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일적 1000

태화일적(泰華一滴) 187

【187】 古列女傳曰 孟軻之母 其舍近墓 軻嬉戲爲墓間之事 乃徙舍市旁 其嬉戲乃賈人之事 復徙舍學傍 其嬉戲乃設俎豆進退揖遜 母曰 此眞可以居子矣 〖禪林疏語考證四〗 고열녀전(古列女傳)에 가로되 맹가(孟軻; 맹자의 이름이 軻임)의 모친이, 그 집이 묘와 가깝자 맹가가 희희(嬉戲; 遊戲)하면서 묘 사이의 일을 짓는지라 이에 시장 곁으로 사사(徙舍; 이사)하자 그 희희가 곧 고인(賈人; 상인)의 일이었다. 다시 학교 곁으로 사사(徙舍)하자 그 희희가 곧 조두(俎豆; 제사 때, 신 앞에 놓는 나무로 만든 그릇의 한 가지)를 시설하고 진퇴하며 읍손(揖遜; 읍하는 예를 갖추면서 자기를 낮춤)하였다. 모친이 가로되 여기가 진실로 가이(可以) 자식이 거주할 곳이다.

태화일적 2020.11.07

태화일적(泰華一滴) 185

【185】 淮南子 秦穆公使伯樂擧九方堙求馬 三月而返曰 得馬在沙丘 牡而黃 及馬至則牝而驪 公謂伯樂 子所求馬者 毛色牡牝 不知敗矣 伯樂太息曰 以至於此乎 堙之所觀者天機也 得其精而忘其麁 見其內而忘其外也 果千里馬 〖從容錄 第五十一則〗 회남자 진목공(秦穆公)이 백락(伯樂)을 시켜 구방인(九方堙)을 천거해 말을 구하게 했다. 석 달 만에 돌아와서 가로되 말을 얻었는데 사구(沙丘)에 있으며 수컷이며 누렇습니다. 그리고 말이 이르자 곧 암컷이며 검었다. 공(公)이 백락에게 이르되 자네가 구한 바의 말이란 것이 모색(毛色)과 모빈(牡牝; 牡는 수컷 모. 牝은 암컷 빈)도 알지 못하니 패(敗)했다. 백락이 크게 탄식하며 가로되 여기에까지 이릅니까. 인(堙)이 보는 바의 것은 천기(天機)라, 그 정(精)을 얻고 그 추(麁; 麤)를..

태화일적 2020.11.07

태화일적(泰華一滴) 184

【184】 楊子之鄰人亡羊 旣率其黨 又請楊子之豎追之 楊子曰 嘻 亡一羊何追者之衆 鄰人曰 多歧路 旣反 問 獲羊乎 曰 亡之矣 曰 奚亡之 曰 歧路之中又有歧焉 吾不知所之 所以反也 楊子戚然變容 不言者移時 不笑者竟日 〖列子 說符〗 양자(楊子)의 이웃 사람이 망양(亡羊; 양을 잃음)했다. 이윽고 그 무리를 거느리고 또 양자의 아이(豎)를 요청하여 그것을 추격했다. 양자가 가로되 의(嘻; 아. 감동하여 내는 소리). 한 마리의 양이 도망갔거늘 왜 추격하는 자가 많은가. 이웃 사람이 가로되 갈림길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윽고 돌아오자 묻되 양을 획득했는가. 가로되 놓쳤습니다. 가로되 어찌하여 그것을 놓쳤는가. 가로되 갈림길 가운데 또 갈림길이 있은지라 내가 간 곳을 알지 못했습니다. 소이로 돌아왔습니다. 양자가 슬퍼하며 변용..

태화일적 2020.11.07

태화일적(泰華一滴) 183

【183】 僧問趙州 如何是道 州云 城外底 僧云 不問這箇道 州云 問甚麽道 僧云 大道 州云 大道通長安 〖空谷集 第五十則 問趙州道〗 중이 조주에게 묻되 무엇이 이 도(道)입니까. 조주가 이르되 성 밖의 것이다. 중이 이르되 이런 도를 물은 게 아닙니다. 조주가 이르되 무슨 도를 묻느냐. 중이 이르되 대도(大道)입니다. 조주가 이르되 대도는 장안으로 통한다.

태화일적 2020.11.07

태화일적(泰華一滴) 182

【182】 楚人有鬻楯與矛者 譽之曰 吾楯之堅 物莫能陷也 又譽其矛曰 吾矛之利 於物無不陷也 或曰 以子之矛 陷子之楯 何如 其人弗能應也 〖韓非子〗 초나라 사람에 방패(楯; 방패 순. 또 盾으로 지음)와 창(矛; 창 모)을 파는 자가 있었다. 기리어 가로되 나의 방패의 견고함은 물건이 능히 공파(攻破; 陷)하지 못한다. 또 그 창을 기리어 가로되 나의 창의 예리함은 물건을 공파하지 못함이 없다. 어떤 이가 가로되 자네의 창으로 자네의 방패를 공파하면 어떻겠는가. 그 사람이 능히 응대하지 못했다(矛盾의 典故임).

