問 道人相見時如何 師云 呈漆器
묻되 도인이 상견할 때 어떻습니까. 사운 칠기(漆器)를 준다.
問 諦爲什麽觀不得 師云 諦卽不無 觀卽不得 云 畢竟如何 師云 失諦
●諦; 眞實不虛之義 言眞實之道理不虛妄也 如俗事虛妄之道理 名爲俗諦 涅槃寂靜之道理 名爲眞諦 見此諦理者爲聖者 不然爲凡夫 [大日經疏八 義林章二末 二諦義上]
묻되 체(諦)를 무엇 때문에 관(觀)함을 얻지 못합니까. 사운 체(諦)는 곧 없지 않으나 관(觀)하면 곧 얻지 못한다. 이르되 필경 어떻습니까. 사운 실체(失諦)했다.
●諦; 진실불허(眞實不虛)의 뜻. 말하자면 진실한 도리가 허망하지 않음임. 예컨대(如) 속사(俗事)의 허망한 도리를 이름하여 속제(俗諦; 諦의 慣音이 제)며 열반의 적정(寂靜)의 도리를 이름하여 진제(眞諦)니 이 체리(諦理)를 본 자는 성자가 되고 그렇지 않으면 범부가 됨 [대일경소8. 의림장2말. 이체의상].
問 行又不到 問又不到時如何 師云 到以不到 道人看如涕唾 云 其中事如何 師唾地
묻되 행(行)도 또 이르지 못하고 문(問)도 또 이르지 못할 때 어떻습니까. 사운 도(到)와(以) 부도(不到)를 도인은 눈물과 침과 같이 본다. 이르되 그 가운데의 일이 어떻습니까. 스님이 땅에 침을 뱉았다.
問 如何是祖師西來意 師云 如你不喚作祖師意猶未在 云 本來底如何 師云 四目相覩 更無第二主宰
●未在; 不契(禪法) 在 助詞 又不然
묻되 무엇이 이 조사서래의입니까. 사운 예컨대(如; 例擧를 표시) 네가 조사의(祖師意)를 불러 짓지 않더라도 오히려 미재(未在)다. 이르되 본래의 것(本來底)은 어떻습니까. 사운 사목(四目)으로 서로 보아도 다시 둘째의 주재(主宰)가 없다.
●未在; (선법)에 계합하지 못함. 재(在)는 조사. 또 불연(不然)임.
問 不具形儀 還會也無 師云 卽今還會麽
묻되 형의(形儀)를 갖추지 않았다면 도리어 압니까(會) 또는 아닙니까. 사운 즉금은 도리어 아느냐.
問 如何是大無慚愧底人 師云 皆具不可思議
묻되 무엇이 이 매우 참괴(慚愧)가 없는 사람입니까. 사운 모두 불가사의를 갖추었다.
問 學人擬向南方學些子佛法去 如何 師云 你去南方 見有佛處急走過 無佛處不得住 云 與麽卽學人無依也 師云 柳絮 柳絮
묻되 학인이 남방을 향해 사자(些子; 些少)의 불법을 배우러 떠나려고 하면 어떻습니까. 사운 네가 남방으로 가서 유불처(有佛處)를 보거든 급히 주과(走過)하고 무불처(無佛處)엔 머묾을 얻지 말아라. 이르되 이러하다면 곧 학인이 의지함이 없습니다. 사운 유서(柳絮. 버들개지. 버드나무의 꽃), 유서.
問 如何是急切處 師云 一問一答
묻되 무엇이 이 급절처(急切處)입니까. 사운 일문(一問)하고 일답(一答)함이다.
問 不籍三寸 還假今時也無 師云 我隨你道 你作麽生會
●三寸; 三寸之舌 ▲史記七十六 以三寸之舌 彊(當也)於百萬之師
묻되 삼촌(三寸; 혀)에 기대지(籍; 藉와 통함) 않고 도리어 금시(今時)를 빌립니까(假) 또는 아닙니까. 사운 내가 너를 따라 말하나니 네가 어떻게 이회(理會)하느냐.
●三寸; 세 치의 혀. ▲사기76. 세 치의 혀로 백만의 군사(軍師)에 강(彊; 當임)하다.
問 如何是和尙家風 師云 茫茫宇宙人無數 云 請和尙不答話 師云 老僧合與麽
●宇宙; 祖庭事苑五 宇宙 天地四方曰宇 古往今來曰宙
묻되 무엇이 이 화상의 가풍입니까. 사운 망망(茫茫)한 우주(宇宙)에 사람이 무수(無數)하다. 이르되 화상이 답화(答話)하지 않음을 청합니다. 사운 노승은 합당히 이러하다(與麽).
●宇宙; 조정사원5. 우주(宇宙) 천지사방을 가로되 우(宇)며 고왕금래를 가로되 주(宙)다.
問 二龍爭珠 誰是得者 師云 失者無虧 得者無用
묻되 두 용이 구슬을 다투면 누가 이 얻는 자입니까. 사운 잃는 자는 모자람(虧)이 없고 얻는 자는 쓸모가 없다.
問 如何是大人相 師云 是什麽
묻되 무엇이 이 대인상(大人相)입니까. 사운 이 뭣고.
有俗士獻袈裟 問 披與麽衣服 莫辜負古人也無 師拋下拂子云 是古是今
●袈裟; <梵> kaṣāya 指纏縛於僧衆身上之法衣 以其色不正而稱名
어떤 속사(俗士)가 가사(袈裟)를 바쳤다. 묻되 이러한 의복을 입으면 고인(古人)을 고부(辜負; 저버리다)함이 아니겠습니까 또는 아닙니까. 스님이 불자(拂子)를 던져(拋) 떨어뜨리고 이르되 이 고(古)인가, 이 금(今)인가.
●袈裟; <범> kaṣāya. 승중의 몸 위를 전박(纏縛)하는 법의를 가리킴. 그 색의 부정(不正)으로써 칭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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