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일적 1000

태화일적(泰華一滴) 235

【235】 僧參 師問 莫是多口*白頭因麽 因曰 不敢 師曰 有多少口 曰 通身是 師曰 尋常向甚麽處屙 曰 向韶山口裏屙 師曰 有韶山口卽得 無韶山口向甚麽處屙 因無語 師便打 〖五燈會元六 韶山寰普〗 중이 참했다. 스님(寰普니 五代僧. 夾山善會를 이었으니 청원하 5세)이 묻되 이 다구백두인(多口*白頭因)이 아닌가. 인이 가로되 불감(不敢; 謙辭니 그렇다는 말)입니다. 스님이 가로되 다소의 입이 있는가. 가로되 온몸이 이것입니다. 스님이 가로되 심상에 어느 곳을 향해 똥을 누는가. 가로되 소산의 입 속을 향해 눕니다. 스님이 가로되 소산의 입이 있다면 곧 얻거니와 소산의 입이 없다면 어느 곳을 향해 누느냐. 인이 말이 없었다. 스님이 곧 때렸다. *白頭因; 조정사원2(祖庭事苑二) 백두인(白頭因) 일(事)로 인해 호를 세움..

태화일적 2020.11.08

태화일적(泰華一滴) 232

【232】 韓信使者至 發書 漢王大怒 罵曰 吾困於此 旦暮望若來佐我 乃欲自立爲王 張良陳平躡漢王足 因附耳語曰 漢方不利 寧能禁信之王乎 不如因而立 善遇之 使自爲守 不然 變生 漢王亦悟 因復罵曰 大丈夫定諸侯 卽爲眞王耳 何以假爲 乃遣張良往立信爲齊王 徵其兵擊楚 〖史記 淮陰侯列傳〗 한신의 사자가 이르렀다. 발서(發書; 서신을 엶)하고는 한왕(漢王)이 크게 노했다. 욕하며 가로되 나는 여기에서 곤경에 빠져 아침 저녁으로 네가(若) 와서 나를 보좌하기를 바라거늘 이에 자립하여 왕이 되려고 하는가. 장량과 진평이 한왕의 발을 밟고(躡漢王足) 인하여 부이(附耳; 귀에 대다)하여 말해 가로되 한방(漢方)은 불리하거늘 어찌 능히 한신의 왕을 금지하겠습니까. 이로 인해 세워서 그를 잘 대우하고 스스로 지키게 함만 같지 못합니다. 그렇..

태화일적 2020.11.08

태화일적(泰華一滴) 230

【230】 *蝶夢 等閒看壟覰故物 始信諸相元無相 才起一念隔*雲泥 嬴得蝶夢有誰妨 〖泰華堂隨歲錄. 1997年 作〗 접몽(*蝶夢) 등한히 언덕을 보다가 옛 물건을 엿보니/ 비로소 제상이 원래 모양이 없다 함을 믿게 되었노라/ 겨우 한 생각 일으키면 운니(*雲泥)처럼 막히지만/ 덤(嬴은 남을 영)으로 접몽을 얻음엔 누가 있어 방애(妨碍)하리오. *蝶夢;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 지난날 장주(莊周)가 꿈에 나비(胡蝶)가 되었는데 허허연(栩栩然; 栩는 기뻐할 허. 栩栩然은 기뻐하는 모양)히 나비였다. 스스로 좋아하며 뜻에 맞았으므로 장주인 줄 알지 못했다. 갑자기 깨고 나니 곧 거거연(蘧蘧然; 놀라는 모양. 蘧는 놀랄 거)히 곧 장주였다. 장주의 꿈에 나비가 되었는지 나비의 꿈에 장주가 되었는지 알지 못하지만 ..

태화일적 2020.11.08

태화일적(泰華一滴) 229

【229】 源律師問 和尙修道 還用功否 師曰 用功 曰 如何用功 師曰 饑來喫飯 困來卽眠 曰 一切人總如是 同師用功否 師曰 不同 曰 何故不同 師曰 他喫飯時不肯喫飯 百種須索 睡時不肯睡 千般計較 所以不同也 律師杜口 〖五燈會元三 大珠慧海〗 원율사(源律師)가 묻되 화상은 수도하면서 도리어 공(功)을 씁니까. 스님(慧海니 마조의 法嗣)이 가로되 공을 쓴다. 가로되 어떻게 공을 씁니까. 스님이 가로되 배고프면 밥 먹고 피곤하면 곧 잔다. 가로되 일체인도 다 이와 같으니 스님의 용공(用功; 공을 씀)과 한가지입니까 아닙니까. 스님이 가로되 같지 않다. 가로되 무슨 연고로 같지 않습니까. 스님이 가로되 그들은 밥 먹을 때 밥 먹음을 즐기지 않고 백종(百種)을 수색(須索; 須는 尋求의 뜻)하며 잘 때 잠을 즐기지 않고 천반(千..

