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일적 1000

태화일적(泰華一滴) 159

【159】 懶瓚和尙隱居衡山石室中 唐德宗聞其名 遣使召之 使者至其室宣言 天子有詔 尊者當起謝恩 瓚方撥牛糞火 尋煨芋而食 寒涕垂頤未甞答 使者笑曰 且勸尊者拭涕 瓚曰 我豈有工夫爲俗人拭涕耶 竟不起 使回奏 德宗甚欽嘆之 〖碧巖錄 第三十三則〗 나찬화상(懶瓚和尙; 嵩山普寂을 이었으며 사람들이 懶瓚으로 호칭했음)이 형산의 석실 가운데 은거했다. 당 덕종이 그 이름을 듣고 사자를 보내어 그를 불렀다. 사자가 그 석실에 이르러 선포해 말하되 천자께서 부름(詔)이 있으십니다. 존자는 마땅히 일어나 사은(謝恩)하세요. 나찬이 막 우분화(牛糞火)를 헤쳐 구운 토란(芋)을 찾아 먹으면서 찬 눈물이 턱에 드리워져 일찍 답하지 못했다. 사자가 웃으며 가로되 다만 존자에게 권하오니 눈물을 닦으십시오. 나찬이 가로되 내가 어찌 속인을 위해 눈물..

태화일적 2020.11.07

태화일적(泰華一滴) 158

【158】 一日王(後秦文桓帝姚興)謂什曰 法師才明超悟海內無雙 可使法種不嗣哉 遂以宮嬪十人逼令受之 什亦自謂 每講有二小兒 登吾肩欲障也 自是不住僧房 別立廨舍 諸僧有効之者 什聚針盈鉢謂曰 若相効能食此者乃可畜室耳 擧已進針如常饍 諸僧愧止 〖佛祖歷代通載七〗 어느 날 왕(후진 문환제 요흥)이 집(什; 鳩摩羅什)에게 일러 가로되 법사의 재명(才明)이 초오(超悟)하여 해내(海內. 국내)에 무쌍(無雙)하니 법종(法種)을 잇지 않음이 옳겠습니까. 드디어 궁빈(宮嬪; 궁녀) 10인으로써 핍박하여 그것을 받게 했다. 라집도 또한 스스로 이르되 강설할 적마다 두 소아(小兒)가 나의 어깨에 오르니 욕장(欲障)이다. 이로부터 승방(僧房)에 머무르지 않고 따로 해사(廨舍; 廨는 관청 해)를 세웠다. 여러 중이 그것을 본받으려 하는 자가 있자..

태화일적 2020.11.07

태화일적(泰華一滴) 157

【157】 鏡淸問靈雲 混沌未分時如何 雲曰 露柱懷胎 淸云 分後如何 雲曰 如片雲點*太淸 淸云 祇如太淸還受點也無 雲不對 淸云 恁麽則含生不來也 雲亦不對 淸云 直得純淸絶點時如何 雲曰 猶是眞常流注 淸曰 如何是眞常流注 雲曰 似鏡常明 淸云 向上更有事不 雲曰 有 淸曰 如何是向上事 雲曰 打破鏡來與子相見 〖請益錄 第四十一則 靈雲露柱〗 경청(鏡淸; 鏡淸道怤니 五代 吳越僧이며 雪峰義存을 이었음)이 영운(靈雲; 靈雲志勤이니 五代僧이며 長慶大安을 이었음)에게 물었다. 혼돈(混沌)하여 나뉘지 않은 때는 어떻습니까. 영운이 가로되 노주가 태를 품었다(露柱懷胎). 경청이 이르되 나뉜 후는 어떻습니까. 영운이 가로되 마치 조각구름이 태청(*太淸; 하늘)에 점찍힘과 같다. 경청이 이르되 지여(祇如) 태청이 도리어 점을 받습니까 또는 아닙니..

