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록

조주록(趙州錄) 42

태화당 2026. 7. 27. 07:25

問 不見邊表時如何 師指淨甁云 是什麽 學云 淨甁 師云 大好不見邊表

淨甁; <> kuṇḍkā 梵語軍遲 又作捃稚迦 此云甁 有淨觸二甁 淨甁之水 以洗淨手 觸甁之水 以洗觸手 亦稱澡甁 釋氏要覽上 淨甁 梵語軍遲 此云甁 常貯水 隨身用 南海寄歸內法傳一 凡水分淨觸 甁有二枚 淨者咸用瓦瓷 觸者任兼銅鐵 淨擬非時飮用 觸乃便利所須 淨則淨手方持 必須安著淨處 觸乃觸手隨執 可於觸處置之 唯斯淨甁 及新淨器所盛之水 非時合飮

 

묻되 변표(邊表; 邊境. 邊際)를 보지 않을 때 어떻습니까. 스님이 정병(淨甁)을 가리키며 이르되 이 무엇인가(是什麽). 학운(學云) 정병입니다. 사운 대호(大好) 변표(邊表)를 보지 않는구나.

淨甁; <> kuṇḍkā. 범어 군지(軍遲)는 또 군치가(捃稚迦)로 지으며 여기에선 이르되 병()이니 정촉(淨觸) 2병이 있음. 정병의 물은 깨끗한 손(淨手)을 씻고 촉병의 물은 더러운 손(觸手)을 씻음. 또 명칭이 조병(澡甁). 석씨요람상. 정병(淨甁) 범어 군지(軍遲)는 여기에선 이르되 병()이다. 늘 물을 저장하고 수신용(隨身用)이다. 남해기귀내법전1. 무릇 물은 정촉(淨觸)으로 나누고 병도 2()가 있다. 정자(淨者)는 모두 혹 와자(瓦瓷)를 쓰고 촉자(觸者)는 동철(銅鐵)을 겸함에 맡긴다. ()은 비시(非時)의 음용(飮用)을 타산(打算; )하고 촉()은 곧 변리(便利; 대소변)에 쓰는 것이다. ()은 곧 정수(淨手)라야 비로소 가지고 반드시 정처(淨處)에 안착(安著)함을 쓴다. ()은 곧 촉수(觸手)로 그대로 가지고 가히 촉처(觸處)에 안치한다. 오직 이 정병(淨甁) 및 신정기(新淨器)에 담긴 바의 물은 비시(非時)에 합당히 마신다.

 

問 如何是歸根 師云 擬卽差

 

묻되 무엇이 이 귀근(歸根)입니까. 사운 헤아리면() 곧 어긋난다.

 

問 不離言句 如何得獨脫 師云 離言句是獨脫 學云 適來無人敎某甲來 師云 因什麽到此 學云 和尙何不揀出 師云 我早箇揀了也

 

묻되 언구를 여의지 않고 어떻게 독탈(獨脫)함을 얻습니까. 사운 언구를 여의어야 이 독탈이다. 학운(學云) 적래(適來)에 모갑(某甲)으로 하여금 오게 한 사람이 없습니다. 사운 무엇으로 인해 여기에 이르렀는가. 학운 화상이 왜 가려내지(揀出) 못합니까. 사운 내가 일찍(早箇) 가려내어 마쳤다.

 

問 非心不卽智 請和尙一句 師云 老僧落你後

묻되 비심(非心)은 즉지(卽智)가 아닙니다. 화상의 일구를 청합니다. 사운 노승은 너의 뒤에 떨어졌다.

 

問 如何是畢竟 師云 畢竟 學云 那箇畢竟是 師云 老僧是畢竟 你不解問者話 學云 不是不問 師云 畢竟在什麽處

 

묻되 무엇이 이 필경(畢竟)입니까. 사운 필경이다. 학운(學云) 나개(那箇; 어느)의 필경이 이것입니까(). 사운 노승이 이 필경이다. 너는 자화(者話; 此話)를 물을 줄 알지 못하는구나. 학운 이 불문(不問)한 게 아닙니다. 사운 필경이 어느 곳에 있느냐.

