀 때는 그것이 꿈인 줄 알지 못한다. 꿈 가운데 또 그 꿈을 점치기도 하지만 깬 후에 그것이 꿈이었음을 알며 또 크게 깬 후라야 이것이 그 큰 꿈이었음을 앎이 있다. 어리석은 자는 스스로 깸으로 삼아 절절연(竊竊然; 몰래 가만히)히 그것을 안다고 한다. 군(君; 尊)이다, 목(牧; 卑)이다 함이 확고한가. 구(丘; 孔丘)와 네가 다 꿈이며 내가 너에게 꿈을 말함도 또한 꿈이다.

태화일적 2020.11.08

태화일적(泰華一滴) 203

【203】 示衆云 曲說易會 一手分付 直說難會 十字打開 勸君不用分明語 語得分明出轉難 〖從容錄 第六十一則 乾峯一畫〗 시중해 이르되 곡설(曲說; 자세히 설함)은 이회(理會; 理解)하기 쉬우므로 한 손으로 분부하고 직설(直說)은 이회하기 어려우므로 십자(十字)로 타개(打開)한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분명한 말을 쓰지 말아라, 언어가 분명함을 얻으면 벗어나기 더욱 어렵다.

태화일적 2020.11.08

태화일적(泰華一滴) 202

【202】 攝大乘論說 有是增益謗 無是損減謗 亦有亦無相違謗 非有非無戲論謗 四句若離 百非自絕 〖從容錄 第六則 馬祖白黑〗 섭대승론에 설하되 유(有)는 이 증익방(增益謗)이며 무(無)는 이 손감방(損減謗)이며 역유역무(亦有亦無)는 상위방(相違謗)이며 비유비무(非有非無)는 희론방(戲論謗)이다. 사구(四句)를 만약 여의면 백비(百非)가 저절로 끊어진다.

태화일적 2020.11.08

태화일적(泰華一滴) 199

【199】 名翼 管子 管仲復(白也)於桓公曰 無翼而飛者 聲也 謂出言門庭 千里必應 故曰無翼而飛 又唐聖敎序記云 名無翼而長飛 道無根而永固 〖祖庭事苑二〗 명익(名翼) 관자(管子) 관중(管仲)이 환공(桓公)에게 아뢰어(復은 白임) 가로되 날개가 없어도 나는 것은 소리입니다 했는데 이르자면 문정(門庭)에서 출언(出言)하매 천 리에서 꼭 호응함이니 고로 가로되 날개가 없어도 난다 한 것임. 또 당(唐) 성교서기(聖敎序記; 玄奘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당태종이 大唐三藏聖敎序를 짓고 고종이 記를 썼음)에 이르되 이름은 날개가 없어도 멀리 날고 도는 뿌리가 없어도 길이 견고하다.

태화일적 2020.11.07

태화일적(泰華一滴) 198

【198】 若敎*嫫母臨明鏡 也道不勞紅粉施 〖列祖提綱錄十二 月江印〗 만약 모모(*嫫母)로 하여금 명경에 임하게 한다면 또한 말하나니 노고롭게 홍분을 베풀지 말라 하노라. *嫫母; 황제(黃帝)의 제4비(妃)의 이름. 천하의 추녀(醜女)이면서 현명하고 지혜로운 자였음. △지장본원경과주3(地藏本願經科注三) 이 지방의 황제((黃帝)) 때 모모(嫫母)가 있었고 제국(齊國)엔 무염녀(無鹽女)가 있었고 양홍(梁鴻)의 처 맹광(孟光)은 모두 천하의 추녀(醜女)였으나 현명하고 지혜로운 자였다.

태화일적 2020.11.07

태화일적(泰華一滴) 197

【197】 明敎薑杏 (洞山聰法嗣 禪林類聚九)明敎嵩禪師 初自洞山遊康山 托迹開先法席 主者以其住少年銳文字 命掌書記 笑曰 我豈爲汝一盃薑杏湯耶 因去之(林間錄) 〖禪苑蒙求上〗 명교강행(明敎薑杏) (洞山聰의 법사. 선림유취9) 명교숭선사(明敎嵩禪師; 송대 雲門下四世 契嵩의 封號가 明敎大師)가 처음 동산(洞山)으로부터 강산(康山)에 노닐다가 개선(開先)의 법석에 자취를 기탁했다. 주자(主者)가, 그는 소년(少年)에 머물면서 문자에 예리하므로 명해 서기를 관장하게 했다. 웃으며 가로되 내가 어찌 너의 1배(盃) 강행탕(薑杏湯)이 되겠는가. 인하여 떠났다(임간록).

태화일적 2020.11.07

태화일적(泰華一滴) 196

【196】 論語云 子謂伯魚曰 女爲周南召南矣乎 曰 人而不爲周南召南 猶面墻而立也歟 言其一物無所見 一步不可行也 〖禪林寶訓音義〗 논어에 이르기를 공자가 백어(伯魚; 공자의 아들 孔鯉의 字)에게 가로되 너(女)는 주남소남(周南召南)을 배웠느냐. 가로되 사람이면서 주남소남을 배우지 않으면 마치 면장(面墻)하여 선 것과 같습니다. 말하자면 그 한 물건도 보는 바가 없음이며 한 걸음도 가히 행하지 못함임.

태화일적 2020.11.07

태화일적(泰華一滴) 195

【195】 上堂云 *赤肉團上有一*無位眞人 常從汝等諸人面門出入 未證據者看看 時有僧出問 如何是無位眞人 師下禪床把住云 道道 其僧擬議 師托開云 無位眞人是什麽乾屎橛 便歸方丈 〖臨濟語錄〗 상당해 이르되 적육단상(*赤肉團上)에 한 무위진인(*無位眞人)이 있어 늘 너희등 모든 사람의 면문(面門; 얼굴 부위)을 좇아 출입하나니 증거하지 못한 자는 보아라, 보아라. 때에 어떤 중이 나와 묻되 무엇이 이 무위진인입니까. 스님이 선상에서 내려와 잡아 머물게 하고 이르되 말하라, 말하라. 그 중이 말하려 하자 스님이 밀어젖히고 이르되 무위진인이 이 무슨 마른 똥막대인고. 곧 방장으로 돌아갔다. *赤肉團; 좁은 뜻으로는 심장을 가리키며 넓은 뜻으론 곧 육체를 가리킴. 적육은 곧 동물의 살(肉)임. *無位眞人; 본래면목을 철저히 ..

태화일적 2020.11.07

태화일적(泰華一滴) 191

【191】 爾若欲得生死去住脫著自由 卽今識取聽法底人 無形無相無根無本無住處 活潑潑地 應是萬種施設用處 秖是無處 所以覓著轉遠 求之轉乖 號之爲祕密 〖臨濟語錄〗 너희가 만약 생사와 거주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고자 한다면 즉금 법을 듣는 사람을 식취(識取)하라. 형상도 없고 모양도 없고 뿌리도 없고 근본도 없고 머무는 곳도 없나니 활발발하여 응당 이 만 가지를 시설하여 쓰는 곳이다. 단지 곧 처소가 없는지라 소이로 찾으면 더욱 멀어지고 구하면 더욱 어그러진다(覓著轉遠 求之轉乖). 이를 호하여 비밀이라 한다.

태화일적 2020.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