태화일적 2020.11.07

태화일적(泰華一滴) 156

【156】 昔有一*老宿 一夏不爲*師僧說話 有僧歎曰 我秖恁麽空過一夏 不敢望和尙說佛法 得聞*正因兩字也得 老宿聞 乃曰 闍黎莫嘶速 若論正因 一字也無 道了叩齒云 適來無端 不合與麽道 隣壁有一老宿聞曰 好一釜羹 被一顆鼠糞污却 〖五燈會元六〗 옛적에 한 노숙(*老宿)이 있어 1하(夏) 동안 사승(*師僧)에게 설화하지 않자 어떤 중이 탄식해 가로되 내가 단지 이러히 1하(夏)를 헛되이 보내야 하는가. 감히 화상에게 불법 설함을 바라지 않나니 정인(*正因)이란 두 글자만 얻어 듣는다면 또한 옳으리라. 노숙이 듣고 곧 가로되 사리야, 시속(嘶速; 速은 슬픈 소리 속)하지 말아라. 만약 정인을 논하자면 1자도 또한 없다. 말해 마치고선 이빨을 두드리고 이르되 아까 무단(無端)이니 이러히 말함은 합당치 않다. 인벽(隣壁; 옆방)에..

태화일적 2020.11.07

태화일적(泰華一滴) 155

【155】 齊莊公出獵 有一蟲擧足將搏其輪 問其御曰 此何蟲也 對曰 此所謂螳螂者也 其爲蟲也 知進而不知卻 不量力而輕敵 莊公曰 此爲人 而必爲天下勇武矣 迴車而避之 〖淮南子 人間訓〗 제장공(齊莊公)이 사냥을 나갔는데 한 마리의 벌레가 있어 발을 들어 장차 그 바퀴를 치려고 했다. 그 어자(御者; 마부)에게 물어 가로되 이것이 무슨 벌레인가. 대답해 가로되 이것이 이른 바 당랑이란 놈입니다. 그 벌레됨이 전진만 알고 퇴각을 알지 못하며 역량을 헤아리지 않고 적을 경시합니다. 장공이 가로되 이것이 사람이 되었더라면 반드시 천하의 용무(勇武: 용감한 무사)가 되었으리라. 수레를 돌려 그것을 피했다.

태화일적 2020.11.07

태화일적(泰華一滴) 154

【154】 僧問南院 從上諸聖向什麽處去 院云 不上天堂 卽入地獄 僧云 和尙作麽生 院云 還知寶應老落處麽 僧擬議 院以拂子驀口打 復喚僧近前云 令合是汝行 又打一拂子 〖擊節錄 第六十一則〗 중이 남원(南院; 慧顒이니 五代 임제종승. 興化存獎의 法嗣. 汝州 寶應禪院의 南院에 거주했음)에게 묻되 종상(從上; 從前. 以前)의 제성이 어느 곳으로 향해 갔습니까. 원이 이르되 천당에 오르지 않고 곧 지옥에 들어갔다. 중이 이르되 화상은 어떻습니까. 원이 이르되 도리어 보응로(寶應老; 남원)의 낙처를 아느냐. 중이 의논하려고 하자 원이 불자로 입에다 때렸다. 다시 중을 불러 앞으로 가까이 오라 하고 이르되 영(令)은 합당히 이 네가 행해야 한다. 또 한 번 불자로 때렸다.

태화일적 2020.11.07

태화일적(泰華一滴) 153

【153】 南泉一日 *東西兩堂爭猫兒 南泉見遂提起云 道得卽不斬 衆無對 泉斬却猫兒爲兩段 泉復擧前話問趙州 州便脫草鞋 於頭上戴出 泉云 子若在 恰救得猫兒 〖從容錄 第九則 南泉斬猫〗 남천이 어느 날 동ㆍ서 양당(兩堂)이 고양이를 다투자 남천이 보고는 드디어 들어일으키고 이르되 도득(道得)하면 곧 베지 않겠다. 대중이 대답이 없었다. 남천이 고양이를 베어버려서 두 조각으로 만들었다. 남천이 다시 앞의 화(話)를 들어 조주에게 물었다. 조주가 짚신을 벗어 머리 위에 이고 나갔다. 남천이 이르되 자네가 만약 있었더라면 마침 고양이를 구제했으리라. *東西兩堂; 선사(禪寺) 중의 승당은 사람이 많음으로 인해 동당과 서당, 혹 전당과 후당으로 분리하며 합칭이 양당임. 또 타산에서 은퇴한 장로가 본사(本寺)에 내주(來住)하는 ..