 

問 不挂寸絲時如何 師云 不挂什麽 學云 不挂寸絲 師云 大好不挂寸絲

 

묻되 촌사(寸絲)도 걸치지() 않았을 때 어떻습니까. 사운 무엇을(什麽) 걸치지 않았느냐. 학운(學云) 촌사도 걸치지 않았습니다. 사운 대호(大好) 촌사도 걸치지 않았구나.

 

問 如救頭燃底人如何 師云 便學 學云 什麽處 師云 莫占他位次

救頭燃; 救頭上之燃 喩指拋棄萬事宜急修道 別譯雜阿含經二 人命短促 多諸嬈害 宜急修善 如救頭燃

 

묻되 두상(頭上)의 연소(燃燒)를 구제함(救頭燃)과 같은 사람은 어떻습니까. 사운 바로 배워라. 학운(學云) 어느 곳을요. 사운 남의 위차(位次)를 점거(占據; )하지 말아라.

救頭燃; 두상의 연소를 구제함이니 만사를 포기하고 마땅히 급하게 수도함을 비유로 가리킴. 별역잡아함경2. 인명은 단촉(短促)하고 여러 요해(嬈害; 는 번거로울 요)가 많나니 마땅히 급하게 선업을 닦되 구두연(救頭燃)과 같이 하라.

 

空劫中阿誰爲主 師云 老僧在裏許坐 學云 說甚麽法 師云 說你問底

空劫; 四劫之第四 世界自成立至破壞之間 分爲成劫 住劫 壞劫 空劫等四階段 稱爲四劫 空劫 卽謂此時期之世界已壞滅 於欲界與色界之有情有色身者之中 唯存色界第四禪天 其他則全然虛空 又世界形成以前而萬物未生之時期 亦稱爲空劫 [俱舍論十二 瑜伽師地論二 立世阿毘曇論九]

裏許; 內裏 裏邊 許 表示處所

 

묻되 공겁(空劫) 중엔 아수(阿誰; 누구)가 주()가 됩니까. 사운 노승은 이허(裏許)에 있으면서 앉았다. 학운(學云) 무슨(甚麽) 법을 설합니까. 사운 네가 물은 것을 설한다.

空劫; 4겁의 제4. 세계가 성립함으로부터 파괴에 이르는 사이를 나누어 성겁ㆍ주겁ㆍ괴겁ㆍ공겁 등의 4계단으로 삼는데 일컬어 4겁이라 함. 공겁은 곧 이르자면 이 시기의 세계는 이미 괴멸하여 욕계와 색계의 유정에 색신이 있는 자 중에 오직 색계의 제사선천(第四禪天)만 생존하고 기타는 곧 전연(全然; 완전히) 허공임. 또 세계가 형성되기 이전에 만물이 나지 아니한 시기를 또한 일컬어 공겁이라 함 [구사론12. 유가사지론2. 입세아비담론9].

裏許; 내리(內裏). 이변(裏邊). 허는 처소를 표시함.

 

問 承古有言 虗明自照 如何是自照 師云 不稱他照 學云 照不著處如何 師云 你話墮

虗明自照; 信心銘 一切不留 無可記憶 虗明自照 不勞心力

話墮; 自吐語而自分墮負也 卽失言 失策 又泛指禪家機用不合禪法

 

묻되 듣건대() 고인이 말씀이 있기를 허명자조(虗明自照)라 했습니다만 무엇이 이 자조(自照; 스스로 비춤)입니까. 사운 타조(他照; 남이 비춤)를 일컫지 않았다. 학운(學云) ()를 붙이지 못하는 곳은 무엇입니까. 사운 너는 화타(話墮)했다.

虗明自照; 신심명 일체를 머물지 말고/ 가히 기억함이 없어야 하나니/ 허명(虛明)히 자조(自照)하면/ 심력을 노고롭게 하지 않는다.

話墮; 스스로 말을 뱉고는 자분(自分)이 타부(墮負)함이니 곧 실언(失言), 실책(失策). 또 널리 선가(禪家)의 기용(機用)이 선법(禪法)에 합당하지 않음을 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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