師示衆云 至道無難 唯嫌揀擇 纔有言語 是揀擇 是明白 老僧却不在明白裏 是你還護惜也無 問 和尙旣不在明白裏 又護惜箇什麽 師云 我亦不知 學云 和尙旣不知 爲什麽道不在明白裏 師云 問事卽得 禮拜了退
스님이 시중(示衆)해 이르되 지도(至道)는 어려움이 없으나 오직 간택(揀擇)을 꺼린다(嫌). 겨우 언어가 있으면 이 간택이며 이 명백(明白)이다. 노승은 도리어 명백 속에 있지 않나니 이 너희가 도리어(還) 호석(護惜)하느냐 또는 아니냐. 묻되 화상이 이미 명백 속에 있지 않거늘 또 저(箇) 무엇(什麽)을 호석(護惜)합니까. 사운 나도 또한 알지 못한다. 학운(學云) 화상이 이미 알지 못할진대 무엇 때문에 명백 속에 있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까. 사운 문사(問事)를 곧 얻었으니 예배하여 마치고 물러가거라.
師示衆云 法本不生 今則無滅 更不要道纔語是生 不語是滅 諸人且作麽生是不生不滅底道理 問 早是不生不滅麽 師云 者漢只認得箇死語
스님이 시중(示衆)해 이르되 법은 본래 불생(不生)이며 지금도 곧 무멸(無滅)이다. 겨우 말하면(語) 이 생(生)이며 말하지 않으면 이 멸(滅)이라고 말함(道)을 다시 요하지 않는다. 제인(諸人)은 또(且) 무엇이(作麽生) 이 불생불멸의 도리인가. 묻되 벌써(早) 이 불생불멸입니까. 사운 자한(者漢)은 다만 저(箇) 사어(死語)를 인득(認得)했다.
問 至道無難 唯嫌揀擇 纔有言語是揀擇 和尙如何示人 師云 何不盡引古人語 學云 某甲只道得到這裏 師云 只這至道無難 唯嫌揀擇
묻되 지도(至道)는 어려움이 없으나 오직 간택을 꺼리나니(증도가) 겨우 언어가 있으면 이 간택이거늘 화상이 어떻게 시인(示人)하겠습니까. 사운 왜 고인의 말씀을 다 당기지(引) 않느냐. 학운(學云) 모갑(某甲)은 다만 말함을 얻어 저리(這裏; 이 속)에 이르렀습니다. 사운 다만 이것(這)이 지도는 어려움이 없으나 오직 간택을 꺼림이다.
上堂云 看經也在生死裏 不看經也在生死裏 諸人且作麽生出得去 僧便問 只如俱不留時如何 師云 實卽得 若不實 爭能出得生死
상당(上堂)해 이르되 간경(看經)해도 또한 생사(生死) 속에 있고 간경하지 않아도 또한 생사 속에 있다. 제인(諸人)이 또(且) 어떻게(作麽生) 벗어남을 얻어 가겠느냐. 중이 바로 묻되 지여(只如; 例擧를 표시) 모두(俱) 머물지 않을 시 어떻습니까. 사운 실(實)이면 곧 얻으려니와 만약 실(實)이 아니면 어찌(爭) 능히 생사를 벗어남을 얻겠는가.
問 利劒鋒頭快時如何 師云 老僧是利劒 快在什麽處
묻되 이검(利劒; 날카로운 검)의 봉두(鋒頭; 칼날. 頭는 조사)가 쾌(快)할 시 어떻습니까. 사운 노승이 이 이검(利劒)이다. 쾌(快)가 어느 곳(什麽處)에 있느냐.
問 大難到來 如何𢌞避 師云 恰好
●恰好; 正好 與恰恰同義
묻되 대난(大難)이 도래(到來)하면 어떻게 회피합니까. 사운 흡호(恰好).
●恰好; 정호(正好)니 흡흡(恰恰)과 같은 뜻.
上堂 良久 大衆總來也未 對云 總來也 師云 更待一人來卽說話 僧云 候無人來卽說似和尙 師云 大難得人
●說似; 似 介詞 相當于與 向
상당(上堂)하여 양구(良久)하고는 대중이 모두(總) 왔느냐 또는 아니냐(未). 대운(對云) 모두 왔습니다. 사운 다시 한 사람이 옴을 기다렸다가 곧 설화(說話)하겠다. 승운(僧云) 사람이 옴이 없음을 살폈다가(候) 곧 화상에게 설해 주겠습니다(說似). 사운 사람을 얻기가 매우(大) 어렵구나.
●說似; 사(似)는 개사(介詞)니 여(與)ㆍ향(向)에 상당함.
師示衆云 心生卽種種法生 心滅卽種種法滅 你諸人作麽生 僧乃問 只如不生不滅時如何 師云 我許你者一問
●心生卽種種法生; 大乘起信論 是故一切法 如鏡中像無體可得 唯心虛妄 以心生則種種法生 心滅則種種法滅故
스님이 시중(示衆)해 이르되 마음이 생하면 곧 갖가지 법이 생하고(心生卽種種法生) 마음이 멸하면 곧 갖가지 법이 멸하나니 너희 제인(諸人)은 어떠한가(作麽生). 중이 이에 묻되 지여(只如) 불생불멸(不生不滅)할 때 어떻습니까. 사운 내가 너의 이(者) 일문(一問)을 허락한다.
●心生卽種種法生; 대승기신론 이런 연고로 일체법이 경중(鏡中)의 상(像)과 같아서 체(體)를 가히 얻음이 없고 오직 마음의 허망이다. 마음이 생하면 곧 갖가지 법이 생하고 마음이 멸하면 곧 갖가지 법이 멸하는 연고이기 때문이다(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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