태화일적 2020.11.08

태화일적(泰華一滴) 228

【228】 到東林度座下 見其得平實旨 一日拈一枝花 繞林禪牀一帀 背手插香爐中曰 和尙且道意作麽生 林屢下語皆不契 逾兩月林遂問師曰 你試爲我說看 師曰 某甲祇將花插香爐中 和尙自疑有什麽事 〖宗鑑法林三十四 法閦上座〗 동림(東林)에 이르러 좌하(座下)에서 지냈는데 그(東林)가 평실(平實; 평범한 진실)의 지취(旨趣)를 얻었음을 보았다. 어느 날 한 가지의 꽃을 집어 동림의 선상(禪牀)을 한 바퀴 돌고 손을 돌려(背手) 향로 가운데 꽂고는 가로되 화상이여, 그래 말하시오, 뜻이 무엇입니까. 동림이 여러 번 하어(下語; 말을 내림. 한마디 이르는 것)했으나 다 계합(契合)치 못했다. 두 달이 넘어 동림이 드디어 스님(法閦이니 五祖法演의 法嗣. 臨濟下十世)에게 물어 가로되 네가 시험삼아 나를 위해 말해 보아라. 스님이 가로되 ..

태화일적 2020.11.08

태화일적(泰華一滴) 226

【226】 類苑云 鄒長情 公孫弘之故人也 贈弘撲滿一枚 曰撲滿者 以土爲之 蓄錢之具也 有八竅 滿則撲之 士有聚而得不散者 將有撲滿之敗 可不戒乎 又慈受禪師詩曰 貪夫如撲滿 不慮滿時禍 未盈猶可存 已滿終歸破 〖緇門警訓註下〗 유원(類苑)에 이르되 추장정(鄒長情)은 공손홍(公孫弘)의 고인(故人; 벗)이다. 홍에게 박만(撲滿) 1매(枚)를 증정(贈呈)했다. 박만이란 것은 흙으로 그것을 만드는데 돈을 저축하는 도구다. 여덟 구멍이 있으며 차면(滿) 곧 그것을 친다(撲). 사내가 모으기만 하고 흩지 않음을 얻는 자가 있다면 장차 박만(撲滿)의 실패가 있으리니 가히 경계하지 않겠는가. 또 자수선사(慈受禪師) 시에 가로되 탐하는 사내는 박만(撲滿)과 같나니/ 찼을(滿) 때의 화를 염려하지 않는다/ 차지 않으면 오히려 가히 남거니와/..

태화일적 2020.11.08

태화일적(泰華一滴) 225

【225】 昔者菩薩身爲雀王 慈心濟衆由護身瘡 有虎食獸骨拄其齒 病困將終 雀入口啄骨 日日若茲 雀口生瘡身爲瘦疵 骨出虎穌 雀飛登樹 說佛經曰 殺爲凶虐其惡莫大 虎聞雀戒 勃然恚曰 爾始離吾口 而敢多言 雀覩其不可化 卽速飛去 佛言 雀者是吾身 虎者是調達(出雀王經) 〖經律異相十一〗 옛적에 보살의 몸이 작왕(雀王; 참새의 왕)이 되었다. 자심(慈心)으로 중생을 구제했는데 보호함으로 말미암아 몸이 다쳤다. 어떤 범이 짐승을 먹다가 뼈가 그 이빨을 버텼다. 병의 곤란으로 장차 죽으려고 했다. 참새가 그의 입에 들어가 뼈를 쪼았는데 날마다 이와 같이 하느라 참새의 입에 상처가 나고 몸은 여위고 병이 났다. 뼈는 나오고 범은 소생했다. 참새가 날아 나무에 올라 불경을 설해 가로되 살생은 흉학(凶虐; 흉악하고 포학)하며 그 악이 막대하다..