태화일적 2020.11.07

태화일적(泰華一滴) 152

【152】 南泉指花 (傳燈八)陸亘大夫與南泉語話次 夫曰 肇法師道 天地與我同根 萬物與我一體 也甚奇怪 南泉指庭前牡丹花 召大夫云 時人見此一株花 如夢相似 〖禪苑蒙求上〗 남천지화(南泉指花) (전등8) 육긍대부(陸亘大夫; 南泉普願을 이었음)가 남천과 이야기하던 차에 대부가 가로되 조법사(肇法師; 僧肇)가 말하기를 천지가 나와 더불어 동근(同根)이며 만물이 나와 더불어 일체다 하였으니 또한 매우 기괴합니다. 남천이 뜰 앞의 모란화를 가리키며 대부를 부르고 이르되 시인(時人)이 이 한 그루의 꽃을 봄이 마치 꿈과 상사하다

태화일적 2020.11.07

태화일적(泰華一滴) 151

【151】 師將順世 第一座問 和尙百年後向什麽處去 師云 山下作一頭水牯牛去 僧云 某甲隨和尙去還得也無 師云 汝若隨我 卽須啣取一莖草來 〖傳燈錄八 南泉普願〗 스님(남천이니 馬祖道一의 法嗣)이 장차 순세(順世; 죽음)하려 하자 제1좌(第一座; 首座)가 묻되 화상은 백 년 후(죽은 후)에 어느 곳을 향해 가시렵니까. 스님이 이르되 산 아래 한 마리의 수고우가 되어 가겠다. 중이 이르되 모갑이 화상을 따라감을 도리어 얻겠습니까 또는 아닙니까. 스님이 이르되 네가 만약 나를 따르겠다면 바로 모름지기 한 줄기의 풀을 물고 와야 하리라.

태화일적 2020.11.07

태화일적(泰華一滴) 150

【150】 紀信詐降 項羽急攻紫陽 漢王甚患之 將軍紀信曰 事急矣 臣請誑楚 可以間出 於是陳平夜出女子東門二千餘人 楚因四面擊之 紀信乃乘王車 黃屋左纛 曰 食盡 漢王降楚 楚皆呼萬歲 之城東觀 以故漢王得與數十騎出西門 羽見紀信 漢王安在 曰 已出去矣 羽怒亨紀信 〖祖庭事苑八〗 기신사항(紀信詐降) 항우가 급히 자양(紫陽)을 공격하자 한왕(漢王)이 심히 이를 우환으로 여겼다. 장군 기신(紀信)이 가로되 일이 급합니다. 신이 청하여 초(楚)를 속이겠으니 가히 사이에 탈출함을 쓰십시오. 이에 진평(陳平)이 밤에 동문으로 여자를 내보낸 게 2천여 인이었다. 초가 인하여 사면에서 이를 공격하자 기신이 이에 왕거(王車)를 탔는데 황옥(黃屋)에 좌독(左纛; 纛은 纛旗 도, 독. 元帥의 大旗)이었다. 가로되 식량이 다하여 한왕이 초에 항복하..

태화일적 2020.11.06

태화일적(泰華一滴) 149

【149】 列子說符篇 楊子之隣人亡羊 旣率其黨 又請楊子之豎子追之 楊子曰 一羊何追者之衆 隣人曰 多岐路 旣返問獲羊乎 曰 亡之矣 曰 奚亡之 曰 岐路之中又有岐焉 墨子梁惠王時 有道之人 出行見素絲染從餘色 悲之曰 人湛然同於聖體 爲居惡俗 染之成累 〖從容錄三 第五十三則〗 열자 설부편(說符篇) 양자(楊子; 楊朱의 존칭. 戰國初期의 사상가)의 이웃 사람이 양을 잃었다. 이윽고 그의 무리를 거느리고 또 양자의 수자(豎子; 어린 심부름꾼)를 청하여 그것을 쫓았다. 양자가 가로되 한 마리의 양에 왜 추격하는 자가 많은가. 이웃 사람이 가로되 기로(岐路)가 많습니다. 이미 돌아오자 반문하되 양을 얻었는가. 가로되 그것을 잃었습니다. 가로되 어찌하여 그것을 잃었는가. 가로되 기로 중에 또 기로가 있었습니다. 묵자(墨子; 이름이 翟이며..