태화일적 2020.11.07

태화일적(泰華一滴) 180

【180】 師一日推土車次 馬大師展脚在路上坐 師云 請師收足 大師云 已展不收 師云 已進不退 乃推車碾過 大師脚損 歸法堂執斧子云 適來碾損老僧脚底出來 師便出於大師前引頸 大師乃置斧 〖傳燈錄八 隱峯禪師〗 스님(등은봉)이 어느 날 토거(土車)를 밀던 차에 마대사가 다리를 펴고 노상에 앉아 있었다. 스님이 이르되 스님에게 청하오니 발을 거두십시오. 대사가 이르되 이미 편지라 거두지 못한다. 스님이 이르되 이미 전진한지라 후퇴하지 못합니다. 이에 토거를 밀어 갈면서 지나갔다. 대사의 발이 손상되었다. 법당으로 돌아와 도끼를 잡고 이르되 아까 노승의 다리를 갈아 손상한 놈은 나오너라. 스님이 곧 나가서 대사 앞에 목을 늘어뜨렸다. 대사가 이에 도끼를 두었다.

태화일적 2020.11.07

태화일적(泰華一滴) 179

【179】 馬祖闡化於江西 南嶽讓問衆曰 道一爲衆說法否 衆曰 已爲衆說法 讓曰 總未見人持箇消息來 衆無對 因遣一僧去 囑曰 待伊上堂時但問作麽生 伊道底言語記將來 僧去一如讓旨 回謂讓曰 馬祖云 自從胡乱後 三十年不曾少鹽醬 讓然之 〖禪苑蒙求上〗 마조가 강서에서 천화(闡化; 교화를 밝히어 드러냄)했다. 남악양(南嶽讓; 南嶽懷讓)이 대중에게 물어 가로되 도일(道一; 마조도일)이 대중을 위해 설법하는가. 대중이 가로되 이미 대중을 위해 설법합니다. 양(讓; 회양)이 가로되 소식을 가지고 오는 사람을 모두 보지 못했다. 대중이 대답이 없었다. 인하여 한 중을 보내면서 부촉하여 가로되 그가 상당할 때를 기다렸다가 다만 어떠하냐고 물어보고 그가 말한 언어를 기록해 가져오너라. 중이 가서 회양의 의지(意旨)와 똑같이 했다. 돌아와서 ..

태화일적 2020.11.07

태화일적(泰華一滴) 178

【178】 死心初住黃龍訪之 師曰 新長老 汝嘗愛使沒意智一著子該抹人 今夜且宿此待 與理會些細大法門 死心憚之 語侍者曰 者漢是眞個理會底 不能與他剺牙劈齒得 不若去休 不宿便行 〖五燈全書三十八 慧安慧淵〗 사심(死心; 송대 황룡파승 死心悟新이니 晦堂祖心을 이었음)이 처음으로 황룡에 거주하면서 방문했다. 스님이 가로되 신장로(新長老), 너는 일찍이 의지(意智)가 없는 일착자(一著子; 一著과 같음. 子는 後綴)를 부려 사람을 해말(該抹; 모조리 뭉개다)하기 좋아했다. 오늘 밤 다만 숙박하며 여기에서 기다려라. 더불어 사세(些細)한 대법문을 이회(理會)하리라. 사심이 이를 꺼려했다. 시자에게 말해 가로되 이 자는 이 진짜로 이회한 자다. 능히 그와 이아벽치(剺牙劈齒; 교량하며 논변함)함을 얻지 못한다. 가서 쉼만 같지 못하다..

태화일적 2020.11.07

태화일적(泰華一滴) 176

【176】 李勃懷疑 (傳燈七)江州刺史李勃問歸宗 甞聞須彌納芥子則不疑 芥子納須彌莫是妄談否 宗云 人傳史君李萬卷是否 刺曰 不敢 宗以手摩頂至踵乃曰 都如椰子大 萬卷詩書向甚處著 刺俛首而已 〖禪苑蒙求上〗 이발회의(李勃懷疑) (전등7) 강주자사 이발이 귀종(歸宗; 唐代僧 智常이니 廬山 歸宗寺에 거주했고 마조를 이었음)에게 묻되 일찍이 듣건대 수미가 개자를 납수(納受)한다 함은 곧 의심하지 않으나 개자가 수미를 납수한다 함은 이 망담(妄談)이 아니겠습니까. 귀종이 이르되 사람들이 전하기로 사군(*史君)을 이만권(李萬卷)이라 한다던데 그러한가. 자사가 가로되 불감(不敢; 謙辭니 그렇다는 말)입니다. 귀종이 손으로 마정지종(摩頂至踵; 정수리에서 발꿈치까지 더듬다)하고 이에 가로되 모두 야자(椰子)의 크기와 같거늘 만 권의 시..

태화일적 2020.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