태화일적 2020.11.08

태화일적(泰華一滴) 224

【224】 因過慧林寺値凝寒 乃取木佛燒火向 院主呵曰 何得燒我木佛 霞以杖撥灰曰 吾燒取舍利 院曰 木佛何有舍利 霞曰 旣無舍利 更請兩尊來燒 院主自後眉鬚墮落 投子靑云 不會作客 勞煩主人 〖宗門拈古彙集卷十三 丹霞天然禪師〗 혜림사(慧林寺)를 지나가다가 응한(凝寒; 嚴寒)을 만남으로 인해 이에 목불(木佛)을 취해 소화(燒火)해 향했다. 원주(院主)가 꾸짖어 가로되 어찌해서 나의 목불을 태움을 얻는가. 하(霞; 丹霞니 石頭希遷의 法嗣. 靑原下二世)가 지팡이로 재를 뒤지면서 가로되 내가 태움은 사리(舍利)를 취하려 함이라네. 원주가 가로되 목불에 무슨 사리가 있으리오. 단하가 가로되 이미 사리가 없다면 다시 양존(兩尊; 尊은 量詞)을 가져와서 태우기를 청하노라. 원주가 뒤로부터 눈썹이 타락(墮落)했다. 투자청(投子靑; 投子義..

태화일적 2020.11.08

태화일적(泰華一滴) 223

【223】 昔有一老宿 住庵 於門上書心字 於窻上書心字 於壁上書心字 法眼云 門上但書門字 牕上但書牕字 壁上但書壁字 玄覺云 門上不要書門字 牕上不要書牕字 壁上不要書壁字 〖聯燈會要二十九〗 옛적에 어떤 한 노숙(老宿)이 암자에 거주하면서 문 위에 심(心字)를 쓰고 창 위에 심자를 쓰고 벽 위에 심자를 썼다. 법안(法眼; 文益)이 이르되 문 위에 다만 문자(門字)를 쓰고 창 위에 다만 창자(牕字)를 쓰고 벽 위에 다만 벽자(壁字)를 썼겠다. 현각(玄覺; 五代 법안종승 行言의 署號. 淸涼文益을 이었음)이 이르되 문 위에 문자를 씀을 요하지 않고 창 위에 창자를 씀을 요하지 않고 벽 위에 벽자를 씀을 요하지 않는다.

태화일적 2020.11.08

태화일적(泰華一滴) 222

【222】 昔二人防送一僧還鄕 一人伴鎻 一人持挺 從之二人 素躭睡 殆如死人 夜宿邸中 持挺者 當門夾道中臥 伴鎻者 夜深熟眠 僧素滑稽 斷鎻而去 復迴以佩刀剃其髮 履夾道人啟關而去 旣曉 夾道者覺失曉 忙呼伴者曰 速起速起 和尙在不 伴忙中向曉窗見影 手摩頭曰 和尙卽在 不見了我也 〖請益錄下 第八十二則〗 옛적에 두 사람이 한 중을 방송(防送; 護送. 押送)하여 고향에 돌아가는데 한 사람은 자물쇠를 지녔고(伴) 한 사람은 곤봉(棍棒; 挺은 梃과 통함)을 가졌다. 그(중)를 따르는 두 사람은 본디 잠을 탐하되 거의 죽은 사람과 같았다. 주막에서 야숙(夜宿)하는데 곤봉을 가진 자는 당문(當門)의 협도(夾道; 좁은 길) 가운데 누웠고 자물쇠를 가진 자는 밤이 깊어지자 푹 잤다. 중이 본디 익살스러웠는데 자물쇠를 끊고 떠나려다가 다시 돌..

태화일적 2020.11.08

태화일적(泰華一滴) 221

【221】 無智人前莫說 打爾*色身星散 〖傳燈錄二十九 寶誌大乘讚〗 지혜가 없는 사람 앞에서 설하지 말아라 너를 때려 색신(*色身)이 별처럼 흩어지리라. *色身; 또 명칭이 생신(生身)이니 형질이 있는 몸을 가리킴. 곧 육신. 이와 반대로 무형(無形)인 것을 일컬어 법신 혹 지신(智身)이라 함. 고로 32상을 구족한 불타는 이 유형의 생신이 됨 [十住毘婆沙論十二 大乘義章十九] 오종록3(五宗錄三) 운문(雲門). 지혜가 없는 사람 앞에서 설하지 말아라. 너를 때려 머리가 깨어져 백 갈래로 찢어질 것이다(無智人前莫說 打你頭破百裂).

태화일적 2020.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