태화일적 2020.11.06

태화일적(泰華一滴) 148

【148】 客曰 上古禪德 祖祖相承師師密印 故可印證自心 近來末法澆漓 師承少遇 倘得悟心 誰爲印證 答曰 譬如有人久忘故物 一日忽憶尋覔不已 倘或得見疑惑氷消 是人更欲求別人證否 又如*演若達多怖頭狂走 忽然狂息見頭如故 豈有更欲問人此是我頭耶非我頭耶 若欲更問 何異于狂 本分自心 如能得悟 豈有更欲求人證許方乃消疑耳 〖湛然圓澄語錄八〗 객이 가로되 상고의 선덕(禪德)은 조사와 조사가 상승(相承)하고 스승과 스승이 밀인(密印)하여 고로 가히 자심을 인증하였지만 근래는 말엽(末葉; 말법시대)인지라 요리(澆漓; 澆와 漓 둘 다 淺薄의 뜻)하여 사승(師承; 스승의 承印)을 만남이 적으니 만약 오심(悟心; 마음을 깨침)을 얻었더라도 누가 인증하겠습니까. 답해 가로되 비여(譬如; 비유로 예를 듦) 어떤 사람이 오래도록 고물(故物; 옛적에 쓰던..

태화일적 2020.11.06

태화일적(泰華一滴) 147

【147】 王氏神仙傳 晉隆安時 信安縣王質 採薪至眩室坂 見石室四童子弈棊 與質物 如棗子 含之不飢 棊終斧柯爛於腰間 衣袂隨風 抵暮還家 已數十年矣 〖從容錄 第五十七則〗 왕씨신선전(王氏神仙傳; 五代十國 때 杜光庭이 撰했음) 진(晉) 융안(隆安; 397-401) 때 신안현의 왕질(王質)이 땔감을 채취하려고 현실판(眩室坂)에 이르렀는데 보니 석실에서 네 동자가 바둑을 두었다. 왕질에게 물건을 주었는데 대추와 같았다. 이를 머금었더니 배고프지 않았다. 바둑을 마치자 도끼 자루가 허리 사이에서 문드러졌고 옷소매는 바람을 따랐다. 저녁에 다다라 집에 돌아왔는데 이미 수십 년이었다.

태화일적 2020.11.06

태화일적(泰華一滴) 146

【146】 莊周遊於雕陵之樊 覩一異鵲自南方來者 翼廣七尺 目大運(直也 直徑)寸 感周之顙而集於栗林 莊周曰 此何鳥哉 翼殷不逝 目大不覩 蹇裳躩步 執彈而留之 覩一蟬 方得美蔭而忘其身 螳螂執翳(說文云斧)而搏之 見得而忘其形 異鵲從而利之 見利而忘其眞(司馬彪注云身 郭注云眞性) 莊周怵然曰 噫 物固相累 二類(利與害)召也 捐彈而反走 虞人(栗園之管理人)逐而誶之(疑莊周偸栗故也 〖莊子 山木〗 장주(莊周; 莊子의 성이 莊, 이름이 周)가 조릉(雕陵)의 울타리에 노닐었는데 한 마리의 기이한 까치가 남방으로부터 오는 것을 보았다. 날개의 넓이는 7척이었고 눈의 크기는 운(運; 直이니 직경)이 1촌이었다. 장주의 이마를 스치더니 밤나무 숲에 머물렀다. 장주가 가로되 이것이 무슨 새인가, 날개는 큰데 날지 못하고, 눈은 큰데 보지를 못하는구나..

태화일적 2020.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